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2.04 연중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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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2-04 09:13 조회21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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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4.연중 제4주간 수요일
2사무 24,2.9-17 마르 6,1-6
회개와 겸손한 믿음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의 은총뿐이다"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을 씻은 이!
행복하여라, 주님이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영에 거짓이 없는 사람!”(시편321-2)
자기를 몰라 무지해서 남을 판단하지 자기를 아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이는 결코 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인정하며 받아들이려 인내하고 노력합니다. 이것이 진정 하느님을 닮은 순수한 아가페 사랑입니다.
인간의 무지가 문제입니다. 동방 영성에서 특히 강조되는 마음의 병이 무지입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나를 모르는 무지입니다. 정말 무지한 인간이라 정의할 만큼 답이 없습니다. 인간의 모든 비극이나 불행, 재앙은 무지로부터 시작됩니다 예나 이제나 변함이 없는 인간 무지의 현실같습니다. 인간 무지에서 기인하는 탐욕, 분노, 질투, 어리석음, 편견, 선입견, 오해, 착각...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지의 악, 무지의 죄, 무지의 병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뿐입니다.
회개와 더불어 겸손한 믿음입니다. 진정 자기를 아는 겸손이 지혜요 이런 겸손에 이르게 하는 것이 회개의 은총입니다. 다윗의 위대한 점은 무지로 인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즉각적으로 회개했다는 것입니다. 과연 <회개의 달인> 다윗입니다. 다윗의 믿음의 여정은 그대로 회개의 여정과 일치합니다.
오늘 다윗의 인구조사로 인해 하느님께 벌을 받는 내용이 나옵니다. 인구조사의 목적은 세금과 전쟁에 있습니다. 세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 자원을 확인하는 것이고, 결국 하느님 중심이 아닌 임금인 다윗 중심으로 향하게 마련이요 하느님은 저절로 잊혀지게 됩니다. 인구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다윗의 불신이요, 그러나 다윗은 인구조사 강행 즉시 양심의 가책을 느껴 회개합니다.
“제가 이런 짓으로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제 당신 종의 죄악을 없애 주십시오, 제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다윗의 기도요 회개입니다. 바로 무지에 대한 답은 기도와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 돌아가는 길뿐임을 깨닫습니다. 죄에 대한 보속으로 흑사병을 택해 그의 백성이 죽어갈 때, 역시 거듭 회개가 뒤따릅니다.
“제가 바로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못된 짓을 하였습니다. 이 양들이야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그러니 제발 당신 손으로 저와 제 집안을 쳐 주십시오.”
이런 계속되는 기도와 회개를 통해 다윗의 겸손한 믿음도 날로 깊어졌음을 봅니다. 모든 잘못들은 회개와 겸손의 계기로 삼을 때 믿음의 성장과 더불어 무지로부터 점차 벗어나 내적 자유의 삶이겠습니다. 다윗과 대조되는 것이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 고향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에 놀라지만 같은 동향 출신인 예수님께 대한 무지의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합니다. 무지의 편견에 눈이 가려진 것이며, 바로 이것이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인간의 보편적 부정적 현실입니다.
이런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실상을 보기는 얼마나 힘든지요! 역시 이런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의 은총뿐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고향 사람들은 무지에 눈이 가려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고 회개도 없었습니다. 다음 말씀은 그대로 인간 무지의 현실에 대한 예수님의 좌절감의 표현입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는 존경받지 못한다.”
언제 어디에서나 겪는 인간의 보편적 부정적 현실입니다. 제가 여기서 주목하는 오늘 복음의 마지막 대목 말마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셨다.’
가르침으로 시작해서 가르침으로 끝나는 오늘 복음입니다. 무지로부터의 해방에 주님으로부터 끊임없는 배움은 필수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은 고향 사람들의 불신으로 별다른 기적을 일으킬 수 없음에 놀라셨지만, 이런 인간 무지의 현실에 좌절함이 없이 당신 사명을 묵묵히, 한결같이 수행하는 예수님의 믿음이 참 놀랍습니다. 상황에 일희일비함이 없는 한결같은 믿음이 참 좋은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무지의 병>을 치유해 주시며, 회개와 더불어 겸손한 믿음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은 내 피난처,
곤경에서 나를 지켜 주시고,
구원의 기쁨으로 나를 휘감아 주시리이다.“(시편32,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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