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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4.06.21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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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4-06-21 08:51 조회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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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1.금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1568-1591) 기념일 


2열왕 11,1-4.9-18.20 마태 6,19-23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참 자유롭고 부요하고 행복한 삶”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이런저런 묵상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미친사회, 병든사회, 비정상사회 같습니다. 저절로 예나 이제나 묻게 되는 질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입니다. 작년 모 정신과 의사의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라는 책을 접한 적이 있는데, 작금의 현실은 <대한민국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 또는 <세계는 거대한 정신병동이다>라 해도 될듯합니다. 

 

삶의 비전을, 삶의 꿈을, 삶의 희망을 잃으면 그 어디나 머지 않아 정신병동이 됩니다. 정말 건강한 정신, 튼튼한 영혼이 절박한 시절입니다. 곳곳에 끊임없이 올라가는, 신축되는 고층 아파트 숲을 볼 때 마다 참으로 답답한 생각이듭니다. 마을에 이어 흙과 나무와 풀과 꽃과 다양한 생명체들과의 평화로운 조화와 공존이 정신 건강에 절대적인데... 자연과 흙에서 멀어질수록 심신의 병들은 늘어나고 깊어질텐데 참 걱정입니다.

 

어제 원장수사와의 면담차 수도원을 방문한 분에게 드린 말씀이 생각납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분을 만나니 예수님 앞에 있다 생각하고 속 사정을 겸손히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십시오.”

또 엊그제 이 형제를 재무수사에게 안내하면서 드린 대동소이한 조언도 생각납니다.

“수도원에서 제일 좋은 분이니 용기를 내어 어려움을 다 털어 놓으시오.”

 

재무수사는 그 초라한 분의 행색에 상관없이 정중히 악수한 후 함께 자리에 앉은 다음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순간 차별감없이 정중히 악수한후 경청하는 수사님 자세에 감동했습니다. 함께 살아도 우리 수도형제들이 얼마나 좋은 분들인지 늘 체험합니다. 평소 하는 본업(本業)이 하느님 찾는 일이고, 하느님께 삶의 비전을, 삶의 꿈을, 삶의 희망을 두고 하늘에 보물을 쌓으며 살아가는 신분의 수도자들이기에 참 좋은 사람이 될 수 뿐이 없겠습니다. 오늘 옛 어른의 말씀도 좋은 묵상감입니다.

 

“먼저 목표에 도달한 사람과 나란히 서라. 그가 할 수 있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다산>

말을 바꾸어 감히 저는 말합니다. 

“먼저 존경하는, 닮고 싶은 성인과 나란히 서라. 그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 

나이에 관계 없이 삶의 목표에, 정상에 도달한 분이 성인입니다. 성인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에 충실했다는 것입니다. 

 

“순임금이 모범에 비해, 나는 아직도 시골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근심이 깊으니 어찌해야 할까? 그저 순과 같이 되려고 노력할 뿐이다.”<소학>

 

소학小學은 중국 남송 시대에 주희의 감수하에 그의 제자인 유자징 등이 편찬한 책으로, 1187년 주희가 58세 완성했으며, 대학大學에 대응시킨 말입니다. 아동의 초보교육을 위해 일상적인 예의범절과 어른을 섬기고 벗과 사귀는 도리등을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책입니다. 순임금 대신 성인을 넣어도 좋을 것입니다. 

 

오늘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예수회 수도자도 23년이란 짧은 생애로 선종했지만 삶의 햇수에 상관없이 삶의 목표에 도달한 성인입니다. 이탈리아 북부의 귀족가문에 태어난 그는 군인이 되기를 바라는 부친의 원의에 결연히 반대하여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예수회에 입회하였고 신학생 시절 흑사병이 만연한 도시 로마에서 병자들을 돌보다 병에 전염되어 23세 꽃다운 나이에 선종한 성인입니다. 짧은 성인의 생애였지만 삶전체가 하늘에 보물을 쌓은 삶이었음을 깨닫습니다.

 

1591년 선종한 알로이시오는 1621년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해 시복되었고, 1726년 교황 베네딕도 13세에 의해 시성되었으며, 3년후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는 청소년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됩니다. 가톨릭 교회의 성인들에 대한 배려가 참 놀랍고 감사합니다. 창공의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삶의 비전이, 삶의 꿈이, 삶의 희망이, 삶의 길이, 삶의 빛이 되어주는, 또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성인들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분이 바로 살아 있는 성인이라 일컫는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어제도 다양한 분들과 만나 금과옥조의 가르침도 주셨습니다.

 

“진리 탐구중 믿음과 과학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라.”

과학자들과의 만남시 주신 말씀의 요지입니다.

“희망의 표징들(signs of hope)이 되십시오.”

루터교 신자들과의 만남시 강조한 대목입니다.

“너희의 확신과 믿음에 진실히 머물러라.”

신학생들과의 만남시 주신 말씀입니다. 참으로 부지런히 교회의 어른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착한목자 성인교황이요 하시는 모든 일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이십니다.

 

참 행복을 원하십니까? 참으로 자유롭고 부요한 내적 삶을 원하십니까? 답은 하나,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에 전념(專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은 땅에 보물을 쌓습니다. 그러니 두 부류의 삶으로 나뉘어 집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과 땅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늘 물어야 할 화두같은 물음입니다. 여러분은 어느쪽에 속합니까? 

 

이타적 사랑 실천의 삶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자선활동도, 봉사활동도,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 성무일도 시간이나 미사시간 또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시간입니다. 단숨에 읽혀지는 오늘 복음입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어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참으로 안전한 하늘 보물 창고에 쌓이는 사랑의 선행들입니다. 땅에만 보물을 쌓다가 하늘 나라에 갔을 때 내 텅빈 하늘 창고라면 무슨 면목으로 주님을 뵈올수 있을런지요! 참 시급한 일이 수시로 내 하늘 창고를 점검해 보는 일이고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히 부여된 하늘에 보물을 쌓는 기회들입니다. 돈이 없어도 사랑하는 열린 마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하늘에 보물을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습니다. 과연 내 마음은 하늘에 있습니까? 땅에 있습니까?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음으로 내 마음 하늘에 있을 때 그 사람은 그윽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것입니다. 한결같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에 충실할 때 주님의 빛이 그를 채워 마음도 눈도 몸도 환할 것이요 웬만한 심신의 병도 치유될 것입니다. 역시 단숨에 읽혀지는 “눈은 몸의 등불”이라는 복음입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내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하늘에 보물을 쌓는 무욕의 삶, 비움의 삶일 때, 순수로 빛나는 마음에, 눈이요, 몸입니다. 마음이 밝고 맑으면 눈도 몸도 밝고 맑으며 저절로 심신의 치유와 건강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에 항구할 때, 주님의 빛으로 빛나는 눈이요, 생명의 빛으로 충만한 마음이요 몸일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여호야다 사제의 혁명이 성공함으로 폭력의 악순환은 종지부를 찍습니다. 그 땅의 모든 백성이 무지의 미몽에서 벗어나 바알 신전을 허물고 바알의 제단들과 상들을 산산조각 부숩니다. 온나라 백성이 기빠하고 이제벨에 버금가는 악녀 아탈야는 살해 됨으로 도성은 평온을 찾습니다. 바야흐로 하늘에 보물을 쌓을 기반을 마련한 여호야다 사제의 대활약이 눈부십니다. 

 

참된 회개의 본질은 분명합니다. 땅에 보물을 쌓는 삶에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으로의 전환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평생 이렇게 살 때, 참된 자유, 참된 부요, 참된 행복의 삶이겠고 날마다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이에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온누리 반기어 주님께 소리쳐라.

 기쁨으로 주님 섬겨 드려라.

 춤추며 당신 앞에 나아가라.”(시편100,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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