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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9.17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성녀 힐데가르트 동정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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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9-17 09:13 조회4회 댓글0건

본문

2026.9.17.목요일 성녀 힐데가르트 동정 학자(1098-1179) 기념일 


1코린15,1-11 루카7,36-50

 


순수한 꽃같은 사랑자체가 복음 선포다

참된 제자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시편118,1)

 

죄가 없어서 구원이 아니라 사랑해서 구원이요, 죄가 없어서 순수가 아니라 사랑할수록 순수한 마음입니다. 죄를 지을수록 회개와 더불어 주님을 열렬히 사랑함으로 주님께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사랑의 대가, 사랑의 달인이 성인입니다.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성인의 성소요 이것이 삶의 유일한 존재이유요 이래서 믿는 이들의 삶은 <노화의 여정>이기보다는 <성화의 여정>입니다. 두 편의 옛 자작시를 나눕니다.

 

“고요하고 우아한 사람

 은은한 향기의 사람

 가까이 있으면 저절로 마음 맑아지고 밝아져

 편안해져 늘 곁에 있고 싶은 사람

 눈부시지 않은 황홀

 꽃같은 사람”<꽃같은 사람; 2005.4. >

 

참으로 주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저에게는 믿는 모두가 이처럼 꽃같은 사람입니다.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 사랑으로 깨끗하면 모두가 꽃같은 사람처럼 예쁩니다. 어제 저녁 성무일도 시 사랑 체험도 잊지 못합니다. 제 곁에는 원장수사가 앉아 있습니다. 돋보기를 순간 떨어뜨렸을 때 참으로 신속 기민하게 몸을 구부려 집어 저에게 조용히 돌려주었습니다.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사랑 고백은 저렇게 하는 거다

 말 한마디 없이

 고요 중에

 진하든 은은하든 상관없이 

 존재 자체로

 저만의 색깔과 향기를 발하는 거다

 꽃처럼!”<꽃처럼; 2005.4. >

 

지금도 그러하지만 지나고 보니 사랑의 시들이, 사랑의 주님이 저를 구원했음을 봅니다. 이 사랑고백의 시는 그대로 오늘 복음의 주인공 죄녀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주님 중심의 사랑의 삶을 살 때, 옛 현자의 분별의 지혜도 그대로 실천됩니다. 

 

“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내다 버리는 것이다.”<다산>

“공자는 네 가지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 억측을 버렸고,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일을 버렸으며, 고집을 버렸고, 이기심을 버렸다.”<논어>

 

바로 이런 이들이 진정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요, 지혜와 사랑을 겸비한 멋지고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비상한 복음 선포가 아니라, 주님의 참된 제자로서 각자 일상의 제자리에서 순수한 사랑으로 표현되는 삶 자체가 참 좋은 복음 선포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세 본보기를 만납니다. 

 

복음의 죄녀와 제1독서의 바오로 사도, 그리고 오늘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중세 독일의 대표적 신비가, 베네딕도회 수녀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트 동정 학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 앞에서 회개하는 죄녀의 모습이 참 감동적인 사랑의 <살아 있는 꽃>같습니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향유 냄새가 상징하는 바, 겸손과 사랑, 존재의 향기입니다. 온몸과 온마음으로 모든 것을 바쳐 믿고 사랑하는 주님께 온사랑을 표현하는 죄녀입니다. 바로 이런 회개의 표현인 순수한 사랑자체가 참 좋은 복음 선포요 주님의 참된 제자임을 입증합니다.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 시몬과 너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 여자를 보아라!”

 

바리사이 시몬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죄녀와 시몬의 차이를 나열 하시며 시몬의 분발을 촉구하신 후, 시몬과 죄녀에게 주시는 말씀이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죄를 지을수록 죄책감에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회개와 더불어 더욱 주님을 사랑함이 답이요, 이렇게 사랑할수록 치유와 더불어 순수한 마음이 됩니다. 이어 죄녀에 대해 주님은 용서와 더불어 구원을 선언합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죄녀는 물론 회개와 더불어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복음 말씀입니다. 참된 제자 죄녀에 이어 사도 바오로 역시 겸손하고 순수한 참된 제자로서의 진면목이 잘 드러납니다. 죄녀는 죄녀대로 바오로는 바오로대로 좋습니다. 그러니 주님 사랑에 누구를 모방하거나 부러워할 것이 없습니다.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누구보다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모두가 은총입니다. 몰라서 원망에 불평, 자기자랑의 교만이지 자기를 알면 알수록 감사와 겸손에 하느님 자랑뿐입니다. 마치 저를 대신한 고백처럼 들려 마음이 편안합니다. 참으로 겸손하고 순수한 주님의 참 제자 바오로 사도답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녀 힐데가르트 동정학자는 정말 불가사의의 다방면에 걸쳐 참 치열히 살았던 천재 성녀입니다. 중세 독일의 귀족 가문의 10번째 딸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베네딕도 수녀원에 입회했습니다.

 

이후 수녀원의 원장을 하면서 예술가. 작가. 카운슬러, 언어학자. 자연학자, 과학자, 철학자, 의사, 약초학자, 시인, 운동가, 예언자, 작곡가, 신비주의자로 살면서 후세까지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며 81세까지 장수했으니 인명은 재천임을 깨닫습니다. 성녀의 어록을 통해서도 성녀의 겸손하고 순수한 사랑을 배웁니다.

 

“지식은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나니 모두 하느님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사탄은 하느님을 경배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경배한다. 주께 의지하지 않고 홀로 서려 했다.”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은 창조주이신 주를 경배해야지 자신을 높이려 해서는 안된다.”

 

참으로 치열히 살았던 겸손하고 순수했던 주님의 참된 제자, 1.복음의 죄녀, 2.바오로 사도, 3.성녀 힐데가르트 동정 학자가 <하느님의 거울>처럼 우리를 비춰줍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겸손하고 순수한 사랑의 <주님의 참제자>로 살게 하십니다.

 

“당신은 내 하느님, 감사하나이다.

 내 하느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시편118,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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