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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5.01.29 연중 제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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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1-29 08:57 조회2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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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29.연중 제3주간 목요일                                               

2사무7,18-19.24-29 마르4,21-25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예닮의 여정>

“빛의 사람, 기도의 사람, 섬김의 사람”


 

 

“주님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을 비추는 빛이옵니다.”(시편119.105)

 

어제 수도형제들의 공동체 행사인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일종의 공동체 학습시간이었습니다. 세계 4대 겨울 축제중 하나라는 “2026년 화천 산천어 축제”였습니다. 이 축제는 2026년1월10일부터 2월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화천천 일대에서 개최됩니다. 얼음낚시, 맨손잡기, 눈썰매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된 축제입니다. 비록 신천어 한마리도 못잡았지만 차고 청명한 날씨에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새삼 깨닫는 바, 소풍이기보다는 <공동체 학습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서로간 형제애의 유대를 깊이하며 함께 하기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경우는 특히 그러했습니다. 젊은 형제들은 체감할 정도로 연노한 형제들을 시종일관 섬기는 마음으로 챙겨주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공동체를 섬기며 도움을 주다가 이제는 도움을 받으며 섬김을 받는 처지에 있음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섬김을 받는 처지이지만, 최대한 섬기는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 있는 그날까지 이웃에 <짐>이 되지 않고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배웁니다. “그리스도 인은 누구인가?” 다시 자문하는 학습시간인 공동체 소풍의 하루였습니다. 오늘 말씀 묵상과 더불어 셋으로 요약됨을 배웁니다. 

 

바로 빛의 사람이, 기도의 사람이, 섬김의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의 원조가 그리스도 예수님과 제자들이요 가톨릭교회의 무수한 성인들입니다. 기도와 섬김의 삶에 전념할 때 절로 주님 빛의 삶이 됩니다. 옛 현자 다산의 가르침입니다. 

 

“성공의 길은 다양하지만 실패의 길은 포기, 하나뿐이다. 하나의 길이 막혔다고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니다.”

“공부할 책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재주가 없는 것도 아니고, 총명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미리 포기하느냐?”

 

신자들에게 다 포기해도 기도와 섬김의 삶을, 빛의 삶을 포기하면 정말 끝이요 실패인생입니다. 끝까지 기도와 섬김, 빛의 삶에 충실할 때 무조건 구원이요 성공인생입니다. 다음 복음 말씀이 그리스도인에 대한 정확한 정의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의 사람이, 세상의 부패를 막아주고 삶을 맛나게 하는 소금같은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바로 기도와 섬김의 삶을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같은 삶임을 확인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오늘 복음에 대한 명쾌한 주석이 너무 고맙고 공감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어느 누구도 램프에 불을 붙이고 덮어두지 않는다. 우리 크리스천의 믿음은 세상을 위한 빛이니 결코 숨겨둬선 안된다. 우리의 메시지는 비밀로 지켜질 것이 아니라, 널리 알려져야 하고 나눠져야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크리스천임을 아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믿음이 공개적으로 실천됨을 보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천의 비전에 따른 우리 삶에 영향을 받고 있는가?

 

예수님과 그분의 복음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지식은 우리 자신에게 지켜야 할 사적인 어떤 것이 아니다. ‘좋은’ 가톨릭 신자는 모든 계명을 지키고, 자주 미사에 참여해 은총의 자리에 머무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믿음의 빛을 발산하는 이들이요, 그들이 지니고 있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는 똑같은 체험을 궁핍한 이웃들과 관대히 나누는 이들이다. 만일 우리가 크리스천인들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제아무리 좋은 내적 삶을 산다 할지라도, 우리는 어쨌든 실패한 것이다.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사도가, 복음선포자가, 말과 행동을 통해 믿음을 나누는 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타인에게 주는 것은 우리 자신이 받게 될 것이다. 더욱 많이!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것은 그의 주인의 돈을 잃어버릴까봐 땅속에 묻어둔 자에게 일어난 일이다. 그것을 투자한 이들은 더 많이 되돌려 받았다. 크리스천의 삶에서, 우리는 받음이 아니라, 줌으로써 얻는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줄 때 뿐이요, 모든 이가 줄 때 만이, 모든 이는 받는다.”

 

정말 이런 역설의 진리를 사는 이들이 주님을 닮은 진정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진짜 기도의 사람들이요 섬김의 사람들이요 빛의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런 모범을 보여준 이가 오늘 제1독서 사무엘하권의 주인공, 그 아득한 옛날의 다윗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참 신자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기도의 사람, 섬김의 사람, 빛의 사람에 손색이 없는 다윗 임금입니다. 

 

어제 나탄의 예언에 이어, 오늘 다윗이 겸손과 사랑이 가득 담아 온힘을 다해 바치는, 온삶에서 샘솟듯 솟아나는 오롯이 하느님 중심의 긴 감사와 찬미와 기도가(사무엘하7,18-29) 심금을 울립니다. 어느 말마디하나 생략할 수 없이 귀합니다. 빛과 섬김의 영성 가득한 기도입니다. ‘주 하느님’이란 말마디가 무수히 반복됩니다. 일부만 인용합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 앉아 아뢰는 다윗입니다.

 

“주 하느님, 제가 누구이기에, 또 집안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 저를 여기까지 데려 오셨습니까?..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알고 계십니다...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위대하시고 당신 같은 분은 없습니다... 주 하느님, 당신은 하느님이시며 당신의 말씀은 참되십니다... 주 하느님, 당신께서 말씀하셨으니, 당신 종의 집안은 영원히 당신의 복을 받을 것입니다.”

 

정말 위대한 기도의 스승이자 섬김과 빛의 사람 다윗입니다. 우리의 부족한 기도를 한없이 부끄럽게 하며 분발케 하는 다윗의 진정성 넘치는 기도입니다.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한눈에 보고 있는 비상한 기억력의 다윗이요, 이 또한 열렬한 하느님 사랑의 은총이요 표현입니다.

 

주님의 궤는 주님의 현존입니다. 주님의 궤 앞에서, 주님 앞에서 기도하는 다윗처럼, 우리도 이 거룩한 성전의 제대 앞에서, 주님의 성체가 모셔진 감실 앞에서 다윗처럼 기도해야 함을 배웁니다. 주님 앞에서 거행되는 이 거룩한 미사전례의 은총이 우리 모두 날로 예닮의 여정중 주님을 닮아 기도의 사람, 섬김의 사람, 빛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주님, 다윗을, 우리를 잊지 마소서.

 그의 모든 노고를, 우리의 모든 노고를 잊지 마소서.”(시편13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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