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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5.08 부활 제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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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5-08 09:19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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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8.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도15,22-31 요한15,12-17

 


예수님과 우정의 여정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새벽 뉴스를 접하면서 눈에 띈 내용들입니다. 얼마나 심각한 사회현실인지 실감합니다.

 

“교실 덮친 ‘삼전, 닉스 신드룸’...의치대 인기까지 흔든다. 동아리, 교과 선택도 ‘돈벌이’기준, 인문학은 퇴출 0순위”

“초고령사회 한국의 운명; ‘복지국가’를 넘어 ‘돌봄국가’로의 숙명”

“농가인구 절반 65세 이상 ‘고령층’; 네집 중 한집 ‘나홀로 가구’”

“섬김은 믿음의 여정을 부요하게 한다.”(레오14세 교황)

“독서는 정신을 키운다. 책들, 생각할 기회, 타인을 만날 기회, 그리스도를 선포할 기회, 

 하느님 말씀으로 우리 자신을 키우자”(레오14세 교황)

 

또 어제 평신도 신학자로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는 분의 신간서적 <예수 어록 주석> 머리말 후반부 진솔한 내용이 각별한 감동이었습니다. 가톨릭-개신교를 망라해 이분만큼 좋은 책을 내는 신학자도 없을 것입니다.

 

“내 마음의 고향인 제주 성글라라수녀원, 남양주 성요셉수도원에 감사드린다. 이 책을 사랑하는 내 아들 김준한에게 바친다. 포천에서 포병으로 근무하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나는 이 책을 썼다. 인간적으로 신학적으로 크게 부족한 나를 위로하고 성장시켜준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2026년 봄, 제주에서 김근수>

 

모두가 사랑밖엔 길이, 답이 없음을 보여주는 내용들입니다. 사랑과 지혜는 함께 갑니다. 그러니 사랑은 판단의 잣대이자 율법의 완성입니다. 디지털 시대, AI시대, 교황님이 강조한 독서도 사랑을 키우는데 필수입니다. 

 

새삼 그 무엇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랑공부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만병통치약이 사랑이요 만병의 근원이 사랑결핍입니다. 평생 사랑을 공부해도 사랑에는 영원한 초보자일 뿐이요, 평생공부는 참 사람이 되는 공부, 사랑공부뿐입니다.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정말 <돈중심>이 아니라 <사랑 중심>으로 살아야합니다. 옛 현자가 강조하는 바도 사랑입니다.

 

“사랑은 참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근본이자 길이다.”<다산>

“사랑은 곧 사람이다. 사람과 사랑이 합해지면 그것이 바로 도다.”<맹자>

아주 예전 여기서 29년전 써놨던 <사랑>이란 시도 생각납니다.

 

“나무는 넉넉한 품,

 언제나 거기 있어 날아오는 새들

 모두 안아 들이는 

 넉넉한 품,

 새들은 나무에 

 자취를 남기지 않고

 나무는 새들에 집착하지 않는다

 사랑은 이런 것”<1997.3. >

 

정말 <사랑학>보다 더 중요한 평생과목도 없습니다. <사랑학>의 제1인자 대가이자 달인인, 사랑자체인 예수님 친히 사랑을 가르치십니다. 계속되는 참포도나무의 비유는 사랑의 비유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단숨에 읽혀지는 예수님 말씀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너희가 내가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막연한 이기적 추상적 사랑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분명히 본보기를 보여준 예수님의 아가페 사랑을,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실천적 사랑을 본받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끊임없이 보고 배워야 할 <하느님 사랑의 거울>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런 사랑을 실천하면 주님의 친구가 된다합니다. 예수님을 절친으로 날로 예수님과 깊어지는 우정의 여정이라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답고 향기롭겠는지요? 믿는 이들 누구나의 궁극적 소망일 것입니다. ‘친구란’에 ‘예수님’이란 이름을 써놓으시기 바랍니다. 어제 향기 좋은 난을 선물하고 싶어하는 분에게 에둘러 사양의 마음을 전한 덕담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난향이 아무리 좋아도 자매님 영혼의 향기만 하겠습니까? 방문할 때 마다 맡는 자매님 향기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이 또한 향기로운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어지는 예수님 말씀도 우리의 성소에 충실해야 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게 합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열매가 언제나 남아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길이 남을 <사랑의 열매>를 맺으라 연장되는 우리의 날들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불러 주신 사랑의 성소에 참으로 충실할 때 예수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아버지께서 다 들어 주신다 합니다. 예수님이 다시 강조하는 결론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자신을,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는 물론 모든 세대 사람들에 대한 지상명령은 단 하나, “서로 사랑하여라”입니다. 당장 집무실 게시판에 붙여 놓고 보속시 말씀처방전으로 써드려야 하겠습니다. 어제도 사랑에서 나온 분별의 지혜를 강조했지만 오늘 난문제를 해결한 예루살렘 교회 어른들의 분별의 지혜가 참 통쾌하고 고맙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곧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예수님의 절친들인 사도들의 참 사랑에서 나온 멋진 분별의 지혜가 감동입니다. 안티오키아 교회 공동체는 사랑의 격려 말씀에 한없이 기뻐했다합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과 <우정의 여정>을 날로 깊게 하시며 <분별의 지혜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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