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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9.30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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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9-30 10:22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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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30.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욥 9,1-12.14-16 루카 9,57-62

 

주님을 따르십시오

“자유의 여정”

 

어제 벼루고 벼루던 <선운사 꽃무릇>을 찾았던 분으로부터, 진홍색 찬란한 꽃무릇을 배경으로 한 <태양의 찬가>가 은은히 울려 나오는 동영상을 선물 받고 참 많은 도반들과 나눴습니다. 보내주신 분께는 “소원성취하심을 축하드립니다.”라는 축하의 답글도 보냈습니다. 어느 도반과 주고받은 선문답禪門答같은 메시지도 참 유쾌했습니다.

 

“신부님, 선운사 가셨어요?”

 

“마음으로 갔다 왔습니다. 내가 선운사 꽃무릇인데 갈 까닭이 없지요!”

 

“아하하, 신부님, 꽃무릇 맞습니다! <불암산 꽃무릇>이십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그렇네요, 불암산 꽃무릇!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암산 꽃무릇! 참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누구나 마음 깊이에서는 자유의 여정을 삽니다. 참으로 날로 자유롭고 싶은 것입니다. 즉시 떠오른 <대자유인>이란 자작 고백시에 만족했고 행복했고 참으로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하늘이 그리우면 하늘이

 

산이 그리우면 산이

 

바다가 그리우면 바다가

 

주님이 그리우면 주님이 된다

 

아무도 무엇도

 

찾아가지 않는다

 

그러니 나 누구를 무엇을 그리워하겠는가

 

바라겠는가

 

평생 이렇게 살아왔는데”<2026.9.29.>

 

어제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에 주님께 선물 받은 <대자유인>시에 내내 행복했고 자유로웠습니다. 옛 현자의 지혜도 자유의 여정에 좋은 깨우침이 됩니다.

 

“사는 대로 생각하며 돌아볼 줄 모른다면, 돌아올 수도 없게 된다”<다산>

 

“군자가 정성을 보존해 생각하고 삼간다면 평안해져서 온몸이 마음이 명령을 따를 것이다.”<심장>

 

이래서 평생 주님을 따르는 여정에 항구해야 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여정은 그대로 날로 자유로워지는 자유의 여정이 됩니다. 진리이신 주님만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적인 것들로부터의 자유만 있고 주님을 향한, 위한 자유가 없으면 그 자유는 방향을 잃어 위태해집니다. 진리이자 생명이신 주 예수님만이 영원한 <길잡이>이자 <도반>이 스승이 됩니다. 오늘 주님을 따르려는 세 구도자와 주님이 주고받은 문답이, 주님을 따르는 우리에게는 좋은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주님은 예루살렘 도상의 참으로 절박한 시점에 있습니다.

 

1.“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오직 주님만을 정주처와 안식처로 피신처로 삼을 때, 모든 장소로 부터의 집착에서 벗어나 어느 곳에도 매이지 않는 어디에서나 구름처럼, 물처럼, 바람처럼 자유로운 삶일 것입니다.‘

 

2.“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자유의 비결이 하느님 나라의 목표에 있음을 봅니다. 새삼 우리가 따르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나라>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따를 때 우리 또한 자유로운 <하느님의 나라> 꿈의 실현이 됩니다. 하느님 나라의 방향을, 목표를 잃어 방황이요 혼란이니 예나 이제나 똑같습니다.

 

3.“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하느님 나라의 절박성 앞에 그 누구도 무엇도 그 앞에 놓을 수 없음을 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절대적이요 무조건적 가치가 됩니다. 물론 우리는 율법주의자가 아니라 사랑을 판단의 잣대로 하기에 상황에 따라 유연성과 신축성을 지니고 지혜로이 처방해야 할 것입니다.

 

제자들의 여정처럼 수도자들은 물론 신자들 역시 주님을 따르는 자유의 여정을 살아갑니다. 진리이자 생명이자 길이신 주님을 떠나선 자유도 행복도 구원도 없습니다. 저는 요즘 우리 수도자들의 자유롭고자 하는 갈망의 표현인 치열하고 절박한 공동성무일도 기도소리를 들을 때 마다 감동하며 분발의 욕구를 지니게 됩니다.

 

오늘 욥기에서 자유의 여정에서 그의 지극한 인내와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탓함이 없이 일체의 판단을 보류하고 최선을 다하며 죄를 짓지 않는 믿음이 참으로 감동 그 자체입니다. 욥은 수동적인 숙명론에서 벗어나 하느님이 어떤 식으로 개입하든 적극적이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로 나갑니다. 사실 질병과 죽음이 궁극적인 악이 아니라, 진리와 사랑의 부재가 진정 악이자 죄임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성 암브로시오, 성 아우구스티노, 성 대 교황 그레고리오와 더불어 서방 사대 교부들중의 한분인 성 예로니모 기념일입니다. 성인은 희랍어, 라틴어, 히브리어에 능통했던 성서학자로 성인에 비견될 분은 성 아우구스티노 한분뿐이라 합니다. 참으로 <선인장> 같은 가시가 많은 까칠하고 까다롭고 논쟁을 좋아하는 분으로 사제 서품후 미사를 한 번도 드리지 않았으며, 적들도 많았습니다. 사막같은 세상, 정도의 차이일 뿐 깊이 들여다보면 내면은 누구나 선인장일 것입니다. 오래전 <선인장> 이란 자작시를 나눕니다.

 

“참 신기하다

 

물기하나 없는 모래땅에 어떻게 살 수 있지

 

잘 들여다보라

 

세상은 사막이고 사람은 사막의 선인장이다

 

가시투성이 선인장이듯 가시투성이 사람들이다

 

누구나 똑같다

 

너무나 자연스런 자기 보호의 가시들이다

 

사막의 독신 수도자들은 더 그러하다

 

그러니 너무 가까이 가지 마라

 

늘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라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2001.7.21.>

 

선인장 같은 성인은 참으로 평생 산전수전 다 겪으며 치열한 구도 여정 중에 <성덕의 잣대>인 하느님 사랑의 열정으로, 생애 후반 382년부터 419년 임종할 때까지 무련 40년 동안 신약성경과 구약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했으니, 바로 교회가 공인한 그 유명한 불가타 성경입니다. 성경 번역 자체가 성인의 교회사랑, 그리스도사랑, 하느님사랑을 반영하니 그 자체만으로 성인이 되기에 충분했던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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