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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2.27 사순 제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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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2-27 09:03 조회1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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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27.사순 제1주간 금요일                                                           

에제 18,21-28 마태 5,20ㄴ-26

 

 

회개하라

“그러면 살리라”

 

 

“주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여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께 있사와 

 더더욱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시편130,3-4)

 

결국은 내가 문제입니다. 탓할 것은 남이 아니라 나입니다. 회개가, 철저한 회개가 답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와 겸손을 통한 자기초월이 답입니다. 인간의 고질적 마음의 질병인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회개와 겸손뿐입니다. 회개와 겸손의 깊이에서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납니다. 참 아름답고 고귀한 품위의 향기로운 사람들, 회개와 겸손의 사람들입니다. 회개와 겸손의 순수한 삶에서 참된 지혜도 나옵니다. 옛 어른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나무가 열매를 모으듯 어른은 성품으로 사람을 따르게 한다.”<다산>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나무 밑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사기>

 

아마도 회개와 겸손의 결과, 순수한 인품의 지혜롭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러할 것입니다. 경직된 한반도의 남북관계입니다. 남한을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으로 규정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발언에 대한 이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의 인내와 지혜에도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제 “대한민국-한반도 만세!”기도와도 일맥상통하는 이대통령의 지혜로운 처방입니다

 

“옛말에 한술에 배부르랴 그런 말이 있다. 한반도 평화공존 기조를 흔들림없이 이어가겠다. 지금까지의 대북 모욕행위 또는 위협행위가 과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됐느냐,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가안보를 지키는데 유용했느냐 진지하게 되새겨 봐야 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여전히 평화와 안정이다.”

통일부 장관도 같은 기조입니다.

“우리 정부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

 

참으로 회개와 겸손의 지혜로운 자들이라면 통일에 앞서 <한반도 남북의 평화공존>만이 유일한 해법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도 회개입니다. 계속되는 마태복음의 산상설교를 통한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기대 수준이 참으로 높습니다. 철저한 회개를 통해 예수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율법의 배제가 아니라 율법의 완성인 사랑뿐이 답이 없습니다. “살인해서는 안된다” 에 따른 첫째 대당명제가 마음의 뿌리로부터 철저한 회개를 촉구합니다. 간접적 살인과도 같은 분노, 혐오와 배척, 멸시의 표현인 “바보!”, “멍청이!”라는 말이 나오는 불순한 마음의 뿌리에서부터 회개를 촉구합니다. 마음의 회개와 정화를 통한 순수한 사랑입니다. 모두가 같은 맥락의 철저한 회개의 표현이 이어집니다.

 

제단에 예물을 바치기전 불화한 형제가 있거든 화해한 후 예물을 바치라 하시며, 고소한 자와도 재판까지 가지 말고 즉시 타협하라 하십니다. 모두가 참된 회개를 통한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지혜로운 처방입니다. 지엽적 처방이 아닌 근본적 처방은 마음의 회개와 겸손, 순수한 사랑에서 나오는 지혜에 있음을 봅니다. 이런 지혜는 그대로 회개의 열매이자 사랑의 열매입니다.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도 복음의 예수님과 결을 같이 합니다. 철저한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인 에제키엘 예언자입니다. 하느님은 회개한 영혼의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중요한 구원 판단의 잣대는 오늘 지금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과거 아무리 잘 살았어도 지금 불의와 배신, 죄악의 삶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반면 과거 불의와 배신, 죄악의 고약한 삶이었어도 지금은 회개한 공정과 정의의 삶이라면 무조건 구원의 영예입니다.

 

주 하느님이 정말 기뻐하는 것은 악인의 죽음이 아니라 악인이라도 자기가 걸어 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입니다. 주 하느님이 보시는 바, 과거가 아닌 지금입니다. 바로 지금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과거는 좋든 나쁘든 잊혀집니다. 하느님께는 장부가 따로 있어서 하루가 끝날 때쯤 잔액을 맞추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우리를 정죄하시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하느님과의 함께”나 혹은 “소외”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선택을 존중하십니다. 그러니 과거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는 오늘 하느님과의 관계요 그 관계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든 또는 떨어져 나가든 그 선택은 모두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내가 오늘 주 하느님을 선택한다면 과거야 어떻든 전혀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 그분께 닿아있다면 과거는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으며 우리는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심의 안주는 금물입니다. 우리가 언제든 하느님께 등을 돌린다면 공든 탑이 무너지듯 과거의 선행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그러니 깨어 부단한 회개로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과 하나되어 사는 것입니다. 꽃같은 주님, 늘 함께 계시니 이 행복으로 사는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주님과의 관계를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시편130,5-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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