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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6.25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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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6-25 09:08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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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25.목요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신명 30,1-5 에페 4,29-5,2 마태 18,19ㄴ-22

 


공동체 일치와 평화의 여정

“회개, 기도, 용서”

 

오늘 현자의 지혜도 고맙습니다.

“바른길을 놔두고 지름길만 찾으면 오래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된다.”<다산>

“담대멸명은 지름길로 다니지 않았고, 공적인 일이 아니면 내 집을 찾지 않았다.”<논어>

지름길이 아닌 바른길 인생을 살았던 현자들임을 배웁니다. 바른 삶에 바른 길입니다. 참으로 구도자의, 수행자의 자세로 바른 삶, 바른 길을 살 때 지치지 않고 항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이자 동족상잔同族相殘의 6.25사변 제76주년이 되는 날이지만 남북은 여전히 적대적인 대치 상태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한반도 한민족입니다. 요즘은 우리를 주적으로 간주하는 북쪽의 적대적 행태가 완전 두 국가 같습니다. 도대체 이런 적대적인 관계의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남북평화통일>을 이야기 했지만 이런 말마디는 통째로 빠지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단한 인내의 사랑이, 인내의 믿음이, 인내의 희망이 절실한 시절입니다. 통일보다는 평화가, 신뢰의 회복이, 화해와 일치가 우선입니다.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지름길이 아닌 바른길을 찾아 상호간 신뢰가 정착될 때까지, 부단히 견뎌내고 버텨내며 각자 제 삶의 자리에서 제 몫의 삶을 충실히, 항구히 살아내야 함을 봅니다. 이런 자세를 다짐하는 두 옛 자작시를 나눕니다. 세상사 어렵고 힘들 때는 이런 위로와 힘을 주는 옛 시를 찾게 됩니다.

 

“푸르른 밤하늘 휘영청 밝은 달 하나

 온 누리 환히 밝힌다

 푸르른 고독이

 휘영청 환한 사랑 둥근 달 하나 낳았구나

 푸르른 고독이, 인내가, 기도가!”<2001.2.11.>

 

<둥근 달>이란 자작시입니다. 끝까지 인내하는 자에게 승리가 있습니다. 일치와 평화의 둥근 달 환한 사랑 낳기 위한 항구한 인내의 사랑과 기도, 고독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이어 불암산 바위산에 집요히 뿌리 내린 희망의 <푸른 솔>이란 시입니다.

 

“절망하지 말자

 절망과 가난의 바위틈바구니 집요히 뿌리내린

 희망을 피어내는 노래하는 

 푸른 솔 온갖 풍상고초에도 언제나 한결같구나

 

 하늘 그리움은 이처럼 강하고 질긴 것

 언젠가 죽어 사라질 때까지 계속되는 뿌리내림이다

 한마디 말도 없이 침묵 중에

 삶이 고달플 때 바위틈에 뿌리내린 푸른 솔을 보라

 

 하늘 위 푸른 솔만 보지말고

 아래 바위틈 좌우사방으로 파고드는 

 부드럽고 강인한 뿌리들을 보라, 

 말없는 말을 들으라

 

 그리고 그 누구에도 

 그 어떤 환경에도 절망하지 마라

 잘보면 절망의 바위에도 그 틈이 있나니

 그 틈에 뿌리내려 희망으로 자라나는 푸른 솔이 될지니”<1998.7.18.>

 

여기 이 자리에서 28년전 시를 인용하다니 놀랍고 반갑습니다. 바로 푸른솔의 영성으로, 정신으로 지칠 줄 모르는 순수한 열정으로, 서로간의 화해와 일치, 신뢰회복, 평화공존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당신 말씀을 통해 구체적 처방을 주십니다.

 

첫째, 회개입니다.

원천인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입니다. 날마다 회개의 여정에 충실함이 기본입니다. 회개와 더불어 겸손한 배움입니다. 모세를 통한 회개 촉구의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향합니다.

 

“내가 너희 위에 축복과 저주를 내릴 때,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참된 회개는 말씀의 경청과 실천으로 표현됩니다. 운명을 바꾸는 회개의 힘, 말씀의 힘, 하느님의 힘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아름다운 회개의 열매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회개의 삶은 하느님의 성령을 기쁘게 하는 삶이요 그리스도와 같은 사랑의 삶입니다.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 버리십시오.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려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회개의 삶은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 안에서의 삶으로 진짜인지 검증됩니다. 회개의 사랑을 통해 날로 주님을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둘째, 기도입니다.

끊임없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기도 역시 참 좋은 훈련이자 습관입니다. 개인기도는 물론이요 함께 바치는 공동기도가 좋습니다. 함께 바치는 청원기도, 찬미와 감사의 공동시편성무일도 모두가 좋습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끊임없는 회개는 함께 갑니다. 기도의 열매, 회개의 열매가 온갖 좋은 덕행들입니다. 무엇보다 주님이 강조하시는 바 공동기도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모여야 합니다. 모여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모여도 기도하지 않으면 시끌법석 시장판이 난장판이 됩니다. 주님께서도 바로 거기 중심 자리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 삶은 기도의 여정, 기도의 학교입니다. 평생 졸업이 없는 기도의 학생이자 사랑처럼 기도에도 영원한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기도를 통한 영성의 심화와 더불어 영혼의 근력을 키움이 AI에 대한 궁극의 처방입니다.

 

셋째, 용서입니다.

용서의 사랑입니다. 하느님다운 사랑이 용서입니다. 밥먹듯이 숨쉬듯이 의식적 노력의 용서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용서하지 못하면 내가 먼저 다치고 주님의 용서도 받지 못합니다. 살아 있을 때 회개요 기도이듯이 살아있을 때 용서입니다. 결코 용서에 지치지 말아야 합니다. 베드로의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그대로 우리에게 주시는 가르침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무한한, 끝없는, 죽는 순간까지 숨 쉬듯 용서하라하십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주님과 일치합니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하느님께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받았기에 용서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 용서받는 시간입니다. 바로 끊임없이 용서받음이 샘솟는 용서의 샘이 됩니다.

 

각자 공동체는 물론 민족공동체의 일치와 화해, 일치와 평화의 여정에 항구한 필수요소가 회개와 기도 그리고 용서입니다. 성화의 여정, 예닮의 여정은 회개와 기도, 용서의 여정과 일치합니다. 이 모두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이 되는 미사전례은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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