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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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5-12-19 09:29 조회4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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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9. 12월19일
판관 13,2-7.24-25 루카 1,5-25
하느님의 선물
“삼손과 세례자 요한 탄생 예고”
“오 옛세의 뿌리여, 만민의 표징이 되셨나이다.
주 앞에 임금들이 잠잠하고 백성들은 간구하오리니,
더디 마옵시고 어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소서.”
대림 제2부 셋째 날, 12월10일 <O후렴>은 오늘 복음 환호송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입니다. 복음중의 복음이 하느님이 우리를 찾아 오시는 일입니다. 대림시기에 딱 맞는, 늘 인용해도 늘 새로운 아주 예전 28년전 <하늘>이란 자작 애송시를 나눕니다.
“나무에게
하늘은
가도가도 멀기만 하다
아예
고요한 호수가 되어
하늘을 담자.”<1997.2.>
오시는 하늘인 주님을 고요한 마음의 호수에 모셔들이는 대림시기입니다. 모든 시간이, 모든 것이 하느님 손안에 있습니다. 결코 우연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찾아 오심은, 하느님의 개입은 언제나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앞서 오늘은 삼손과 세례자 요한의 탄생이 주님의 천사에 의해 예고 되고 있습니다. 주님의 천사는 바로 하느님의 개입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흡사 두 인물에 관한 주님의 천사의 탄생 예고에 관한 장면이 태몽처럼 생각됩니다.
예전에는 태몽도 꽤 많이 회자되었는데 요즘은 태몽에 관한 이야기도 거의 사라진 듯 합니다. 주님의 천사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는 마노아의 아내를 찾아 아이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그가 이스라엘을 필리스티인들의 손에서 구원해 내기 시작할 것이다.”
마노아의 아내는 즉시 남편과 놀라운 기쁜 소식을 공유했고, 이어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 했습니다. 삼손이란 이름은 “태양” 혹은 “밝음”을 뜻하니, 하느님의 태양, 이스라엘의 태양인 판관 삼손을 연상케 합니다. 때가 되자 주님의 영이 삼손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삼손의 탄생 예화를 통해 모든 이의 탄생은 우연이 아니라 주님께로부터 각별한 사명이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같은 존재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결코 우연한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사명을 받고 파견된 <하느님의 선물>같은 우리 존재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관상하는 대림시기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삼손뿐 아니라 우리 하나하나도 하느님의 귀한 선물이요 바로 이것이 우리의 성소요 존재이유입니다. 제가 38년째 여기 요셉 수도원에 살면서 요즘 절실히 깨닫는 진리는 우리 수도형제들, 결코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신의 한 수”같은 하느님의 선물같은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삼손의 탄생에 이어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의 전조와도 같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입니다. 하느님은 당신 앞에서 의롭고 흠없이 살아가는 즈카르야-엘리사벳 부부를 택하였고, 마침내 즈카르야에게 요한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이어 주님의 천사는 세례자 요한이 얼마나 거룩한 사명을 수행할 축복된 존재인지 자상하게 설명합니다만, 즈카르야의 반응이 회의적입니다. ‘자기는 물론 아내인 엘리사벳도 나이가 많은 늙은이 인데 어찌 그런 일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요, 이런 불신에 대한 주님의 천사의 가차없는 선언입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불신 덕분에 침묵의 벙어리가 되어 세례자 요한의 탄생에 앞서 이 모든 일들을 깊이 묵상하고 관상할 시간을 갖게 되었으니 전화위복입니다. 아이를 잉태한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피정기간을 보내며 하느님께 감사의 고백을 드리니 그 믿음이 남편 즈카르야보다 낫습니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주셨구나.”
오늘 말씀은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은총의 대림시기 삼손의 탄생예고 와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를 묵상하면서 우리의 성소를 묵상하고 관상하게 됩니다. 과연 하느님께 주어진 선물 인생을 사명을 다하며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각자의 성소에 충실하도록 좋은 도움을 주십니다.
“주 하느님, 당신은 저의 희망,
어릴 적부터 당신을 믿었나이다.”(시편71,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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