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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4.01 성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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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4-01 08:57 조회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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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1.성주간 수요일                                                                        

이사 50,4-9ㄴ 마태 26,14-25

 

 


예수님처럼 삽시다

“파스카의 봄, 예수님처럼!”


 

 

“주여, 저는 은혜로운 때에 당신께 비오니,

 그 넓으신 자비, 진실된 사랑으로 저를 도우소서.”(시편69,14)

 

성주간이 시작되면서 파스카의 봄철도 절정입니다. 수도원 주변도 동시에 피어난 온갖 종류의 파스카의 봄꽃들의 천상 축제가 한창입니다. 어제 마침 지인으로부터 좋은 시를 받았고, 저에게도 시 한편이 찾아 왔습니다. 

 

“노란 산수유가 피었다고 

 봄인가

 향기로운 매화가 피었다고

 봄인가

 시냇물이 졸졸졸 흐른다고

 봄인가

 아니다,  당신이 활짝 웃어야 그게 바로

 봄이다”<최욱미>

 

“신부님, 시가 넘 좋아서 무릅쓰고...보냈습니다.”에 <봄>이란 참 멋진 시입니다. 즉시 “아니다. 주님이 오셔야 봄이다” 한 연 추가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봄 한복판 중심에 살아 계신 파스카의 봄, 예수님 오셔야 비로소 봄입니다. 어제 아침 봄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신 후의 모습은 마치 목욕을 마친 아이처럼 참 새롭고 향기로웠고, 이어 찾아온 <봄비로 씻겨 주시니>란 동시 한편입니다.

 

“하늘님 

 하늘 은총 봄비로 씻겨 주시니

 온땅이

 새롭다, 향기롭다

 엄마가

 씻겨준 아기몸 같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곳곳에

 피어나는 사랑의 파스카 봄꽃들이다”<2026.3.31.>

 

어제 이 동시로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하늘님이 상징하는 바 파스카의 봄님, 예수님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입니다. 그대로 주님의 종은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고 있음을 봅니다. 단숨에 읽혀지는 내용이 예수님의 육성을 듣는 듯 합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 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 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 주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주님의 종인지요! 흡사 한밤중 일어나 강론을 쓰는 제 고백처럼 착각할 정도로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이런 주님의 종의 내적 개방의 깊이와 강인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바로 이런 주님의 종의 모습은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오늘 요한복음은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다-최후의 만찬을 준비하다-제자가 배신할 것을 예고하시다” 세부분으로 이뤄졌습니다. 

 

참 어처구니 없게도 유혹에 빠져 주님이자 스승이신 예수님을 은돈 서른 닢에 팔아 넘긴 배신자 유다입니다. 당신 때가 가까웠음을 예감하신 주님은 만찬 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 넘길 것이다.”

누구나에 배신의 가능성이 있기에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묻습니다. 흡사 시공을 초월한 우리의 반응같기도 합니다. 이어 예수님의 탄식입니다. 저주도 단죄도 아닌 그가 처한 불행한 상황을 확인하십니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 넘길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하느님의 섭리라 해도, 유다는 자기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후 유다의 행동 과정을 보면 배신했다 통회한 베드로와는 너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다음 유다의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답도 인상적입니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대부분의 학자는 이를 긍정으로, 곧 “맞다. 네가 배신자임을 스스로 밝혔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이때 예수님의 반응이 참 씁쓸하고 허탈하고 착잡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종 예수님은 내적 깊이의 사랑과 지혜, 강인함으로 이런 복잡 미묘한 현실을 잘 견디고 버텨냅니다. 오늘 옛 어른 현자의 말씀도 바로 이런 파스카의 예수님을 지칭하는 듯 싶습니다.

 

“거피취차(去皮取次;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노자의 말씀이 <다산 일력 4월의 주제>입니다.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 파스카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이어 두 말씀도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사자는 갈기가 없더라도 사자다. 선비는 궁한 처지에도 비굴하지 않다.”<다산>

“부귀함도 마음을 어지럽히지 못하고, 빈천함도 이 뜻을 바꾸지 못하며, 위험도 이 뜻을 굽히지 못하니, 이래야 대장부라고 할 수 있다.”<맹자>

 

선비중의 선비가, 대장부중의 대장부가 바로 주님의 종,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의 종이자 파스카의 봄, 예수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가난한 이들아, 보고 즐거워하여라.

 하느님 찾는 이들아,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우어라.”(시편69,3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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