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2.02 주님 봉헌 축일 [축성생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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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2-02 10:43 조회2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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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2.월요일 주님 봉헌 축일(축성생활의 날)
말라3,1-4 루카2,22-40
봉헌의 여정
“사랑의 봉헌, 봉헌의 행복”
요즘 제가 즐겨 되뇌는 짦은 자작 좌우명 시가 <봉헌의 행복>을 잘 드러낸다 싶습니다. 어제도 불암산 배경의 배꽃 만발한 그림에 다음 시를 넣어 많은 분들에게 시화를 선물했습니다.
“산앞에 서면
당신 앞에 서듯 행복하다
꽃같은 하루
꽃같이 살자”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이자 축성 생활의 날입니다. 오늘을 축하하듯 밤사이 내린 흰눈도 온누리를 덮었습니다. 참으로 주님 봉헌 축일을 통해서 우리의 봉헌생활의 소중함을 새로이 깨닫고 확인하는 날입니다. 오늘 본기도가 이를 분명히 합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하느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비오니, 사람이 되신 외아드님께서 오늘 성전에서 봉헌하셨듯이, 저희도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저희 자신을 봉헌하게 하소서.”
세상에 봉헌이란 말마디보다 아름다운 말마디도 없을 것입니다. 사랑의 봉헌입니다. 우리의 수행들 모두가 주님 사랑의 표현이자 봉헌의 표현입니다. 봉헌의 기쁨, 봉헌의 행복, 봉헌의 아름다움...끝이 없어 보입니다. 봉헌은 삶의 의미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단 믿는 이들뿐 아니라, 사람들 내면 깊이에는 주님 향한 봉헌의 열망이 잠재해 있습니다.
주님 봉헌 축일은 축성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은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의 봉헌 축일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한두번 봉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하루하루 날마다 봉헌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봉헌의 여정이요 마지막 죽음의 봉헌으로 끝납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봉헌의 삶에 충실할 때 비로소 아름다운 최종의 봉헌이 죽음입니다.
바로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의 복음 말씀에서 우리는 이런 봉헌의 여정에 참 좋은 모범을 발견합니다. 바로 시메온과 한나라는 예언자입니다. 평생 봉헌의 여정에 충실하여 의롭고 독실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던, 성령이 늘 그위에 머물러 계셨던 시메온이 구원자 아기 예수님을 만납니다. 말라키 예언자가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말한대로 봉헌된 아기 예수님을 만납니다.
아기 예수님을 두 팔에 받아 안고 성전에서 감격에 벅차 주님을 찬미하는 시메온이요, 우리가 끝기도 때마다 하루의 봉헌생활후 바치는 찬미가입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한결같은 인내의 믿음으로 정주생활에 충실하던 예루살렘의 시메온은 오매불망 기다리던 주님을 만납니다. 이렇듯 봉헌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시메온이야 말로 정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참 좋은 모범이 됩니다.
여든 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내며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기던 한나 역시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던 모든 이에게 아기 예수에 대해 소식을 전합니다. 한나 또한 시메온처럼 봉헌의 여정을 아름답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합니다.
시메온과 한나뿐 아니라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물론 모든 성인들을 포함한 믿는 이들의 봉헌의 여정은 결코 순탄대로 평탄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시메온이 예수 아기의 부모를 축복후 마리아에 대한 다음 예언이 이를 암시합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예언대로 얼마나 파란만장한 고난의 여정을 살아낸 마리아 성모님이자 예수님이셨는지요! 우리의 봉헌의 여정 역시 흡사합니다. 함께 봉헌의 여정을 살아가지만 각자 고유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니 이런 어려움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그날까지, 이 모든 어려움을, 비움을 배우고 순종을 배우고 겸손을 배우는 계기로 삼아 통과해 갈 때, 비로소 영적성장에 성공적 봉헌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의 평생 봉헌의 여정에 참 좋은 도움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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