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5.12.30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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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5-12-30 09:15 조회3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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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0.화요일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1요한 2,12-17 루카 2,36-40
성화의 여정
“시종여일, 한결같이 주님을 섬기는 삶”
"거룩한 날이 우리에게 밝았네. 민족들아,
어서 와 주님을 경배하여라. 오늘 큰 빛이 땅 위에 내린다."
오늘 복음 환호송이 우리에게 샘솟는 기쁨을 줍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늘 새롭고 거룩한 오늘입니다. 오늘은 2025년 12월 30일, 성탄 팔일 축제 제6일입니다. 2025년 한해도 내일이면 끝납니다. 새삼 시종여일 한결같은 섬김의 삶, 성화의 여정에 충실해야 함을 배웁니다. 세월 흘러 나이들어 갈수록 하느님을 찾는 갈망과 배움에 대한 사랑은 날로 깊어져야 함을 깨닫습니다.
바로 참 잘 늙은, 성화의 여정에 충실했던 어제 복음의 시메온과 오늘 한나 두 노년 인생이 그 모범입니다. 그냥 늙어가는 노화의 여정이기보다는 성화의 여정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에 좋은 도움이 될 지침을 소개합니다. 옛 현자의 말씀입니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원수와도 화해할 수 있는 사람은 참된 어른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다산>
노인은 날로 많아지는데 어른은 날로 적어지는 현실이 노년 인생들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다른 사람에게서 구한다.”<논어>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은 다 내 문제로 직결됩니다. 참 어른은 늘 남탓을 하기 전 자기탓을 하며, 자기를 아는 겸손의 지혜를 추구합니다. 모든 크고 작은 실수나 고통, 시련을 자기를 비우는, 겸손을 배우는 계기로 삼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결코 좌절이나 절망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어제 특별히 시간을 내어 유투브를 봤습니다. 시간되면 보세요, 아주 배울 것도 많고 유익합니다. 성군이라 칭하는 세종대왕은 그가 사랑했던 현명하고 인자했던 소현왕후에게 8남2녀를 낳았고, 다음 노비에서 후궁이 된 신빈 김씨에게서 6남을 낳았습니다. 바로 어제 유투브는 <세종대왕이 평생 사랑한 단 한 명의 여인, 노비에서 정1품이 된 신빈 김씨, 조선판 신데렐라의 숨겨진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신빈 김씨의 6남중 다섯째 왕자 <영해군>파, 전주 이씨에 속하기 때문에 더 흥미있게 봤는지도 모릅니다. 정말 천운도 따른 시종여일 한결같이 겸손하고 진실하고 지혜로웠던, 어떤 환경중에도 결코 자기를, 마음을 잃지 않았던, 세종이 반할 수밖에 없었던 여인, 신빈 김씨였습니다.
흡사 처지는 다르지만 오늘 복음의 한나 여인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베네딕도 규칙도 겸손에 관한 장 결론 부분에서 아름다운 성공적 <성화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복음의 시메온과 한나가 이 경지까지 이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므로 겸손의 이 모든 단계들을 다 오른 다음에 수도승은 곧 하느님의 사랑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며, 이전에는 공포심 때문에 지키던 것을 별로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습관적으로 지키기 시작할 것이니, 이제는 지옥에 대한 무서움에서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과 좋은 습관과 덕행에 대한 즐거움에서 하게 될 것이다.”(성규7,67-69)
바로 이런 수도승의 경지는 성규 머리말 49절, “그러면 수도생활과 신앙에 나아감에 따라 마음이 넓어지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의 감미로써 하느님의 계명을 달리게 될 것이니,” 아름다운 부분과 일치합니다. 그대로 다음 시편의 묘사처럼 <주님 맛>으로 살았던 분들이겠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복되다 그 님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시편34,9)
누구보다 오늘 복음의 한나가 시종여일 이런 주님 안에 숨겨진 관상적 행복의 삶을 살았음을 봅니다. 한나는 혼인하여 일곱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내면서 성전을 떠나는 일이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주님을 섬겼다니, 평생 주님 안에 머물러 살았던 <정주의 대가>임을 깨닫습니다. 요한1서의 요한이 깨달음과 삶이 한나의 경우와 일치한다 싶습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세상을 미워하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것에 맛들여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한 사도처럼 세상안에 살면서도 하느님께 맛들여, 세상맛에 초연한, 성화 여정의 열매와도 같은 이탈의 참 자유인의 삶을 살았던 한나임을 깨닫습니다. 세상맛에, 돈맛에 인터넷맛에, 휴대폰맛에, AI맛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경종이 되는 말씀입니다. 사람 되기가 참 힘든 세상입니다. 하느님을 떠나면 죄입니다. 죄가 많으니 병도 많은 세상입니다.
늘 강조해왔던 말이 떠오릅니다. 광야인생여정중 셋 중 하나라고 말입니다. 행복의 구원은 선택입니다. '날로 하느님께 맛들여 참사람의 성인이 되느냐? 세상것들에 맛들이고 중독되어 괴물이나 폐인이 되느냐?’ 결국은 선택입니다. 어제 레오14세 교황도 “성인들을 본보기로 삼아 예수님을 따르라”고 스페인 순례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참 사람이 되는 성화의 여정에 참 좋은 도움이 됩니다.
"주님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네."(요한1,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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