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3.13 사순 제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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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3-13 09:00 조회1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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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13.사순 제3주간 금요일
호세 14,2-10 마르 12,28ㄱㄷ-34
사랑하라!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주님, 내 죄에서 당신 얼굴 돌이키시고,
내 모든 허물을 없애 주소서."(시편51,11)
사랑밖엔 길이, 답이 없습니다. 졸업이 없는 <사랑의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인 우리들입니다. 사랑하라 연장되는 날들이요 평생 사랑의 학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도 평생 배우고 노력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엔 영원히 초보자일뿐입니다. 이런 자각이 겸손에로 이끌고 더욱 노력에 박차를 가하게 합니다. 결코 사랑 실천에 지치지 말아야 합니다.
나이들면서 다섯 가지 결핍의 징후가 나타난다 합니다. “1.균형감각, 2.근력, 3.기억력, 4.회복력, 5.의욕”,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요 이에 따른 각별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평생 사랑의 노력과 훈련입니다. 어제 매일미사 오늘 묵상란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는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을 바꾼 이 말씀은 바로 안동교구 2대 교구장이었던 박석희 이냐시오(2000년 선종) 주교님의 말씀이라 합니다. 내가 왜 진작 이런 말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랑할 때 비로소 살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 삶의 존재이유이자 사랑해서 사람입니다. 무지와 허무, 무의미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사랑할수록 존재감 충만한 삶이요 자존감 높은 정체성 또렷한 삶입니다. 만병통치약이 사랑이요 만병의 근원이 사랑 결핍입니다.
박석희 주교님이 대구가대 교수시절 두 추억이 생각납니다. 서강대 학부를 마치고 수련후 연구과 5학년에 편입 시험때 샛별같이 빛났던 눈이 너무 강렬했던 기억입니다. 옆에 있던 이홍근 교수신부와 박석희 교수신부의 유난히 빛났던 눈빛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눈빛을 본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순수한 사랑의 눈빛이었을 것입니다. 또 언젠가는 주일 오후 외출후 걸어서 귀교시 차가 제 옆에 멈추어 서더니 친절히 웃으며 타라는 것입니다. 바로 박석희 이냐시오 교수신부님이였고 이 신선한 겸손한 사랑의 충격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해야 삽니다. 사랑의 의무입니다. 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고 김대중 토마스 대통령의 좌우명도 경천애인이었습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 무엇이냐?”는 율법학자의 질문에 예수님은 하나 추가 하여 둘을 말씀하십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사랑해야 한다,’ 의무로 못박습니다. 사람으로 살기 위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필수 의무라는 것입니다. 종파를, 시공을 초월하여 온 인류에게 주시는 만고불변의 사랑의 의무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이에 감동한 율법학자의 화답에 공감합니다.
“훌륭하십니다. 과연 옳은 말씀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번제물과 희생제물, 전례의 거부나 무시가 아니라 이에 앞서 사랑의 실천이 우선적이라는 것입니다. 율법학자의 슬기로운 답변에 예수님은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인정하시며 흡족해 하십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정통한 호세아 예언자의 제1독서 아름다운 시같은 말씀입니다. 우리의 하느님 사랑은 회개의 실천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사랑의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해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회개를 통해 회복되고 강화되는 우리의 사랑입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 거리고 있다. 너희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께 돌아와 아뢰어라. ‘죄악은 모두 없애 주시고 좋은 것은 받아 주십시오.’”
회개하여 당신께 돌아 온 순수한 영혼들에게 하느님은 더 큰 사랑으로 응답하십니다.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하느님의 예언자이자 사랑의 시인 호세아를 통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사랑할 때 아름답습니다. 사랑하면 예뻐집니다. 사랑할 때 날로 하느님을 닮아 아름다워집니다. 사랑하니 이런 아름다운 시에 아름다운 호세아, 아름다운 하느님입니다.
“이제 내가 그들의 마음을 고쳐주고,
기꺼이 그들을 사랑해 주리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 은총입니다. 아마도 사랑의 예언자이자 시인인 호세아는 이런 꽃같은 사랑의 주님이 늘 함께 계시니 이 행복에 살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사랑의 지혜, 사랑의 분별, 사랑의 의인입니다. 주님의 마지막 경고가 더욱 사랑의 실천에 분투의 노력을 다하게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을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
사랑하는 이들에게 활짝, 환하게 열린 주님의 길, 사랑의 길, 하늘길입니다. 마치 여기 수도원의 하늘길처럼!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사랑의 여정>에 참 좋은 도움을 주십니다.
"하느님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시편100,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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