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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1.07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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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1-07 09:03 조회3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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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7.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1요한4,11-18 마르6,45-52


 

 

사랑의 빛, 하느님의 빛

<그리스도 예수님>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다산의 하루, 옛 어른의 가르침이 새롭습니다.

“나만의 질문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세상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어른이 된다.”<다산>

물어야 답이 나옵니다. 나는 누구인가? 끊임없이 묻는 자가 수도자라 했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내 신원을 새롭게 자각해 알아갈 때 참 어른이 된다는 것입니다.

“어느 하루의 깨달음을 꾸준하게 지속해 나를 이기고 예(禮)로 돌아가면 세상 또한 인(仁)을 회복한다.”<논어>

우리 식으로 말해 나를 이기고 하느님께 돌아가면 세상 또한 사랑을 회복한다로 읽어도 무방할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 후 1월7일 수요일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이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 구원자 예수님을 통해 당신이 사랑이심을 만천하에 환히 드러내신 날이 아닙니까? 예수님이야 말로 하느님의 공현 자체요, 사랑의 빛이자 하느님의 빛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고 세상의 어둠은 환히 밝혀 졌습니다. 

 

바로 이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 우리 또한 주님의 공현이 되는 사랑의 삶, 빛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 사랑을 반사하는 반사체로서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어제에 이어 사도 요한의 권고가 참 절박하게 들립니다. 짧은 문장안에 사랑이란 단어가 어제는 10회, 오늘은 12회가 나옵니다. 물론 순수한 사랑, 아가페 사랑이요, 단숨에 읽혀지는 사도 요한의 감동스런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사랑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잘 드러납니다. 5천명을 배부르게 먹이신 주님은 군중의 인기에 영합하여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일체의 유혹을 피해 지체함이 없이 즉시 홀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십니다. 바로 이런 분별의 지혜와 겸손은 하느님 사랑의 열매입니다. 

 

홀로의 관상기도중 제자들 사랑에 마음의 눈이 활짝 열린 예수님은, 호수 한가운데에서 풍랑으로 위기에 처한 제자들의 모습을 목도하자 친히 물위를 걸어 이들에게 오시니 이 또한 사랑의 기적입니다. 주님 부재시 공동체가 겪는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물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이 유령인줄 착각하여 비명을 지른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우리를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평생 두려움에 포위되어 살아가는 우리가 평생 화두로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할 말씀입니다. 이에 추가할 말씀이 있다면, “내가 늘 너와 함께 있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낸다 했습니다. 완전한 사랑을 지닌 예수님께는 두려움이 없었던 것입니다. 사랑의 빛이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주님의 말씀에 제자들은 위로와 평화와 더불어 자신들의 부족한 사랑과 믿음을 많이 부끄러워했을 것입니다.

 

마침내 제자들이 탄 배에 주님께서 오르시니 바람은 멎었고, 제자들은 모두 넋을 잃었으니 부끄럽게도 이들은 얼마 전의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입니다. 그대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 완고한 마음의 민낯을 보는 듯 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우리 공동체의 중심에, 내 삶의 중심에 모시고 주님과 하나되어 살 때 찬미와 감사, 평화와 기쁨, 온유와 겸손의 삶임을 깨닫게 되니, 이 또한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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