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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8.26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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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8-26 09:02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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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26.연중 제21주간 수요일                                                            

2테살3,6=-10.16-18 마태23,27-32

 


행복하여라

“진실하고 겸손한, 평화롭고 지혜로운 사람들!”

 


오늘도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요즘 어제 명진 스님의 장례식만큼 유명인사들이 총 집결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유명인사들의 조사들도 좋은 공부가 됐습니다.

“명진은 내 인생의 가장 위대한 친구”

“잘 가시오, 우리 곧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영원한 현역 도올 김용옥의 조사 한 대목입니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입니다. 죽음앞에 설 때,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환상이나 허욕은 걷히고 삶은 진실하고 겸손해지며, 투명하고 지혜로워집니다. 오늘 옛 현자의 지혜도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내면과 외면은 서로 어긋나지 않는 한 몸이니, 겉을 보면 속을 짐작할 수 있고, 속을 보면 겉을 이해할 수 있다.”<다산>

“바탕이 겉모습을 넘어서면 거칠어지고, 겉모습이 바탕을 넘어서면 겉치레가 된다. 겉모습과 바탕이 잘 어울린 후에야 군자답다.”<논어>

 

참 좋은 사람은 안팎이 같은 진실하고 겸손한, 평화롭고 지혜로운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이해에도 좋은 도움이 됩니다. AI활용에 지친 어느 분의 해결책에도 공감이 갑니다. 

 

“어느새 생활이 되어 버린 AI, 사무실에서 내가 잠시 사라지면, 동료들은 으레 정원에 있겠거니 생각한다. 일하다 머리가 복잡해지면 나가서 꽃과 나무에 물을 주거나, 풀을 뽑거나, 무엇인가 심는 등 흙을 만지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부터는 초록으로 가득 찬 숲을 찾아 걷는 습관도 생겼다. 이렇게 까지 산책이 절실한 적은 없었다. 초록빛 숲길에 대한 갈급함, 흙 내음에 대한 절실함이 생겼다. 나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고 산책에 대한 간절함은 그에 대한 몸의 반응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문아영>

 

제가 시를 찾는 것처럼 이 분은 자연을 찾습니다. 모두가 생명의 하느님을 찾는 몸부림일 것입니다. 사실 자연은 제게는 또 하나의 살아 있는 성경책입니다. 오늘 찾아낸 옛 두 편의 자작시입니다. 고향의 숲을, 흙을 만난 듯 반갑고 기뻤습니다. 

 

“왜 갑자기 

 떠올랐는지 모른다, 망부석

 평생을 임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望夫石

 오늘 따라 마음 저리게 와 닿는 망부석”<망부석望夫石´;1997.4. >

 

일편단심, 오매불망, 평생 그분을 그리며 정주의 삶을 살아가는 수도자들은 망부석을 닮았습니다. 마음 깊이에서는 모두가 시인이요 수도승입니다. 사랑하면 누구나 영혼이 예쁜 시인이 됩니다.

 

“사랑할 때 발견되는 

 마음속 깊은 우물, 마음속 깊은 광맥

 당신 나 사랑하고

 나 당신 사랑하기에 나의 詩

 솟아나는 샘물이 되고 빛나는 광석이 된다”<나의 詩;1997.4. >

 

생명의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바로 이것이 인간에 대한 정의입니다. 이런 생명의 하느님께 가까워질수록 진실하고 겸손한, 평화롭고 지혜로운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이런 하느님과 멀어질수록 위선과 교만, 불화와 무지의 참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바로 전자가 제1독서의 바오로 일행을 대변한다면 후자는 복음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입니다. 두 부류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여전히 반복되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주님의 마지막 두 차례의 불행선언이요 도합 7회의 불행선언입니다. 이 또한 무지한 사람들에 대한 주님의 간절한 회개의 촉구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하여 어제처럼 역으로 “행복하여라, 진실하고 겸손한, 평화롭고 지혜로운 사람들!”로 강론제목을 택했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차 있는 회칠한 무덤과 같다. 겉은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표리부동의 적나라한 무지한 인간 현실을 표현합니다. 이 또한 방심하여 육적 본능대로 살아갈 때 인간의 보편적 현실이 됩니다. 이어지는 불행도 대동소이합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묘를 꾸미면서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다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말한다. 그렇게 하여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언한다.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 

 

무지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예수님 당신과 제자들 일행을 박해하는 이들에 대한 혹독한 질책입니다. 이런 위선과 교만의 무지한 이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바오로와 그 일행의 언행일치의 진실하고 겸손한 평화롭고 지혜로운 삶입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 무질서하게 살지 않았고, 아무에게도 양식을 거저 얻어먹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여러분 곁에 있을 때,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 말라고 거듭 지시하였습니다.”

 

수도자는 물론 믿는 이들에게 육체노동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참으로 하느님께 가까울수록 중심과 질서가 분명한 언행일치의 진실하고 겸손한, 평화롭고 지혜로운 삶, 참으로 행복한 삶입니다. 행복과 불행도 선택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주님과 일치를 통해 날로 진실하고 겸손한, 평화롭고 지혜로운 참행복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줍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네 손으로 벌어 네가 먹으리니, 

 너는 행복하여라. 너는 복을 받으리라.”(시편128,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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