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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2.10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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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2-10 09:18 조회2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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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10.화요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480-547) 축일 

호세2,16.21-22 루카10,38-42

 

 

주님과 우정의 여정

“경청의 환대”

 

 

“만군의 주님, 당신 계신 곳, 사랑하나이다!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하느님의 집 문간에 서 있기가,

 악인의 천막 안에 살기보다 더 좋사옵니다.”(시편84;2,11)

 

식탁에 앉아 대화하다보면 온통 AI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AI시대, 과연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저절로 묻게 됩니다. 새삼 영적 삶에, 주님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날로 깊어져가는 주님과 우정의 여정이 바로 AI시대에 대한 답이라 생각합니다. AI에 대한 공부이상으로 주님을 알고, 참나를 아는 공부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스승이자 친구이자 연인이 됩니다. ‘진리의 연인’이라 불려진 아우구스티노 성인도 생각납니다. 이런 주님과 평생 우정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오늘도 기상하자마자 집무실안 십자가의 예수님과 태극기 앞에 만세칠창후 불암산 배경의 배꽃 만발한 그림을 보며 자작시 두편을 읽었습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성령님 만세, 대한민국-한반도 만세, 가톨릭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수도원 만세.”

 

2023년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이자 광복절부터 바치기 시작한 만세칠창 기도의 은총이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주님과 우정의 관계를 날로 깊이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이어지는 불암산 배경의 만발한 배꽃 그림앞에서 바치는 두편의 자작시입니다.

 

“산앞에

 서면

 당신앞에 서듯 

 행복하다

 꽃같은 하루 꽃같이 살자.”

 

 “평생

  꽃같은 아내 없어도

  언제나 나를 반가이 맞이하는 주님의 집

  집무실안 

  불암산 배경의 만발한 배꽃그림에

  꽃같은 주님 

  늘 함께 계시니

  이 행복에 삽니다.”

 

이 또한 주님과 우정의 여정을 깊이하는데 좋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하루 이틀 사는게 아니라 평생을 살아가는 인생 여정중의 우리들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주님과 우정의 여정입니다. 주님과 우정의 여정이 깊어가면서 참나의 실현이자 완성이겠기 때문입니다.

 

오늘 강론의 주인공은 복음의 마리아와 오늘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축일로 지내는 스콜라스티카 성녀요, 이 두분은 우리의 주님과 우정의 여정에 참 좋은 롤모델이 됩니다. 그대로 이 두 분에 대한 주님의 전폭적 사랑과 신뢰를 대변하는 듯한 호세아서 말씀입니다. 

 

두 분뿐 아니라 인생 광야 여정중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 대한 주님의 각별한 애정의 표현으로 여겨도 무방할 것입니다. 여자, 아내라는 단어가 불편하면 반려자로 바꿔읽어도 무방합니다.

 

“이제 나는 그여자를 달래어 광야로 데리고 가서 다정히 말하리라...나는 너를 영원한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

 

이어 주님께 대한 사랑이 깊어가면서 우리의 삶도 앎도 더욱 깊어갈 것이니 이것이 진정 영적성장이요 성숙입니다. 어떻게 평생 한결같이 주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역시 선택과 훈련, 습관입니다. 주님 말씀의 <경청의 환대>의 선택이요 훈련이요 습관입니다. 

 

사랑의 경청이요 사랑의 환대입니다. 경청에 전제되는 침묵이요 경청의 열매가 겸손이요 순종입니다. 오늘 아가서의 입당송은 이런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일깨우는 주님의 다정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를 일깨우는 주남의 목소리처럼 들립니다.

 

“나의 애인이요,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이여, 이리와 주오,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바로 오늘 복음의 마리아가 <경청의 환대>의 모범입니다. 마르타처럼 주님을 배려하지 못한 내 좋을 대로의 환대가 아니라 주님뜻에 따른 환대가 진짜 환대입니다. 마르타는 주님이 원하시는바 환대의 우선순위를, 경청이 우선임을 몰랐습니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주님이자 스승이요 친구이자 연인이신 예수님과 마리아의 깊은 내적 우정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음식준비의 환대에 분주하던 마르타가 이런 마리아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주님의 개입을 청하자 주님은 마르타는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관상과 활동의 균형을 잃은 활동가들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 또한 마르타는 물론 활동에 중독된 활동주의자들에 대한 회개의 촉구이자 경고이기도 합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영적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평생 금과옥조, 화두로 삼아야 할 말씀입니다. 토마스 머튼은 극단에 치우친 활동주의와 정적주의를 현대판 이단이라 말했습니다. 관상에 활동이듯, 경청에 이어 음식접대가 우선순위입니다. 미사구조 역시 말씀전례에 이어 성찬전례의 우선순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리아와 더불어 연상되는 분이 바로 오늘 축일을 지내는 베네딕도의 쌍둥이 여동생 스콜라스티카입니다.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생몰연대를 보면 신비로운 섭리에 경이로움을 지니게 됩니다. “480- 547” 두 쌍둥이 성인 남매의 생몰연대가 똑같음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똑같이 480년에 태어나 547년 죽기까지 참으로 주님안에서 주님과 우정관계를, 서로간 우정관계를 깊이했던 두분임이 분명합니다.

 

이분들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는 성 그레그리오 대 교황의 “베네딕도 전기”를 보면 감동적인 세부분이 눈에 띕니다. 하나는 베데딕도의 거룩한 임종장면(37장), 그리고 쌍둥이 남매 성인이 마지막 밤을 새우며 영적대화를 나누시던 장면(33장), 그리고 만남 3일후 스콜라스티카의 선종장면(34장)입니다. 여동생 선종후 베네딕도의 신속한 조치가 참 신비롭고 감동적입니다.

 

“그분은 즉시 형제들을 보내어 누이의 시신을 수도원으로 모셔와서 당신 자신을 위해 마련해 둔 무덤에 안장하게 하셨다. 이렇게 함으로써 두 분의 마음이 하느님 안에서 늘 하나였던 것처럼 그들의 육신도 무덤에서까지 갈라져있지 않았다.”(베전34,2)

 

아마도 성녀 동생이 세상을 떠나던 같은 해 동생에 이어 베네딕도도 선종했던듯합니다. 이런 내용을 통해서 두루 확인되는 바, 하느님과 두분의 순수하고 깊은 우정과 더불어, 하느님 안에서 두분의 영적우정 역시 한없이 순수하고 깊었다는 것입니다. 두 분다 하느님께 대해서든 서로에 대해서든 복음의 마리아처럼 <경청의 환대>의 대가요 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오빠 베네딕도보다 늘 사랑에 앞섰던 참 사랑의 관상수녀 스콜라스티카편이었음을 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과 우정의 여정은 물론 서로간의 우정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을 줍니다. 다음 영성체송  마태복음 말씀은 성녀 젤투르다의 임종어였는데 성녀 스콜라스티카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됩니다.

 

“보라, 신랑이 오신다. 

 주 그리스도를 맞으로 나가라.”(마태25,6). 아멘.

 

*참고: 오늘 성녀 스콜라스티카 축일 복음전 부속가가 아름다워 나눕니다. 라틴어는 더 깊고 아름답습니다.

 

“영원평화 안식이 성녀 스콜라스티카에 담뿍 안겼도다.

 안식처에 들어가 사랑하는 정배와 포근한 정 누리니,

 사랑하는 그 이를 얼마나 그리워해 열심히 찾았는고.

 

 눈물로써 하늘을 움직여 비오게해 오빠맘 누그렸네.

 숭고하신 말씀이 천당복락에 대한 성베네딕도 말씀,

 갈망과 동경이며 동신이신 정배와 그를 일깨우셨네.

 아름다운 사람아 사랑하는 신부여 면류관을 받으라.

 

 백합중에서 살며 가득히 찬 행복속에 맘껏 쉬고 취하리.

 강가에서 나아와 천당궁궐로가는 동녀중의 비둘기,

 아름다운 향기로 우리 인도하여서 영생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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