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1.12 연중 제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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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1-12 09:14 조회3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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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2.연중 제1주간 월요일
사무상 1,1-8 마르 1,14-20
버림-떠남-따름의 여정
“하느님의 나라, 회개, 복음을 믿음”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시편116,12-13)
어제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는 끝나고 오늘은 연중 제1주간 월요일입니다. 이제는 이벤트시기는 끝나고 평범한 일상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모든 시간이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일어납니다. 오늘 제1독서는 사무엘 상권의 시작입니다. 엘카나의 가족사에서 시작합니다. 선량하고 경건한 엘카나의 두 아내 한나와 프닌나의 갈등에서 불임으로 고통받는 한나의 편에서서 위로하는 엘카나입니다.
“한나,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도 않고 그렇게 슬퍼만 하오? 당신에게는 내가 아들 열보다 더 낫지 않소?”
놀라운 것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도 이런 가족사에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하되 결코 절망하지 말아야 함을 배웁니다. 내일은 한나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사무엘 아들을 출산하는 기쁜 소식이 나옵니다. 하느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한결같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은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당신의 외아드님 예수님을 통해 당신의 원대한 <하느님의 나라> 꿈을 펼쳐가기 시작하십니다. 이제 바야흐로 예수님의 공생애가 펼쳐집니다. 요한이 잡히자 마치 바튼 텃치하듯 요한에 이어 갈릴래아에서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시공을 초월하여 바로 오늘 지금 결정적 <카이로스>의 때, 여기가 파스카의 예수님이 계신 갈릴래아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죽어서 가는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바로 오늘 지금 여기 미사전례가 거행되는 사랑이 충만한 이 자리에서 부터 실현되기 시작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즉각적 응답이 바로 회개요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우리를 통해 하느님의 나라가 실현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회개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는 물론 미래를 향한 전적 사고의 전환, 삶의 방식의 전환을, 역동적 삶을, 늘 새로운 시작을 뜻합니다. 옛 현자의 가르침이 회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합니다.
“변화를 강요당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변하는 것이다.”<다산>
이런 회개와 더불어 겸손이요, 무지에 대한 유일한 처방이 됩니다. 물론 한두번의 회개가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주님은 이어 복음을 믿어라 하십니다. 주님의 복음을 믿을뿐 아니라 사랑하여 온몸과 온맘으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바로 회개의 구체적 표현이, 복음을 믿음에 대한 구체적 표현이 오늘 복음의 어부들처럼 부르심에 응답하여 주님을 따라 나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즉시 갈릴래아 호수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어부들인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시고 그들을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그러자 두 형제는 곧장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섭니다. 과거와의 결별이요 이 또한 전격적 회개의 표현입니다. 이어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부르시자 그들은 곧바로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전광석화, 모두를 즉각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어부들이 놀랍습니다. 어부들과 예수님이 눈이 맞은 것입니다. 어부들의 갈망을 첫눈에 보시고 알아채신 주님은 이들을 부르셨고 첫눈에 예수님에 반한 어부들은 제자가 되어 모두를 버리고 떠나 따릅니다.
평생 갈릴래아 호숫가를 맴돌며 고기잡이 일에 빠져 목적없이, 방향없이, 중심없이, 의미없이, 무지와 허무속에 헤매며 허송세월하다가, 마침내 급기야 예수님을 만남으로 삶의 목적을, 방향을, 중심을, 의미를 찾은 것입니다. 삶의 무지와 허무의 어둠속에서 지혜와 구원의 빛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어부들의 성소를 이해하게 됩니다.
호수의 닫힌, 막힌 공간에서 구원의 출구, 생명의 출구, 빛의 출구, 희망의 출구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이런 구원의 기회를 놓칠수 있겠는지요! 이 어부들의 주님을 찾는 열렬한 갈망이 없었더라면 예수님도 이들을 부르지 않았을 것이고 불러도 이들은 응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질없는 상상이지만 이 어부들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지 못했다면, 우리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의 성소는 우연이 아니라 <신의 한 수>와 같은 주님의 자연스런 필연의 구원 섭리였음을 깨닫습니다. 다시 살라해도 이처럼 살 수 없는 우리의 성소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한 두 번의 회개가 아니듯, 하루 이틀의 따름이 아닙니다. 평생 하루하루 날마다, 살아 있는, 죽는 그날까지,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면서,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 <버림-떠남-따름의 여정>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이에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시편36,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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