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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3.30 성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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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3-30 08:17 조회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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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30.성주간 월요일                                                                     

이사 42,1-7 요한 12,1-11

 

 


예닮의 여정

“영적우정의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시편27,1)

 

성주간 월요일 말씀의 배치도 은혜롭습니다. 예수님의 신원과 더불어 이런 예수님을 어떻게 사랑하고 닮아야 하는지 배우게 됩니다. 제1독서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로 초대교회 신자들은 주님의 종과 예수님을 동일시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주님의 종을 만났던 것입니다. 복음은 이런 주님의 종 예수님에 대한 베타니아 삼남매, 그중 특히 마리아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주님 사랑을 배웁니다. 우리의 예닮의 여정에 좋은 가르침과 깨우침을 줍니다. 어제 끝기도후 산책중 어둠속의 은은하고 그윽한 회향목 향기가 이사야서에서 소개하는 <주님의 종의 향기>를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얼마전 나눴던 <삶의 향기>란 시입니다.

 

“삶과 신앙의 일치의 향기도 저러할 거다

 삶자체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다

 참 은은하고 그윽하다

 얼핏 보면 잎들과 꽃들이 하나로 보인다

 겸손의 향기, 존재의 향기, 사랑의 향기도 아마 저러할 거다

 향기맡고 뒤돌아 찾아내는 꽃나무 회향목이다

 꽃말은 '참고 견뎌냄'이란다“<2026.3.28.>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마음이 고요하지 않고 시끄러우면 이 향기 맡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주님이 붙들어 주는 이, 선택한 이, 마음에 드는 주님의 종이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납니다. 참으로 매력적인 모습이며 그대로 예수님의 모습이자 우리 믿는 이들이 닮아야 할 모습입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는다.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품인지요! 침묵과 경청, 온유와 겸손, 배려와 존중, 연민과 친절, 참으로 다정하고 섬세한 그러나 결코 약하지 않는 외유내강의 인물이 주님의 종이요 그대로 예수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하느님에 대한 묘사도 좋은 공부가 됩니다.

 

“하늘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펼치신 분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온갖 것들을 펴신 분

 그곳에 사는 백성에게 목숨을,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숨을 넣어 주시는 분

 주 하느님이시다.”

 

참으로 이런 하느님을 사랑하고 믿는 이들이라면 하느님의 창조하신 온갖 피조물을 아끼고 돌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전쟁이 얼마나 큰 무지의 죄이자 악인지 잘 드러납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만들어 낸 불필요한 전쟁터로 젊은이들을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상황이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좌우간 악순환의 반복으로 이끌 불필요한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보존하는 자가 훌륭한 정치지도자로 할 수 있겠습니다. 주님의 빛이 되어 자신은 물론 이웃을 자유롭게 하는 삶, 바로  예수님은 물론 우리의 성소입니다.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주기 위함이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단언컨대 예수님은 주님의 진짜 종으로서 자신의 신원과 사명을, 성소를 바로 여기서 발견했음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런 예수님을 영적 후각으로 즉시 알아챘을 베타니아 삼남매, 특히 마리아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과 라자로와 마르타와 마리아 삼남매의 영적우정이 얼마나 깊었는지 예수님의 자주 찾은 사실이 이를 입증합니다. 수난을 앞둔 공생활 마지막 주간 베타니아 공동체를 찾은 예수님이요 사랑의 관상가 마리아의 환대가 절정을 이룹니다. 다음 묘사가 마리아의 감동적 사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리아가 비싼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이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장면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사랑의 추억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지요! 아마도 예수님이 죽음을 앞둔 십자가 수난의 여정에 큰 힘이 됐을 것입니다. 참사랑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하루 한데나리 일당이라면, 300데나리온은 거의 일년치 수입입니다. 예수님을 팔아 넘길 유다의 언급과 이에 대해 마리아를 변호하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예수님의 최측근 제자라 할 수 있는 양자의 예수님 사랑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어쩌하여 저 향유를 삼백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 않을 것이다.”

 

사랑의 분별입니다. 참으로 아낄 때는 아껴도 써야할 때 써야 하는 돈입니다. 인색한 주님 사랑의 유다와는 달리 결정적인 순간에 고액의 향유를 아낌없이 예수님 발에 붓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 드림으로 참사랑을 보여준 마리아입니다. 향유의 냄새, 향기는 그대로 마리아의 존재의 향기, 영혼의 향기, 겸손의 향기, 사랑의 향기를 상징합니다. 

 

주님의 종이자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 대한 내 사랑을, 나로부터 발산하는 향기를 살펴 보게 합니다. 예닮의 여정에 참 좋은 모범이 베타니아의 마리아요,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주님과의 영적우정을 날로 깊이해 줍니다.

 

“주님께 바라라.

 네 마음 굳세고 꿋꿋해져라.

 주님께 바라라.”(시편27,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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