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3.06 사순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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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3-06 09:15 조회17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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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6.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37,3-4.12-13ㄷ.17-ㄹ-28 마태21,33-43.45-46
하느님의 꿈
“꿈의 실현; 예수님, 요셉, 성인들, 우리들”
"주님, 당신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주소서."(시편51,14)
꿈꾸는 사람이 진짜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꿈꾸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꿈은 늘 실현되고 있습니다. 진정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은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아 정말 꿈이, 희망이, 비전이 있어야 삽니다. 예전 써놨던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라는 시입니다.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
죽어 있는 것들은 꿈꾸지 못한다
연초록 새싹으로
화사한 꽃들로
피어나는 봄꿈의 초목들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2009.3. >
바야흐로 파스카의 봄꿈이 봄비와 더불어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 봄의 전령사, <사모하는 마음>의 꽃말을 지닌 샛노란 영춘화를 통해 봄꿈이 실현됨을 봅니다.
“영춘화핀 것 보았어요?”
과묵하기로 소문난 젊은 후배 사제가 말을 걸어와 참 반가웠습니다. 이제 파릇파릇 보이기 시작한 봄싹들도 바야흐로 파스카의 봄꿈이 실현됨을 보여줍니다. 생명과 빛, 희망의 봄꿈의 실현과 더불어 우리를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꿈입니다.
성서의 사람들은 물론 교회의 성인들은 하느님 꿈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을 통해 하느님의 꿈이 실현됨을 봅니다. 그 대표적 인물이 오늘 제1독서 창세기의 요셉이요 마태복음의 예수님입니다. 3월은 성 요셉 성월입니다. 예수님의 양부, 성요셉 역시 이 요셉을 닮은 하느님 꿈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창세기 37장은 바야흐로 요셉을 통해 하느님의 꿈이, 구원 계획이 실현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꿈의 실현과정은 순조롭지 않습니다. 유난히 아버지 이스라엘의 사랑을 독차지한 요셉 아우에 질투심이 발동한 형제들의 박해가 시작됩니다.
“저기 꿈쟁이가 오는구나,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 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요셉이 하느님의 꿈쟁이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제부터 요셉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의 꿈이, 구원의 계획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보여줄 것입니다. 마침내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형제들중 르우벤과 유다의 개입으로 요셉은 살아나니 그대로 두 형제를 통해 하느님께서 개입했음을 봅니다.
모든 시간이 하느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어가는 과정 배후에서 끊임없이 도와 주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손입니다. 요셉이나 예수님, 성인들뿐 아니라 우리의 삶도 바로 그러합니다. 결코 우연한 삶의 연속이 아니라,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어가는 구원의 여정중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창세기의 마지막 대목도 참 인상적입니다.
‘그때에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내었다, 그들은 욕셉을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 넘겼다. 이들이 요셉을 이집트로 데려갔다.’
예수님을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기 배반자 유다를 연상케 합니다. 예수님의 예표와 같은 요셉이요, 이런 요셉을 통해 서서히 실현되어 가는 하느님의 구원의 꿈입니다. 예수님 또한 부단히 하느님을 꿈꾸는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은 평생 화두는 하늘 나라였고, 예수님 삶 자체가 하늘 나라의 꿈의 실현이셨습니다. 요셉으로부터 시작된 하느님의 꿈은 비로소 예수님을 통해 완전히 실현됨을 봅니다.
오늘 마태복음의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가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꿈, 하늘 나라가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요셉을 박해하고 팔아 넘긴 형제들이 있었던 것 처럼 여기서도 끊임없이 예수님을 박해하는 적대적인 악하고 무지한 소작인들이 등장합니다. 소작인들이 가리키는 바 당대의 종교 권력이라 할 수 있는, 도저히 하느님을 꿈꿀수 없는 기득권층의 수석사제들, 백성의 원로들, 바리사이들입니다.
이들의 승리로 하느님 꿈의 실현이 잠시 좌절된 듯 했습니다만 하느님은 예수님을 부활시킴으로 당신의 꿈을 완전 실현시켰음을 봅니다.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성취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초대교회 신자들은 <시편>의 깊은 렉시오 디비나 묵상을 통해 예수님 부활사건의 진리를 깨달았음이 분명합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입을 빌려 시편을 인용합니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시편118,22-23)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파스카 예수님의 승리를,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를, 하느님 꿈의 실현을 보여 주는 참으로 장엄한 구원의 고백입니다. 결코 그 누구도, 악의 세력도 하느님 꿈의 실현을 좌절시킬수 없음을 봅니다. 이어지는 시편 고백도 정말 고무적입니다. 부활의 승리를, 하느님 꿈의 완전 실현을 보여줍니다.
“이 날이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 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주여, 우리를 살려 주소서,
아아 주여, 우리를 잘 살게 해주소서.“(시편118;24,25)
당신은 내 하느님, 감사하나이다.
내 하느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시편118;28,29)
사순시기 내내 부르고 싶은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시편입니다. 바로 이런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사는 은총의 사순시기입니다. 하느님의 꿈은, 파스카의 봄꿈은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완전 실현됨을 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의 꿈나무>가 되어. <하느님의 꿈>을 실현시키며,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살게 하십니다.
"주 하느님은 나의 힘.
그분께서는 내 발을 사슴같게 하시어
내가 높은 곳을 치닫게 하신다."(하바3,1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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