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7.10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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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7-10 09:14 조회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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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7.10.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호세 14,2-10 마태 10.16-23
믿음의 여정
“회개와 겸손의 믿음; 믿음이 답이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요즘 장마 비에 불암산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하느님 찬미처럼 들립니다. 찬미와 감사의 믿음을 배웁니다. 38년 동안 여기 <남양주 요셉 수도원>에 정주하면서 하루하루 날마다 평생 가장 많이 바라다본 수도원 배경의 <하늘과 불암산>입니다. 모두가 변해도 하늘과 불암산처럼, 저 역시 변함없이 <자연 그대로> <있는 그대로> 머물 것입니다. 참된 어른도 이와 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옛 현자의 말씀이 참 적절합니다.
“어른스러움이란 곧 관대함이다. 타인에 대한 너그러움은 자신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다산>
“군자는 세 번 변한다. 멀리서보면 위엄이 있고, 가까이 다가서면 온화하며, 말을 들어보면 엄정하다.”<논어>
그대로 큰 산과 같은 참 어른입니다. 제가 그동안 참 많이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늘 거기 그 자리의 정주의 불암산과 더불어 수도원 배경의 무수한 숲을 이룬 정주의 나무들입니다. 정주의 믿음, 정주의 인내를 상징하는 불암산이요 나무들이요 참 많이도 무수한 시편을 통해 이들을 예찬했습니다. <정주>와 <나무의 기품>과 <저녁 불암산>이란 세편의 다음 자작시도 여기에 속합니다.
“산처럼
머물러 살면
푸른 하늘, 흰 구름, 빛나는 별들
아름다운 하느님
배경이 되어 주신다”<정주;1997.8.11.>
“나무의 기품은 어디서 오늘 걸까?
일 년 사계절
아니 평생을 꼿꼿이 하늘 향해 살아 왔기 때문이다
더위와 추위, 눈보라와 비바람
피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냈고 견뎌냈기 때문이다.
멀리 밖으로 한 눈 팔지 않고 가까이 오늘 지금 여기
땅의 현실에 깊이
믿음의 뿌리 내렸기 때문이다
나, 나무의 기품,
나무의 믿음을 배우며 닮고 싶다”<나무의 기품;2006.7.>
“저녁 불암산
참 크다, 깊다, 고요하다
믿음은 이런 것”<저녁 불암산;2010.7.>
오늘 말씀도 믿음으로 요약됩니다. 저절로 믿음이 아니라 회개와 함께 가는 <믿음의 여정>입니다. 끊임없는 진실한 회개와 더불어 주님의 축복의 응답이요 무엇보다 겸손과 믿음의 축복입니다. 오늘 호세아서의 마지막 아름다운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오늘의 <이스라엘>인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회개의 호소에 즉시 응답한 이스라엘입니다.
“죄악은 모두 없애 주시고, 좋은 것은 받아 주십시오. 이제 저희는 황소가 아니라 입술을 바치렵니다. 다시는 군마를 타지 않으렵니다. 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란 말하지 않으렵니다.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는 분은 당신뿐입니다.”
이어지는 하느님의 시인이자 영성가, 예언자 호세아를 통해 회개에 화답한 하느님의 말씀이 시처럼 아름답습니다.
“나의 분노가 풀렸으니, 이제 내가 반역을 꾀하는 그들의 마음을 고쳐주고, 기꺼이 그들을 사랑해 주리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
바로 회개에 따른 놀라운 축복이요 존엄한 품위를 회복한 주님을 닮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참사람입니다. 예언자 호세아의 환생 같은 복음의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강조하는 바 결국은 믿음입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믿음의 은총이, 믿음의 지혜가 이리 떼 세상 한 복판에서 뱀처럼 슬기롭게,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살게 하십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믿음 안에 수렴됩니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 아버지의 영이 알려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 마지막으로 강조하는바 끝까지 버텨내고 견뎌내는 인내의 믿음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인내의 믿음, 믿음의 승리, 믿음의 구원입니다. 이런 믿음은 무지몽매無知蒙昧한 믿음이 아니라 분별력의 지혜를 함축하는 믿음이니 다음 가르침도 명심해야 합니다.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악에 맞서지 않고 때로 피하는 것이 믿음의 지혜요 이를 통해 복음이 널리 전파될 수 있으니 결국은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참으로 보이는 현실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깊고 넓은 시야>와 더불어 분별력의 지혜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중 호세아 예언자를 통해 오늘의 <에브라임>은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격려하시고 북돋우십니다. 새삼 믿음의 지혜, 믿음의 분별, 믿음의 의인임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응답해 주고 돌보아 주는데, 에프라임이 우상들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나는 싱싱한 방백나무 같으니, 너희는 나에게서 열매를 맺으리라.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호세14,9-10).
“주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주소서.”(시편51,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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