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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1.14 연중 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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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1-14 09:26 조회3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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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4.연중 제1주간 수요일                                                   

사무상 3,1-10.19-20 마르 1,29-39

 

 


삶의 중심

<외딴곳의 기도처>

“관상과 활동의 조화와 균형”


 

 

끝은 시작입니다. 피정은 끝났지만 삶의 현장에서 삶의 피정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마침 오늘 복음이 예수님의 분주한 하루 삶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아마 예수님은 평생을 하루하루 이렇게 살았을 것입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하신 주님은 실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가르침과 치유 활동을 통해 입증하십니다. 예수님의 삶자체가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요 예수님 계신 곳이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 말씀하셨듯이 예수님의 전 삶을 요약하면 섬김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당에서 가르치신후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서 열병으로 누워있는 시몬의 장모를 일으키시자 열이 가시자 부인은 곧장 시중을 들었으니 시몬의 장모는 본격적 섬김의 활동에 돌입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이 가정교회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해가지자 병든 이들과 마귀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 왔고, 온 고을 사람들은 문앞에 모여듭니다. 이어 예수님은 질병을 앓는 많은 이들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시니 그대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요 살아 있는 교회를 보는 느낌입니다. 이처럼 모든 병든이든 마귀들린 이든 건강한 이든 모두에게 열려 있는 교회가 역동적 살아 있는 교회요 하느님 나라의 실현임을 깨닫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분별의 지혜입니다. 예수님은 하루를 분주하게 지내신후 다음 날 새벽 캄캄할 때 즉시 일어나, 삶의 중심 외딴곳 기도처에서 아버지와의 깊은 관상적 친교의 기도로 영육을 충전시킵니다. 바로 예수님의 복음 선포 활동의 원천이 되는 외딴곳의 기도처임을 깨닫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침묵중에 귀기울여 듣는 마음으로 깊이 아버지의 뜻을 찾으려 집중했을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오늘 제1독서 사무엘 상권에서도 목격됩니다. 소년 사무엘은 엘리 사제 앞에서 주님을 섬기는 법을 배우며 침묵중에 깨어 있었음을 봅니다.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실 때 마다 착각한 사무엘은 엘리에게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세차례나 대답한 후, 엘리의 충고에 따라 네 번째는 주님께 올바로 대답합니다.

 

“사무엘아, 사무엘아!”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얼마나 엘리 사제 앞에서 깨어 주님을 섬기는 법을 잘 배운 사무엘 제자인지 알게 됩니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니 얼마나 사무엘이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아마도 예수님께도 사무엘처럼 주님의 뜻을 헤아리려 침묵중에 온통 깨어 집중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예수님의 분별의 지혜는 다음 대목에서 빛나니 이 또한 기도의 은총입니다. 시몬과 그 일행이 기도를 마친 예수님을 만나 보고하니 이는 하나의 유혹이었던 것입니다.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Everyone is looking for you!)

 

인기의 절정에 있는 예수님! 얼마나 달콤한 감미로운 유혹인지요. 모두가 예수님을 원하기에 그들의 요구에 응하다 보면 끝이 없어 거기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이에 단호히 유혹을 떨쳐 버리는 예수님의 다음 답변에서 복음 선포의 사명과 빛나는 분별의 지혜를 봅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예수님의 이런 멀리 내다보는 넓고 깊은 영적 시야와 복음 선포의 사명, 분별의 지혜 또한 외딴곳에서의 기도의 열매입니다. 날마다 새벽 삶의 중심인 외딴곳에서의 기도가 예수님의 하루 삶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새삼 온갖 중독환자들이 만연된 세상에 관상과 활동의 조화와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날마다 사랑의 성체앞에 머물러 주님과 일치를 지향하는 관상적 삶의 습관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습니다. 날마다 새벽 외딴곳에서의 미사전례를 통한 주님과 일치의 은총이 우리 모두 하루를 살게 하는 힘이 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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