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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3.18 사순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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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3-18 08:51 조회1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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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18.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 49,8-15 요한 5,17-30

 

 


희망과 위로, 자비의 아버지 하느님

예수님의 마음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시편145,8-9)

 

구약의 예언자들은 신약의 예수님의 든든한 배경입니다. 예언자들의 자비하신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납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은 파스카의 봄철에도 잘 드러납니다. 문득 <예수님은 봄이다> 라는 오래전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무려 27년전 여기 이 자리 수도원에서의 작품이네요. 

 

“예수님은 봄이다

 봄은 사랑이다

 봄이 입맞춘 자리마다

 환한 꽃들 피어나고

 봄의 숨결 닿은 자리마다

 푸른 싹 돋아난다

 예수님은 봄이다.

 봄은 사랑이다.”<1999.3. >

 

교황청 홈페이지에서 언뜻 눈에 띤 레오 교황의 강론 주제에 공감했습니다.

“소수의 약자를 보호하는 ‘배려의 문화’(a culture of care)는 교회의 삶에 본질적이다.”

그대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또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계시되는 자비하신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가톨릭교회입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 145장도 온통 너그럽고 자비하신 주님께 대한 찬미입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의 바빌론 유배에서 귀향길을 오른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희망과 위로, 자비하신 하느님의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자비하신 아버지의 모습 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모습같기도 합니다.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 주었다.“

 

흡사 주님의 말씀이 은혜의 때이자 구원의 날인 사순시기, 우리에게 얼마나 좋으신 하느님인지 소개받는 느낌입니다. 이런 희망과 위로, 자비하신 하느님에 정통했던 이사야 예언자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하느님의 감동적인 모습 그대로 나눕니다.

 

“그들은 가는 길마다 풀을 뜯고 민둥산마다 그들을 위한 초원이 있으리라.

 그들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열풍도 태양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시며,

 샘터로 그들을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대로 미사전례를 통해 실현되는 느낌입니다. 진짜 실로암 샘터이자 벳자타 샘터인 미사를 통해 새롭게 충전하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자비로운 활동에 하늘과 땅도 환호하며 동참할 것을 권하는 이사야 예언자의 아름다운 모습도 우리에게 무한한 기쁨과 힘이 됩니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셨다.”

 

그러나 예수님을 통해 이런 하느님의 자비가 드러나는 요즘 복음의 상황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하늘과 땅이 화답하기는커녕 벳자타 못가 병든 이를 치유후에 적대자들에 의해 죽음의 위기에 봉착한 예수님입니다. 그대로 박해 받는 하느님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계시되는 하느님의 모습이 점입가경 절정을 이룹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결코 잊지 않는다.”

 

자비로운 하느님의 결의에 찬 모습입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자비를 그대로 닮은 예수님의 활약이 요즘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벳자타 못가 38년 동안 앓던 반신불수의 불구자를 안식일에 고쳐줬다는 이유로 죽음의 위기에 봉착한 예수님이지만 주님의 결의는 단호합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사순시기 오늘 우리를 감동케 하고 분발케 합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바로 자비하신 아버지 하느님이 예수님의 삶의 목표이자 삶의 기준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라는 세 말마디를 통한 가르침도 오늘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얼마나 하느님 아버지와 깊이 결속,하나된 삶인지 우리 역시 주님과의 일치를 촉구합니다.

 

1.“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2.“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갔다.”

이미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된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가 영생의 삶을 체험하고 있는 사순시기입니다.

3.“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 낼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바로 우리의 잠든 영혼을 일깨우는 죽비같은 말씀입니다. 바로 사순시기 오늘 지금이 구원의 때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복음의 결론의 말씀도 아버지와의 일치를 다시 강조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의 하느님 공부는 이런 예수님 공부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환히 계시되는 아버지 하느님이요, 이런 예수님을 평생 배우고 공부하는 <평생교육>의 장이 바로 날마다 거행되는 이 거룩한 미사전례시간입니다.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시편145,17-1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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