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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8.20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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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8-20 09:16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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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20.목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1090-1153) 기념일 


에제36,23-28 마태22,1-14

 


우리 모두가 초대 받은 축제 인생이다

“고해 인생 중에도 축제 인생을!”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15,12)

 

오늘 복음의 서두도 우리의 용기를 북돋웁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늘나라의 비유입니다. 우리 모두 초대 받은 축제 인생을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혼인잔치가 상징하는 바 축제인생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주님께 축제인생 잔치에 초대받고 있습니다. 아니 세상에 태어났다는 자체가 축제인생에 초대 받았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초대받은 사람들은 무지의 탐욕에 눈이 멀어, 초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이는 밭으로 어떤 이는 장사하러 가고 급기야 어떤 이들은 초대 소식 전한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입니다. 무지에 눈이 멀어 축제인생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오늘날도 여전히 반복되는 현실입니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을 마땅하지 않구나!”

 

흡사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 탄식 말씀처럼 들립니다. 혼인잔치가 상징하는바 하루하루 날마다 축제인생에 초대받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축제인생에 초대 받았다 하여, 세례받았다 하여, 교회 전례에 잘 참석하였다 하여 저절로 구원이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혼인예복을 입지 않아 혼인잔치에서 쫓겨나는 이가 그 좋은 예입니다.

 

혼인잔치 예복이 상징하는 바, 하느님의 은총에 따라 책임을 다하는 삶을 상징합니다. 은총을 받았어도 우리가 받은 은총 선물에 상응한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래서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해야 합니다. 노력중에 노력이 한결같은 회개의 노력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회개의 노력과 더불어 주님의 은총임을 에제키엘 예언자가 고맙게 주님의 말씀을 전해줍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나는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그대로 회개 은총을, 이 거룩한 미사 은총을 상징합니다. 새삼 노력 역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런 회개 은총과 더불어 혼인예복은 제대로 갖춰지고 축제인생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결코 값싼, 공짜 축제인생은 없습니다. 분투의 노력이 없이는 은총도 축제인생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은총과 더불어 분투의 노력을 다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해인생중에도 축제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미사중 기념하는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를 비롯해 무수한 성인들이 바로 그 빛나는 증거입니다. 각자 고유의 성인이 되는 것은 우리 믿는 이들의 성소입니다. 기념하고 기억할 뿐 아니라 성인이 되라 봉헌하는 이 거룩한 성인 축일 미사입니다. 참으로 탓 할바 주님은총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부족입니다. 12세기 “마지막 교부”요 “꿀처럼 단 박사(Doctor Mellifluus)” 라 일컫는 성 베르나르도가 날마다 자문했던 물음입니다. 

 

“베르나르도, 너는 무엇 때문에 여기를 왔느냐?”(Bernarde, ad quid venisti.)

 

날마다 이렇게 묻는 자가 수도자라 하는데 성인이 되고자 하는 자들은 날마다 이렇게 자문하여 분투의 노력을,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성인들은 이런 자세로 모두가 고해인생중에도 축제인생을 살았습니다. 성인들의 공통점은 평생휴가도 없었고 평생고통이 따랐고 그 와중에서 내면에는 평화와 기쁨, 찬미와 감사가 늘 살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성 베르나르도의 삶을 보면 심신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38년간 원장 재임시 설립한 수도원은 300개에 65개 수도원은 그의 휘하에 있었고, 선종시 <빛의 골짜기>라는 뜻을 지닌 클레로브 수도원은 700명의 수도자들이 살았다 합니다. 성무일도중 아름다운 찬미가 일부를 나눕니다.

 

“성령은 당신에게 진리전파할, 웅변의 크신은혜 내려주셨고,

 하늘에 천사들의 빵을받아서, 신비의 감미로움 전하게했네.

  

 임금과 스승들과 지도자들이, 당신의 지식충고 구하였도다.

 당신은 고요함을 사랑하시니, 그명성 온세상에 널리퍼졌네.”

 

12세기 수도원을 넘어 전 유럽에 영향을 미치며 헤아릴 수 없는 영적저술을 남겼던 관상가이자 활동가였던 불가사의의 신화적 인물이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였습니다. 어제 읽은 서예가 김단희 요안나 글씨에 대한 평가를 잊지 못합니다.

 

“달필에 앞서 격 높은 글씨를 첫째로 꼽는데, 작가 자신에게서 풍기는 존재의 향기다. 여기에는 갖춰야 할 세 조건이 있다. 첫째는 타고난 천품이요, 둘째는 자기 수양으로 쌓아 올린 인품이 좋아야 하고, 셋째는 공부하는 태도와 방법이 좋아야 한다.” 

 

참으로 세례 받아 하느님께 천품의 은총을 받은 우리라면 남은 것은 올바르고 한결같은 수행의 훈련과 노력을 통한 습관화로 주님을 닮은 참나의 인성과 품성의 성인이 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얼마 전 써놓고 수시로 읽어보며 각오와 결심을 새롭게 하는 시를 나눕니다.

 

“모두가 초대 받은 축제 인생인데 고해인생이 웬 말인가

 또 얼마 안남은 인생휴가, 인생여행중인데 새삼 무슨 휴가에 여행인가

 주님의 집 수도원 안에, 주님 안에 늘 머물러 정주하니 내 삶의 자리가 하늘나라가 아닌가

 늘 평화와 감사, 희망과 기쁨의 축제인생에 인생휴가요 인생여행일세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

 주님을 바라보듯 푸른 산을

 바다를 바라보듯 푸른 산 배경의 하늘을 바라보네

 산을 보며 주님의 인자하심을 

 하늘을 보며 주님의 지혜로움을 배우니 참 행복하네

 인자필수(者必壽) 어진 사람은 반드시 장수한다하지 않나

 참 좋고 행복한 얼마 안남은 축제인생, 인생휴가, 인생여행일세

 모두가 초대받은 축제 인생인데 고해인생이 웬 말인가

 <모두가 초대받은 축제인생; 2026.8.17.>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초대 받은 축제 인생을 행복하게 살게 하십니다.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주소서.“(시편51,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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