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6.19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 기념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6-19 08:59 조회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2026.6.19.금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951-1027) 기념일
2열왕 11,1-4.9-18.20 마태 6,19-23
참 좋은 선택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주님, 당신은 마음의 진실을 반기시니,
가슴 깊이 슬기를 가르치시나이다.”(시편51,8)
삶은 선택입니다. 삶은 선택이자 동시에 은총입니다. 우연한 선택은 없습니다. 그러니 참 좋은 선택을 위해 공부와 더불어 기도도 해야 합니다. 행복기도중 한 단락이 생각납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행복 또한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살 줄 몰라 유혹에 빠져 잘못된 선택으로 불행을 자초한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언젠가 차창에 붙어있는 “행복은 습관이다”란 스티커 말마디에 환호한 적이 있습니다. 새삼 늘 강조하는 “선택-훈련-습관” 도식이 떠오릅니다. 기쁨도 평화도 감사도 행복도 선택이자 훈련이요 습관이라는 것입니다. 선택에 이어 부단한 훈련으로 습관화하여 제2천성으로 정착시킴이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도 참 지혜롭고 행복한 삶의 비결을 알려줍니다. 바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어리석은 탐욕의 사람처럼 땅에 보물을 쌓을 것이 아니라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고 권고하십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가도 못한다.”
보물을 쌓아둘 가장 안전한 곳은 하늘뿐입니다. 이런 하늘에 부단히 보물을 쌓는 사람이 진짜 부유하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사실 우리 보물이 있는 곳에 우리 마음도 있습니다. 땅의 보물에 집착하는 마음은 결코 순수할 수도 자유로울 수도 없습니다. 반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은 늘 하늘 향해 활짝 열려 있어 무욕과 탈속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마음입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우리의 삶이 보물을 어디에 쌓는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마음과 눈과 몸은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부단히 하늘에 보물을 쌓을 때 마음도 눈도 몸도 <하늘에 활짝 열려> 맑고 밝아지겠지만 땅에 보물을 쌓는 탐욕에 지배되는 삶이라면 마음도 눈도 몸도 <땅에 고착되어> 닫혀 지고 점차 탁해지고 어두워질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의 마음과 눈, 몸은 어느 상태에 있는지요? 날로 닫혀져 탁해지고 어두워집니까? 또는 날로 하늘에 열려 맑아지고 밝아집니까? 하늘에 보물을 쌓느냐, 땅에 보물을 쌓느냐는 영적 건강에 결정적 요인이 됩니다.
바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의 전형적 본보기가 오늘 제1독서 열왕기 하권의 여호야다 사제입니다. 여호야다 사제는 아합왕의 딸 아탈야의 폭정을 끝내고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바알 우상들을 일소하고 요아스 임금을 왕좌에 앉히자, 온 나라 백성이 기뻐하였고, 도성은 평온해 졌다합니다. 여호야다 사제의 지혜로운 선택과 과감한 처신으로 개혁에 성공하니 그대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업적의 성취입니다.
오늘은 성 로무알도 아빠스 기념일입니다. 이탈리아 라벤나의 귀족가문 출신인 성인은 10세기 이탈리아의 은수자이자 까말돌리회의 창설자입니다. 로무알도 성인 역시 지혜로운 참된 선택의 대가이자 달인임을 깨닫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살인을 속죄하기 위해 베네딕도회 입회를 선택한 후 평생 고독과 침묵, 엄격한 극기를 통해 하느님을 향한 철저한 수도생활을 실천했으며 후에 이탈리아 아레초 근처에 카말돌리 은수자 공동체를 세워, 독방에서의 고독한 기도와 공동생활을 결합한 수도 규칙을 확립했습니다.
삶은 무수한 선택으로 이뤄진 선택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은 결코 비상하거나 특별한 삶이 아닙니다. 하느님 중심의 이타적 평범한 일상의 삶 모두가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무지와 허무, 무의미에 대한 궁극의 답도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이요, 참 빛이자 참 보물인 주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살 때 마음도 눈도 몸도 맑아지고 밝아져 저절로 영육의 치유와 건강도 뒤따를 것입니다. 마침 예전 <모든 날이 다 좋다>라는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햇빛
밝은 날은
햇빛 밝은 날대로
비오는
날은
비오는 날대로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모든 날이
다 좋다
주님 늘 힘께 계시기에”<2023.10.21.>
그러니 부단히 일상의 좋은 날 모두를 <하늘에 보물을 쌓는 하느님 중심의 지혜로운 삶>의 계기로 삼을 때 비로소 내적으로 부요하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의 실현입니다. 제가 날마다 써서 널리 나누는 강론 역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입니다. 참으로 살 줄 하는 지혜로운 사람들은 자리 탓하지 않고 부단히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이들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봉헌시간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참 좋은 시간이자, 참 빛이자 참 보물이신 주님을 모심으로 마음도 눈도 몸도 맑고 밝아지는, 영육의 복된 치유시간입니다.
“하느님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시편100,5). 아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수도회와사도생활단 > 오늘의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