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1.21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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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1-21 09:17 조회2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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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21.수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304) 기념일
1사무 17, 32-33.37.40-51 마르 3, 1-6
주님의 전사
영적 승리의 삶
“나의 반석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나아가 치는 데에 내 손 익게 하시고,
싸움에 손가락들 익혀 주셨나이다.”(시편144,1)
삶은 영적전쟁이요 믿는 이들은 예외없이 주님의 전사입니다. 사랑의 전사, 믿음의 전사, 평화의 전사입니다. 수도자들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제대가 없는 즉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살아 있는 그날까지 영적전투를 해야 하는 영원한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존경받는 선비들은 공부의 쓸모를 묻는 질문에 자신의 삶으로 대답한다’<다산> 하는데, 하느님을 찾는 공부에 전념하는 수도자들 역시 그러합니다.
1982년 수도원 입회, 수도생활 만44년 동안 초창기부터 참 많이 강조해온 주님의 전사에 영적승리의 삶이요 이를 표현한 아주 오래전 <담쟁이>란 시를 자주 읽으며 영적 전의를 새로이 합니다. 지금 겨울철은 <봄꿈>을 꾸며 봄을 기다리고 있을 담쟁이입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작년가을 붉게 타오르다 사라져 갔던 담쟁이
어느새 다시 시작했다
초록빛 열정으로
힘차게 하늘 향해
담벼락, 바위, 나무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붉은색 사랑으로 타오르다
가을 서리 내려 사라지는 날까지
또 계속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제자리 정주의 삶에도
지칠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
내일은 모른다
타오름 자체의 과정이
행복이요 기쁨이요 충만이요 영원이다
오늘 하루만 사는 초록빛 영성이다”<1998.6.3.>
70대 후반의 노년에도 여전히 영적 승리의 삶을 추구하는 주님의 전사로서 신원을 새로이 하는 오늘입니다. 오늘은 4세기 초 14세로 순교한 로마의 유명한 동정 순교자 성녀 아녜스 천상탄일의 축일입니다. 오늘 여러 아름답고 사랑스런 아녜스 수녀들과 자매들을 기억하며 미사봉헌합니다.
말그대로 주님의 전사로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영적승리의 순교로 생을 마감한 아녜스 성녀입니다. 로마의 부유한 가정 출신에 뛰어난 미모로 많은 청혼을 받았으나 하느님께 동정을 서원하고 이를 거절합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때 박해시 청혼자중 한 사람은 그녀를 그리스도인으로 고발했고 총독의 위협과 고문에도 끝내 신앙을 고백하고 지키다가 기쁜 마음으로 사형장에 나아가 짦은 기도후 순교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다음 오늘 성무일도시 성녀 축일의 찬미가와 즈카르야 노래 후렴 및 마리아의 노래 후렴의 고백이 성녀의 면모를 알려 줍니다.
“이날을 경축하세 아녜스탄일, 복되신 동정녀의 천상탄생일
거룩한 피흘리어 그의영혼을, 맞갖게 하늘에다 바쳐드린날
그 길고 아름다운 찬미가 6개연중 1연만 인용함이 지극히 아쉽습니다. 이어지는 성녀의 두 후렴의 고백도 참 감동적입니다.
“보라, 나는 내가 갈망하는 것을 보았고, 희망하는 것을 얻었으며, 지상에서 온 마음으로 사랑한 분을 만났도다.”
“성녀 아녜스는 두 팔을 벌리고, ‘내가 사랑하고 찾으며 갈망하던 거룩하신 성부여, 당신께 나아 가나이다.’ 하고 기도하였도다.”
참 거룩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런 동정 순교자 성녀 아녜스입니다. 주님의 전사로 영적승리의 순교로 삶을 봉헌한 성녀였습니다.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어떻게> 주님을 많이 최선을 다해 주님을 사랑했는지가 판단의 잣대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 사무엘 상권에서도 우리는 필리스티아 골리앗 용사에 승리한 주님의 전사, 소년 다윗을 만납니다. 무릿매 끈과 돌맹이 하나로 팔라스티아 용사에 승리한 다윗입니다. 주님의 전사, 다윗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너는 칼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이름으로 나왔다. 오늘 주님께서 너를 내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이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계시다는 사실을 온 세상이 알게 하겠다. 또한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하겠다. 전쟁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그분께서 너희를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을 배경한 주님의 전사들에게는 천하무적, 백전백승 영적승리의 삶만이 있을 뿐입니다. 주님의 전사 다윗을 계승한 다윗의 자손 우리의 예수님의 활약상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복음에서 놀랍게 펼쳐집니다.
무지의 완고함에 눈먼 적수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순간에도 하느님의 자비와 지혜, 용기의 전사 예수님은 손이 오그라든 이를 낫게 해주시고 적수들의 말문을 막아버리니 그대로 완벽한 영적 승리입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명령하시니 그대로 두려움과 불안으로 마음이 오그라든 우리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이어 안식일의 주인인 주님의 전사 예수님은 적수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이미 질문안에 답이 들어 있으니 이들은 침묵으로 대답합니다. 이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며 주님은 지체없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명령하십니다.
“손을 뻗어라!”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게 됩니다. 말마디를 바꿔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펴라!” 두려움과 불안으로 쪼그라든 우리 마음을 치유하여 활짝 펴주시는 주님의 권능의 말씀입니다. 바리사이들은 곧바로 나아가 헤로데 당원들과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니 주님의 영적전쟁은 영원한 현재진행형중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죽어야 끝날, 살아 있는 동안 영원히 계속될 영적전쟁이요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무장시켜 오늘 하루도 당신의 전사로 빛나는 영적승리의 삶을,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은 나의 사랑, 내 성채,
나의 산성 구원자, 나의 방패, 나의 피난처,
민족들을 내 밑에 굴복시키셨네.”(시편144,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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