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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7.16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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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7-16 08:47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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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7.16.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이사26,7-9.12.16-19 마태11,28-30

 


주님과 우정의 여정

“기도와 삶”


 

“주님은 드높은 성소에서 내려다보시고,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시네.”(시편102.20)

 

위기의 시대, 전쟁과 혼돈의 시대입니다. 모두가 생각 없이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는 시대입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존엄한 인간 품위의 회복입니다. 그리하여 살아 계신 주님과의 만남이, 사랑의 만남이 절박한 시절입니다. 무엇보다 주님과 <우정의 여정>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서두 주님의 초대가 반갑고 고맙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이보다 반가운 초대는 없습니다. 환대의 주님입니다. 예나 이제나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당대 613개의 율법의 짐을 지고 사는 이들은 물론 오늘날 온갖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우리에게도 참 반가운 복음입니다. 바로 우리 삶의 중심이자 원천인, 우리의 영원한 정주처이자 안식처이자 피신처인 주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삶은 짐인가 선물인가?” 답은 분명합니다. 주님을 떠나면 무거운 짐이 되고 주님께 돌아와 주님과 우정의 여정에 항구하면 삶은 선물이 됩니다. 기쁨과 행복, 자유의 선물이 됩니다. 인간의 모든 재앙과 불행, 비극은 하느님을 떠남에서 기인합니다. 시편 작가의 고백이 고맙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대대로 

 저희에게 안식처가 되셨습니다.”(시편90,1)

 

교황청 홈페이지에서 한눈에 들어온 말마디입니다. “핵무기와 AI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요구한다”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 원천에로 돌아가 사랑을 회복하는 <회개>입니다. 삶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보니 요즘 들어 부쩍 찾게 되는 오래전 자작시들이요 이렇게 찾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산능선>, <사랑한다는 것은>, <영원한 삶>이란 시를 나눕니다.

 

“늘 하늘에 

 닿아있는

 고요한 산 능선들

 

 내 영혼 늘 

 하느님께 닿아있는

 고요한 산 능선이고 싶다”<1997.4.18.>

 

“사랑한다는 것은

 지켜보고 바라보는 것

 때가 될 때까지 배경이 되어 기다려 주는 것

 넓은 마당이 되어주는 것

 잘 들어주는 것

 시야를 가리지 않는 것

 사라져 수평선이 지평선이 되어 주는 것

 주님을 만나게 해 주는 것

 언제 까지나 자유롭게 해 주는 것”<2000.6.14.>

 

“문명인은 시간의 노예다

 돈의 노예다

 참 숨차게 산다

 시간 물살에 휘말려

 일상에서 자연에서 떠난 업보네

 

 하늘, 산, 바위, 나무들...

 보게나

 시간 물결 스쳐 지나갈 뿐

 언제나 그 자리에 그 모습들 아닌가

 시간을 벗어나 

 영원을 사는 모습 아닌가

 참 부럽고도 부끄럽네.“<2000.9.17.>

 

시공을 초월하여 시적 진리와 진실은 언제나 현재성을 띕니다. 바로 오늘 이사야 예언자의 기도가 바로 그러합니다. 이런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하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기도합니다. 기도하라 직립인간입니다. 기도가 삶의 꼴을 형성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기도요 기도에는 언제나 초보자일 뿐입니다. 

 

사랑의 시인이자 예언자, 신비가이자 관상가, 대영성가이자 대자유인 이사야입니다. 단숨에 읽혀지는 이사야의 <기도 시>입니다. 제 기도로 바치며 강론을 씁니다. 밤에는 무조건 기도하는 은수자로 살아야 건강한 영혼입니다.

 

“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겁니다. 당신 이름 부르며 당신을 기억하는 것이, 제 영혼의 소원입니다. 저의 영혼이 밤에 당신을 열망하며, 저의 넋이 제 속에서 당신을 갈망합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평화를 베푸십니다. 저희가 임신하여 몸부림치며 나온 것은 바람뿐, 저희는 이 땅에 구원을 이루지도 못하고, 누리의 주민들을 출산하지도 못합니다.”

 

열렬한 기도에 이어 주님을 만난 예언자의 환호의 고백이, 기쁨이 우리 영혼을 일깨우며 우리를 고무하여 용기백배 힘을 줍니다. 바로 기도의 은총입니다. 기도해야 영혼이 삽니다. 현대인들에게 주는, 깨어 일어나 살라는 부활의 메시지입니다.

 

“당신의 죽은 이들이 살아나리이다. 그들의 주검이 일어서리이다. 먼지 속 주민들아, 깨어나 환호하여라. 당신의 이슬은 빛의 이슬이기에, 땅의 그림자들을 다시 살려 출산하리이다.”

 

부활 생명의 아름다움을 참으로 멋지게 노래한 천하의 <하느님 꿈의 대시인> 이사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집을 떠난 작금의 무지한 탕자들에게 남은 것은 망가진 자연에 병든 심신과 두려움뿐이며 손에든 것은 고작 너무 초라하게도 핵무기와 AI입니다. 참으로 주님의 초대와 환대에 회개로 응답해야할 절호의 시점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께 돌아가는 회개로 끝이 아닙니다. 결코 값싼 평화도 구원도 안식도 없습니다. 평생학인이 되어 평생 배워야할 예수성심의 사랑, 온유와 겸손입니다. 날마다 온유와 겸손을 선택, 훈련하여 습관화함으로 제2천성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더불어 내 불편한 멍에는 주님의 편한 멍에로, 내 무거운 짐은 주님의 가벼운 짐으로 변하며 참 안식의 선물입니다. 그대로 주님과 우정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시편84,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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