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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10.15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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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10-15 13:36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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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5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임

에페1,1-10 루카11,47-54


행복하여라


“무지에 대한 답은 사랑뿐이다”

“새로운 노래를 주께 불러 드려라.

 묘한 일들 당신이 하시었도다.”(시편98,1ㄱ)

하느님을 사랑하면 저절로 <사랑의 시인>이 되고 사랑의 찬미가가 흘러나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성덕의 잣대는 사랑이요 무지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사랑의 성인, 사랑의 시인, 사랑의 관상, 사랑의 찬미, 사랑의 수행, 주님 사랑의 전사, 사랑의 성사, 사랑의 성체, 사랑의 순교, 사랑의 회개, 끝이 없습니다. 모두의 앞에 사랑이 붙어야 진짜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고백이 나옵니다.

“행복하여라, 사랑하는 사람들!”

참사랑과 참행복은 함께 갑니다. 어제 참으로 삶의 영적 전쟁터에서 치열히 살아가는 반가운 분의 방문을 받고 안아드리면서 한 말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살아 있는 주님의 성체입니다. 이 몸으로 얼마나 많은 사랑을 실천했겠는 지요! 정말 보물 같은 몸, 주님의 성체입니다.”

주님의 성체사랑, 성체공경 하는 마음과 더불어 절로 고마움, 경외심을 갖게 되는 사람의 <거룩한 몸> 성체입니다. 물론 여기서의 사랑은 아가페 순수한 사랑을 뜻합니다. 가을은 기도의 계절이자 <사랑의 계절>입니다. 기도와 사랑은 함께 갑니다. 깊고 그윽한 가을들꽃들이 사랑의 교사입니다. 오래전 써놨던 <가을엔>이란 자작시입니다.

“가을엔 

 이쁘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모두가 이쁘다

 작은 풀잎, 나뭇잎, 들꽃, 작은 것들 모두가

 햇빛 사랑으로 타오르는 단풍 되니

 모두가 이쁘다

 너도 이쁘고 나도 이쁘다”<2000.11.10.>

바로 사랑의 대가, 사랑의 달인이 주님을 닮은 우리 가톨릭교회의 성인들입니다. 캘커다의 성녀 마더 데레사는 말합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시다”(Where there is love, there is God)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합니다.

“사랑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Love and do what you like)

사랑할 때 무죄입니다. 사랑할 때 마음 깨끗한 순수입니다. 사랑의 순수, 사랑의 겸손입니다. 탓할 것은 내 사랑 부족뿐입니다. 명품인생의 전형이 바로 성인들입니다. 기념하고 기억할뿐 아니라 우리 모두 보고 배워 성인이 되라고 본보기로 주어진 성인들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신자들은 모두가 성인이 되라 불림 받고 있습니다. 비상한 성인이 아니라 그 고유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일상의 평범한 사랑의 성인들입니다.

오늘 10월15일은 여성으로 최초로 교회학자가 된, 스페인의 대 신비가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기념일입니다. 성녀는 지적이고 빈틈없는 사람, 매력적이며 깊은 영성을 지닌, 관상생활과 활동생활을 잘 조화시켰던 분입니다. 따뜻한 마음과 섬세함, 활기 넘치는 남성적 기질을 지니고 가시밭길 같은 생애를 굳건히 헤쳐나간 <주님의 전사>로 개혁정신의 소유자로 행동파이자 열정가였고, 현실성을 잃지 않은 이상과 현실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상징적 성녀입니다. 1582년 수도원에 가는 도중 병세가 악화되어 향년67세 선종할 때 그의 임종어입니다.

“주님, 이제 떠날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 나의 주님이시여, 나의 신랑이시여, 제가 그토록 바라던 시간이 왔습니다. 이제 서로 만날 시간입니다.”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사랑하는 임을 만나는 복된 죽음을 맞이하는 성녀입니다. 성녀의 <아무것도 너를> 이라는 유명한 고백의 노래도 생각납니다. 오늘 시간 되는대로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하느님만으로 행복하도다> 추가해도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 에페소서는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불러오는 그 유명한, 웅장하고 아름답고 깊은 사랑의 찬미가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베풀어진 하느님의 사랑을, 은총을 노래한 사랑의 찬미가로 우리 수도자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 성무일도 때 마다 힘차고 흥겹게 부릅니다. 그리스말 본문에서는 3절에서 14절까지가 한 문장으로, 그야말로 숨을 멈추지 않고, 하느님께서 베푸신 시랑의 은총을 내리 노래합니다. 

참으로 부단한 사랑의 찬미가 우리를 치유하고 정화하고 성화하며 운명을 바꿉니다. 사랑의 찬미로,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수도자들입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을 찬미하는 사람들!” 저절로 나오는 고백입니다. 사랑이 진리입니다. 사랑이 지혜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사랑의 빛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질책을 받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 정말 똑똑한 무지의 바보들입니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저야 할 것이다.”

무죄한 이들에 대한 박해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며 예언자들을 박해하여 죽이는 무지의 악행을 반복하는 자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악순환의 반복을 끊기가 참 힘듭니다. 기억하지 않는, 회개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리고 자신은 물론 들어가려는 이웃들까지 차단한 못된 심뽀의 율법교사들에게도 어김없이 불행이 선언됩니다.

구제불능의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이들이 우리에게는 참으로 불행한 무지의 사람들에 대한 좋은 반면교사가 됩니다. 사랑의 하느님을 멀리 떠나 완고하게 굳어질 때 우리 모두의 가능성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끊임없는 회개와 더불어 사랑의 실천으로 행복하고 자유로운 참 성인의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온 세상아, 주님 앞에 덩실덩실 춤추어라.

 즐기어라, 기뻐하라, 고에 맞춰 노래하라.”(시편98,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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