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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4.06.20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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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4-06-20 08:59 조회1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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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0.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집회48,1-14 마태6,7-15

 

 


주님의 기도

“한결같이, 끊임없이 기도하라”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사랑뿐 아니라 기도에도 우리는 영원히 초보자일뿐입니다. 기도는 기분이 감상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위하여, 영혼이 살기위하여,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의지적으로, 의식적으로 기도해야합니다. 심신의 건강에, 영육의 건강에 우선적 수행이 기도입니다. 기도야말로 하느님 마련하신 최고의 명약입니다. 

 

그러니 한결같이, 끊임없이, 숨쉬듯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사람만이 기도합니다. 사람이라 다 사람이 아니라 기도해야 사람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두발로 서서 기도하라고 직립인간이요, 눈들면 하늘입니다. 그래서 하늘보고 땅보고, 기도하고 일하고가 순서입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하는대로 살고 사는대로 기도합니다. 심신의 건강에, 영육의 건강에 우선적 수행이 기도입니다. 나중에 남는 얼굴도 둘중 하나입니다.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주님은 천국입장시 우리의 얼굴을 검사할 것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기도한 얼굴인지 주님을 닮은 얼굴인지 그 얼굴을 검사할 것입니다. 오늘 옛 어른의 말씀을 보니 결정적으로 취약함이 눈에 띕니다. 기도가 빠졌습니다.

 

“일을 하듯 공부를 하고, 공부를 하듯 일을 하라. 이것이 자신의 분야에서 대가가 되는 길이다.”<다산>

기도가 빠졌습니다. 일을 하듯 기도를 하고 기도를 하듯 일을 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는 “기도하라, 일하라, 공부하라”입니다. 여기에 “운동하라, 걸어라”를 더하면 완벽합니다.

 

“장인은 작업장에 있음으로써 일을 이루고, 군자는 배움으로써 도를 이룬다.”<논어>.

여기에 하나를 더해야 완벽합니다. “성인은 기도함으로써 하느님을 닮아 참사람이 된다”고 말입니다. 사람만이 기도합니다. 사람만의 특권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복된 운명의 복된 존재들인 사람들입니다. 기도하여 하느님을 닮아갈 때 참사람의 성인이요, 하느님 없이 막살면 광야인생여정중 악마도, 폐인도, 괴물도 될 수 있습니다.

 

어제 수요일 삼종기도후 바티칸 광장의 수많은 신자들 앞에서 교황님은 시편기도의 중요성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였던 시편은 모든 계절에 할 수 있는 기도라는 것입니다. ‘기도의 교향곡(symphony of prayer)’ 같은 시편이요 시편을 노래할 때, 하느님은 성인들의 공동체인 웅대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늘 기도가 우리와 동반하도록 하라” 하셨습니다. 기도의 일상화, 기도의 생활화, 기도의 습관화에 기도의 교과서인 시편집에 따라 끊임없이, 한결같이 바치는 기도보다 더 좋은 기도의 수행은 없습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밖에 답이, 길이 없습니다. 성서나 교회의 성인들은 모두가 기도의 대가였습니다. 믿는 이들이라면 기도에 있어선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어야합니다. 기도에는 신비가, 일에는 전문가, 공부에는 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포부로 살아야 합니다. 기도와 일, 그리고 공부와 사랑의 봉사에도 턱없이 짧은 인생인데 도대체 죄를 지으며, 무절제하게 유투버나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낭비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지요!

 

오늘 제1독서 집회서의 주인공, 엘리야와 엘리사, 그 스승에 그 제자요 무엇보다 둘은 기도의 사람,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다음 대목이 이를 입증합니다. 

 

“엘리야가 (하느님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일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엘리사는 일생동안 어떤 통치자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했다.”

 

기도를 통해 천하무적의 주님의 전사가된 엘리사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은 고맙게도 우리 역시 천하무적天下無敵의 주님의 전사로 살 수 있는 기도에 관한 참 좋은 가르침을 주시니 바로 주님의 기도요 그에 앞서 필수적 지침을 주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알고 계신다.”

 

그래서 때로는 침묵이 좋은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깨어 주님을 향해 살아가는 삶자체도 기도가 됩니다. 참으로 다양한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하느님이 다 아시는데 무슨 기도냐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끊임없이 한결같이 기도하면서 환상이나 허영의 걷히면서, 무지의 너울이 걷히면서,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본질적인지, 내가 누구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통해 또렷이 드러나는 참나의 모습입니다. 성 베네딕도의 말씀도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치합니다.

 

“많은 말로써가 아니라, 마음의 순결함과 통회의 눈물로써 우리의 간청이 들어 허락되는 것임을 알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가 하느님의 은총에서 영감을 받은 열정으로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한다. 모든 이가 모여있을 때 기도는 짧게 할 것이다.”(성규20,3-5ㄱ)

 

기도뿐 아니라, 우리의 말이나 글도 사제의 강론도 짧고 순수해야 좋습니다. 바로 오늘 주님은 당신의 기도, 주님의 기도를 통해 기도의 전범을 보여주십니다. 당신의 기도의 노하우를 공개하십니다. 예수님의 가난하고 단순한, 본질적 삶이 압축되어 있는 보물같은 기도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 인간의 본질적 필요 모두를 담고 있는 기도요,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주님의 기도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아버지입니다. 모든 인류의 아버지인 하느님이요 인류는 하느님의 한가족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 인류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서로간은 형제자매가 됩니다. 하느님 아버지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하는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에 관한 세 청원이 앞에 나옵니다. 늘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지 중심의 삶을 새로이 하라는 것입니다. 삶의 중심에 아버지 아닌 어떤 세상 돈이나 우상도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늘 아버지를 향한 세 청원에 이어 지상천국을 살 수 있는 네가지 본질적 필수 사항의 청원입니다. “일용할 양식, 잘못을 용서받음, 유혹에 빠지지 않음, 악에서의 구출” 등 네가지입니다. 주님은 이어 용서 받기에 앞서 이웃을 먼저 용서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일방적 청원만으로는 무책임합니다. 청원에 따른 주님의 은총과 우리의 협력이 함께 가야 합니다. 즉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 용서하기 위해,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악에서 구함 받기 위해 우리의 최선의 노력 또한 필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하는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의 삶”을 살라는 것이요,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삶입니다.

 

그러니 날마다의 미사전례기도중 일용할 양식인 성체를 모시기전 온마음으로 정성껏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새삼 주님의 기도가 온전히 실현되기를 바라며 거행되는 공동미사전례기도보다 더 좋은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 예수님, 성경, 미사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주님의 기도가 실현되어 우리 모두 지상천국을, 하느님 나라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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