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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3.17 사순 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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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3-17 09:19 조회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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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17.사순 제4주간 화요일                                                        

에제 47,1-9.12 요한 5,1-16

 

 


치유의 구원자이신 예수님

“생명수의 강”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기쁘게 마셔라.”(이사55,1)

 

부활을 앞둔 사순4주간, 말씀의 배치가 절묘합니다. 교회의 전례가 참 고맙습니다. 어제는 이사야의 하늘 나라의 꿈이 예수님의 왕실 관리의 아들을 살리시는 일을 통해 실현되었듯이, 오늘은 에제키엘의 꿈이 예수님의 양 문옆 벳자타 못 가 병자를 고침으로 실현됨을 보여줍니다. 어제는 요한복음의 일곱 표징중 두 번째에 해당된다면 오늘은 세 번째 표징에 해당됩니다.

 

하늘 나라의 꿈이 예수님을 통해 실현된 것이며 이런 꿈의 실현은 사순시기는 물론 우리의 전삶을 통해 계속됨을 믿습니다. 새삼 꿈의 실현에 앞서 예언자들과 예언자들처럼 하늘 나라의 꿈과 희망, 비전을 지니고 살아감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깨닫습니다. 이런 꿈이, 희망이 있어야 믿음도 생깁니다. 꿈과 희망 그리고 믿음은 함께 갑니다.

 

어제 강조했다시피 꿈이, 희망이, 비전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꿈과 희망, 비전이 있어야 진정 살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일반 동물을 가리는 결정적인 것이 바로 이런 꿈의 유무입니다. 세상에 사람이 아닌 어떤 동물도, 또 요즘 인공지능 AI가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이런 하느님 꿈과 희망, 비전을 지닐 수는 없습니다.

 

정말 꿈과 희망, 비전이 있어야 살아 있다 할 수 있고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특권입니다. 세상에 병도 많고 죄도 많은 것은 이런 꿈과 희망, 비전의 부재와 함께 감을 봅니다. 꿈중의 꿈이 진짜 꿈이 하느님의 꿈, 하늘 나라의 꿈입니다. 바로 그 꿈의 실현자가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오늘 제1독사 에제키엘서의 에제키엘의 하늘 나라의 꿈은 얼마나 고무적이요 희망적인지요! 성전에서 솟아 흐르는 생명의 물은 그대로 하느님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세상을 살리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상징하는 묘사가 실감나게 펼쳐집니다. 꿈의 내용을 천사가 친절히 에제키엘은 물론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얼마나 신바람 나는 장면인지요!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에제키엘의 꿈은,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강의 꿈은 예수님을 통해, 또 미사은총을 통해 면면히 계승 실현되고 있음이 참 놀랍고 고맙습니다. 새로운 성전인(요한2,21) 예수 그리스도의 몸, 곧 그분의 옆구리에서(요한19,34)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물이 흐릅니다(요한4,14;7,37-39). 그리고 희생된 어린양의 어좌에서는 ’생명수의 강이 흘러나옵니다(묵시22,1.2).

 

바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이 이런 분입니다.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샘이자 생명수의 강이 바로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이런 예수님을 만나 치유의 구원을 받는 병자의 모습도 감동적입니다. 예루살렘의 양 문 옆, 벳자타 못가 온갖 병자들은 바로 병자들 가득한 오늘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치유의 구원을 목말라 하는 참 절박한 영혼들입니다. 바로 여기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이 누워있는 것을 보신 예수님의 접근입니다. 병자의 믿음과 희망의 갈망을 첫눈에, 한눈에 꿰뚫어 보신 주님입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일어나 네 들 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생명수의 강, 예수님을 만남으로 부활의 생명을 살게 된 병자요 새삼 말씀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예수님을 만남으로 치유의 구원은 물론 운명이 바뀐 것입니다. 구제불능의 불통의 사람들인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안식일을 어겼다 딴지를 걸고 대듭니다. 다시 후에 치유받은 병자를 만난 예수님은 단단히 주의를 주십니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죄와 병은 함께 갑니다. 죄가 많은 세상이라 병도 많은 세상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나라 꿈의 실현인, 생명수의 강이신 예수님은 영육의 건강에 최고의 예방제이자 치유제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이런 벳자타 못가 병자의 치유를 통한 일련의 과정이 그대로 미사를 통해 재현됨을 봅니다.

 

엊그제 주일 복음시 진짜 실로암 못이 예수님이었듯이, 오늘 진짜 벳자타 못은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자 생명 샘의 예수님임을 깨닫게 됩니다. 성전에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영원한 <배움터>이자 <쉼터>요 벳자타 <샘터>에서 주님을 만나 치유의 구원을 받고, 세상을 살리는 주님의 <생명수의 강>이 되어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와서 보아라, 주님의 업적을,

 이 세상에 이루신 놀라운 일을!”(시편46,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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