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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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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5-12-17 09:12 조회4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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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7. 12월17일                                                               

창세 49,1-2.8-10 마태 1,1-17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늘 옛스럽고, 늘 새로운(Ever Old, Ever New)”

 


 

“오, 지혜 지극히 높으신 이의 말씀이여, 

 끝에서 끝까지 미치시며, 권능과 자애로 다스리시는 이여,

 오시어 우리에게 슬기의 길을 가르쳐 주소서.”

 

어제 읽은 레오 교황님의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은 세상의 어둠을 없애지는 못하나, 어둠을 밝히고 우리에게 어둠을 직면할 용기를 준다(Beauty does not erase the darkness of the world, but illuminates it and gives us the courage to face it)”

이래서 교회 전례는 물론 온갖 아름다움을 통해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날로 깊이 체험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대림 제2부 첫날, 12월17일 저녁성무일도시 마리아의 노래 “O후렴”이자, 오늘 복음 환호송에서 반복됩니다. 해마다 오늘 만나는 복음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늘 옛스러우면서도 늘 새롭습니다. 옛 현자의 다음 지혜도 “에버 올드, 에버 니유”의 한결같이 빛나는 삶에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군자에게는 세가지 경계할 일이 있다. 젊었을 때는 색을 경계해야 한다. 장년에는 다툼을, 노년이 되어서는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논어>

 

어느 시기나 경계해야 할 색이요 다툼이요 탐욕이겠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말마디가 “에버 올드, 에버 니유(Ever Old, Ever New;늘 옛스럽고, 늘 새로운)”입니다. 가톨릭교회가, 진리나 고전, 성인이 늘 옛스러우면서도 늘 새롭듯 오늘 복음이 바로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무궁한 신비와 진리가 가득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가 “낳다”입니다. 계속되는 출산이 있어 하느님의 구원 섭리의 역사도 이루어 집니다. 도대체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환경이 좋고 전통이 좋고 자원이 풍부해도 다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하나의 생명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하느님의 선물>인지 요즘 출산율 저하를 통해 절감하는 진리입니다. 그러니 이런 계속되는 출산은 그대로 하느님의 축복임을 깨닫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통해 깨닫는 진리는 하느님의 구원섭리의 역사에서 우연이나 요행, 비약이나 도약, 첩경의 지름길은 없다는 것입니다. 때가 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며 일하시는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의 인내와 겸손이 놀랍습니다. 하느님께는 쓸모없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를 받아들여 당신 구원 섭리의 역사중 한몫을 담당하게 하십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보면서 깨닫고 배우는 진리는 정말 인간의 잣대로 판단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속한 사람들이 흡사 <하느님 섭리의 끈>에 달려 있는 묵주알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나의 족보라는 섭리의 끈에 속해 있을 때 비로소 존재이유를 확인할 수 있지 묵주끈에서 떨어져 나간 각각의 묵주알이 라면 존재이유의 상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신의 한 수>처럼 다리 역할을 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을 위시하여 이런저런 참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고유의 자리와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시공을 초월하여 면면히 계속되는, 살아 있는 하느님의 백성 공동체를 연상케 합니다.

 

제1독서 창세기에서 야곱의 축복을 받는 유다 역시 족보에서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너 유다야, 네 형제들이 너를 찬양하리라...유다에게 조공을 바치고, 민족들이 그에게 순종할 때까지, 왕홀이 유다에게서, 지휘봉이 그의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예언대로 유다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축복의 예언은 바야흐로 실현되기 시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보면 무명의 사람들도 참 많아 보입니다. 사람 눈에 무명이지 하느님 눈에는 분명 적재적소의 자리였을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 형제들만 봐도 성소의 신비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하나 각자 고유의 자리와 몫이 바로 성소라는 것입니다. 요셉수도원 역시 공동체라는 끈에 달려 있는 묵주알을 연상케 됩니다. 제가 수도원 설립 25주년을 맞이하며 공동체의 역사를 회고하며 나눴던 네가지 깨달음도 문득 생각납니다. 

 

1.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2.모든 것이 다 필요했다.

3.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4.오늘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족보 공동체를 보면서도 깨닫는 진리입니다. 그러니 묵묵히 하느님의 섭리에, 순리에 충실하면서 오늘 지금 여기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이 구원의 첩경입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보면 정말 특이한 네 여인들, 다말, 라합, 룻, 바세바가 눈에 확연히 들어옵니다. 

 

모두가 이방인 출신에 정상적 부부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윤리 도덕적으로 불륜등 문제가 많았지만 하느님은 이들을 메시아 탄생을 위한 섭리의 도구로 삼으셨습니다. 메시아의 가계가 끊어질 위기의 순간에 이들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개입하셨음을 봅니다. 마침내 불가사의의 극치이자 절정은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여 낳은 마리아 성모님입니다. 오늘 복음의 결론입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이때까지 묵묵히 끝없이 믿고 희망하며 기다리신 하느님 사랑의 인내와 겸손이 놀랍고 반갑고 고맙습니다. 모두가, 모든 시간이 하느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참 놀라운 성소의 신비요, 요셉수도원의 38년 동안 족보의 역사만 봐도 이런 하느님의 신비스런 개입의 손길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의 눈에 우연이지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하느님의 신비스런 섭리안에서 이뤄진 일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탄생으로 예수님의 족보는 끝난 듯 하지만, 예수님의 족보는 주님의 교회를 통해 계속됨을 봅니다. 

 

정체성 상실의 시대! 우리 믿는 이들 또한 살아 계신 파스카 예수님의 족보에, 가톨릭교회 공동체 족보에 속함으로 정체성 또렷한, 존재감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살아 계신 예수님 족보에 속해 있음을 확인하며 용기와 힘을 받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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