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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4.23 부활 제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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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4-23 08:45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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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23.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 8,26-40 요한 6,44-51

 

 


믿음과 성화, 예닮의 여정

“생명의 빵, 예수님”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의 영광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시편66,1-2)

 

요즘 수도원 하늘길을 걸을 때마다 즐겨 되뇌는 고백입니다. 여기서 하늘님이 가리키는바 예수님입니다.

 

“하늘 님 그리울 때, 

 보고 싶을 때

 하늘 길 

 하늘 향해 쭉쭉 뻗은 

 하늘의 사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들 사열  받으며

 하늘보고 

 하늘기운 숨쉬며

 하늘품위 되찾고 하늘의 왕자 되어

 하늘 님과 함께

 가슴 펴고 힘차게 

 나는 듯 걷는다

 이 기쁨, 이 행복에 산다”

 

영원한 도반 예수님과 함께 하는 여정일 때, 참 기쁨에 참 행복입니다. 어제의 신선한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최 원장수사가 12년 만에 노트북을 새것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그동안 안 열렸던 것들이 모두 활짝 열렸습니다. 너무 구형이라 저절로 막혔던 것입니다. 

“아마 마지막일 것입니다. 10여년 넘으면 바꿔 드리겠습니다.”

10년후면 88세입니다. 어느새 인생 말년이 되는 것입니다. 새삼 삶의 여정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믿는 이들의 삶의 여정은 노화의 여정이기보다는 믿음과 성화의 여정이요 예닮의 여정입니다. 옛 현자의 가르침이 우리 삶의 여정에 좋은 격려가 됩니다.

 

“고되더라도 힘주어 뻗은 걸음이 발자국이 깊고, 느리더라도 우직한 걸음이 가장 먼 곳을 간다.”<다산>

“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뤄지고(대기만성;大器晩成)’ , 큰 소리는 듣기 어렵고, 큰 형상은 모양이 없다.”<도덕경>

 

자주 점검하는 바 이런 삶의 여정 중 현재의 시점입니다. 일일일생, 하루로 압축했을 때 오전, 오후 어느 시점에, 일년사계, 봄-여름-가을-겨울로 압축했을 때 어느 시점에 위치해 있겠느냐하는 것입니다. 이런 확인이 하루하루 오늘 지금 여기서 깨어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로, <주님의 학인>으로 거품이나 환상이 걷힌 본질적 깊이의 투명한 삶을 살게 합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는 게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열정에 있습니다. 나이와 무관하게 하느님을 한결같이 열렬히 사랑하는 자는 영적 건강에 영원한 청춘의 신록의 봄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 삶의 여정에 예수님이 얼마나 결정적 중요성을 지니는지 다음 예수님 말씀을 통해 배웁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살릴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모두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이끌어 주신 <하느님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참으로 평생 믿음의 여정, 성화의 여정, 예닮의 여정을 통해 영원한 주님이자 인도자이자 도반인 예수님과의 우정을 깊이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됩니다. 예수님의 거듭된 말씀의 우리의 각오와 결의를 새로이 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이래서 주님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 미사은총이 생명의 빵이신 주님과 우정의 여정에, 영원한 청춘의 삶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게 됩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복음의 진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버지께서 성령의 은총으로 필리포스를 통해 에티오피아의 여왕 칸다케의 내시를 예수님께 이끄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복음 선포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가장 큰 이웃 사랑은 필리포스처럼 성령의 도움을 받아 이웃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필리포스를 통해 예수님에 관한 복음이 전해졌고 물이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말합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습니까?”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주자 주님께서는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고,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가니 얼마나 멋지고 자유로운 해피엔딩의 모습인지요! 한편 필리포스는 주님의 일꾼이 되어 집착 없이 홀가분하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모든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며 사명을 수행하니 그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새삼 믿음과 성화의 여정, 예닮의 여정에 충실함으로 날로 예수님과의 우정을 깊이할 때, 바로 그 삶 자체가 바로 사람들을 예수님께 이끄는 참 좋은 존재론적 복음 선포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예닮의 여정, 성화의 여정, 믿음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에게 구원이 되어 주셨네.”(탈출15,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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