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8.11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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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8-11 11:27 조회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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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11.화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1194-1253) 기념일
에제2,8-3,4 마태18,1-5,10.12-14
어린이처럼 되라
“회개의 여정”
“당신 말씀 제 혀에 얼마나 달콤한 지!
그 말씀 제 입에 꿀보다 다옵니다.”(시편119,103)
오늘은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입니다. 인간의 격은 축적된 지식이 아닌 드러난 태도로 증명됩니다. 바로 성인들이 그 좋은 증거입니다. 가톨릭교회의 성인들이야 말로 교회의 살아 있는 보물들이요 우리에게는 영원한 희망의 표징, 회개의 표징, 구원의 표징이 되면서 동시에 삶의 좌표가 됩니다.
제가 성인들 축일을 맞이하면 언제나 우선 확인하는 것이 생몰연대입니다. 태어난 날이 있으면 반드시 죽는 날이 있습니다. 세상에 죽지 않은 성인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엄연한 진리가 우리를 참으로 진지하게 합니다.
성녀 클라라는 만59세를 사셨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영적도반으로 클라라 수녀회의 창립자로 성 프란치스코의 말년, 병상에 있던 성인을 극진히 간호했던 성녀요 사후 2년만에 시성되었고 1958년 교황 비오12세는 성녀를 텔레비전의 수호성인으로 지정합니다. 성인들의 생몰연대를 확인하면서 누구나 체감하는 죽음의 긴박성입니다.
이래서 성 베네딕도와 사막의 수도자들은 이구동성의 말씀은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는 충고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면 회개와 더불어 삶의 거품이나 환상은 걷히고 오늘 지금 여기서 본질적 깊이의 투명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아주 예전 여름 한동안 줄기차게 절박하게 노래하는 <매미>를 보며 쓴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후회없이 살다 후회없이 죽자
하루를 살아도 영원을 살자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한 번 뿐인 짧은 삶
너무 소중하고 고마워
사랑하는 주님께
온몸으로 찬미노래 부르는 매미들
백% 하루하루만 사는구나”<1998.7.26.>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 여름이 뜨겁다'는 안도현시인의 싯귀도 생각납니다. 하루하루 회개를 통해 더욱 절박해지는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말씀이 회개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을 줍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끈임없는 회개를 통해 어린이처럼 낮아지고 겸손해진 이들이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입니다. 저절로 어린이처럼이 아니라 회개의 여정을 통해 어린이처럼 편견이 없고 개방적이며 가난하고 겸손한 사람이 됩니다. 새삼 <어린이처럼>은 나이에 있는 게 아니라 회개의 여정에 충실한 순수와 열정의 삶에 있음을 봅니다. <평범예찬>이란 옛 자작시도 생각납니다.
“평상심이 도다
평범의 수행이 으뜸이다
평범의 덕을 닦으라, 정주는 평범의 수행
해마다 그 자리에 끊임없이 폈다지는
메꽃, 달맞이꽃, 달개비꽃...
한결같이 평범하고 소박하다
욕심없어 맑고 청초하다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들꽃들처럼
차려입지 못했다”<1998.6.22.>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나이에 상관없이 가난하고 겸손한, 맑고 청초한 어린이다운 동심의 회복입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아니라 가난과 겸손, 지혜와 사랑을 상징하는 어린이입니다. 주님은 겸손의 상징 같은 어린이를 당신을 대하듯 각별히 환대하기를 바라십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회개와 더불어 동심의 회복이자 활성화요 예수님의 성심을 닮아갑니다. 다음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어린이와 자기를 동일시한 예수님은 작은이들을 자기와 동일시합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아무리 작은이들도 그들의 수호천사가 늘 그들과 함께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늘 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되찾은 양의 비유에서도 똑같은 결론 말씀을 주십니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참으로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예수님을 닮은 어린이다운 순수와 겸손을 지닌 이들은 결코 작은이들을 업신여기는 일 없이 참으로 소중하게 보살필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서>에서 예언자 에제키엘이 소명을 받는 장면이 참 좋은 깨우침이 됩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말씀의 두루마리가 상징하는바 미사 전례 때마다 모심으로 주님과 일치를 이루는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상징합니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말씀의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워라.”
에제키엘이 그것을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합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가서 그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그대로 미사시 파견에 앞서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운 우리에게 파견과 더불어 주시는 주님의 복음 선포의 명령처럼 들립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두루마리 은총이 우리 모두 회개의 여정에 충실함으로 어린이처럼 살게 하십니다.
“당신 계명은 제 마음의 기쁨이니,
영원한 저의 재산이옵니다.”(시편119,1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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