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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8.31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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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8-31 09:13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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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31.연중 제22주간 월요일                                                                              1코린2,1-5 루카4,16-30

 


말씀을 통한

“깨달음의 은총과 여정”

<깨달음 예찬>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우심을 빌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시편119,147)

 

날마다 일기쓰듯 강론을 씁니다. 오늘도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밤에 도착한 카톡의 메시지가 좋아 전문을 나눕니다. 이제 60대에 접어든 거의 50년전 초등학교 6학년 때 천주교 신자인 제자입니다.

 

“‘평범함을 사랑하라’는 시평이 너무 좋아서 제 마음속에 더 깊어집니다. ‘성숙한 영성은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은총으로 알아보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고, 밥을 먹고,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저녁을 맞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하루,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하루가 사실은 온전히 선물이었다는 깨달음입니다. 

 

평범한 하루속에서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발견하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선생님! <가을공부>시도 너무 좋습니다! ‘가을 들꽃들 자연스레 어우러진 내 마음의 빈 뜨락입니다.’ 너무 정겹고 순수한 선생님의 모든 시는 들꽃들같아요. 편안함을 주는 선생님의 모습처럼요. 오늘도 주신 선물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아름다운 편지요 제자의 필력도 참 좋습니다. 중심 말마디는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이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온유하고 겸손하게,  자유롭게, 순수하게 , 단순하게, 진실하게, 지혜롭게 합니다. 깨달음의 은총이요 깨달음의 여정입니다. 깨달음의 빛이 무지와 허무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특히 신자들에게는 <말씀을 통한 깨달음의 은총과 여정>은 절대적입니다. 오늘 강론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대로 깨달음 예찬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제 주일미사중 따뜻한 감동과 충격도 잊지 못합니다. 

 

독일에서 활동중인 음악가 젊은 부부인데, 독일인 남편은 반주하고 한국인 아내는 노래하고 꼬마 아이 둘은 곁에서 놀고 있는데 부부와 아이들간 사랑이 너무 보기 좋아 미사 중 내내 주목했습니다. 바로 노우희 체칠리아 자매로부터 우리 수도형제들 거의 모두가 발성법지도를 받았고 저도 용기를 내어 479장 1절 짧은 성가를 보지 않고 불렀습니다. 제 생애 초유의 일입니다. 그대로 <말씀을 통한 깨달음의 기쁨>을 노래한 성가 3절까지 내용이 은혜로워 자주 나눕니다. 앞으로도 시간되면 자주 부르고 싶은 곡입니다.

 

“주의 말씀 받은 그날, 기쁘고도 복되어라, 기쁜 이맘 못이겨서 

 온 세계에 전하노라,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을 날

 

 이 좋은 날 천한 이몸 새사람이 되었으니 이몸과 맘 다 바쳐서

 영광의 주 섬기리라,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새사람된 그날부터 주 나의 것, 나 주의 것, 주만따라 살아가며

 복된 말씀 전하리라,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아침 산책 때 마다 동요와 유명 애창곡을 부르지만 이렇게 온몸과 온맘으로 열정적으로 성가를 노래하긴 생전 처음입니다. 주의 말씀 전하는 마음으로 매일 강론을 나누니 <일일시호일> 날마다 기쁜 날, 좋은 날입니다. 그러니 그동안의 무수한 제 자작시들과 강론들 그대로 주님께서 주신 <깨달음의 은총 선물>이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아주 예전 봄철 깨달음의 기쁨과 감격을 노래한 <아름다운 사람들이여!>라는 시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동안거를 끝낸 겨울나목들 

 잎눈들 꽃눈들 임사랑에 활짝 열리니,

 오, 찬란한 태양, 광활한 창공, 

 모두들 깨달은 꽃나무 각자(覺者)가 되었네.

 내 존재의 미소함, 공허함, 깨달음으로부터 임 향해 터져 나오는

 끝없는 찬미와 감사!

 웃음같기도, 눈물같기도한 꽃같은 깨달음이여!

 새롭게 놀랍게 열리는 온 세상이여!

 아름다운 사람들이여!”<2007.4. >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한 깨달음의 결정적 순간을 소개합니다. 마침내 예수님은 출사표와 같고 오도송과도 같은 말씀을 통한 깨달음으로 자신의 신원과 사명을 확인합니다. 이처럼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생명이요 사랑이요 빛이며 영이요 주님의 현존입니다. 바로 이사야서 다음 내용을 읽는 순간 전광석화 깨달음의 은총이 주님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4,18-19;이사12,1-2>

 

시종여일 평생 이 깨달음의 말씀대로 사셨던 주님입니다. 깨달음의 샘처럼 그분의 입에서 샘솟듯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모두가 놀라워합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불세출의 진리를 실천하는 각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 생명력을 발휘하는 말씀의 위력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막힘이 없이, 두려움 없이, 샘솟듯 솟아나는 말씀들! 참으로 초연한 대자유인의 모습입니다. 엘리야와 엘리사의 사례를 들어, 무지에 눈먼 고향사람들의 회개를 촉구하지만 우이독경이요 이에 개의치 않고 예수님은 자기 길을 갑니다. 

 

고향 사람들은 적대적이 되어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 떨어뜨리려 하였지만 예수님께서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유유히, 홀가분하게 떠나갑니다.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러 자유로운 구도자요 각자의 모습입니다. 말씀을 통한 깨달음의 은총은 얼마나 놀라운지요! 

 

한 두 번 말씀을 통한 깨달음이 아니라, 평생 <깨달음의 여정>을 살아가야 합니다. 인간의 본질은 말씀입니다. 이래서 영성생활에 렉시오디비나 수행을 통한 깨달음이 그토록 절실합니다. 예수님을 그대로 닮은 불세출의 각자요 대자유인이 바로 오늘 제1독서의 바오로 사도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바오로, 그대로 깨달음의 고백입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여러분에게 갔을 때 나는 약했으며 두렵고 떨렸습니다.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단숨에 읽혀지는 바오로의 말씀들은 거의 모두가 말씀과 성령을 통해 주님을 만난 깨달음의 고백들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깨달음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도록 참 좋은 도움을 주십니다.

 

“제가 당신 가르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온종일 그 가르침을 묵상하나이다.”(시편119,9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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