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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3.12 사순 제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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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3-12 08:55 조회1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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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12.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예레7,23-28 루카11,14-23

 

 

삶의 중심

“우리의 희망, 주 그리스도 예수님”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시편95;7,8)

 

아주 예전 갑작스러운 체험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피정자들 미사를 위해 <자캐오의 집> 피정집 제의방에서 인사하고 입장하려는 순간 주님의 십자가 고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직 새 건물이라 걸지 않았던 것입니다. 중심이 사라진 듯 어디에 인사를 해야할지 참 막막했던 기분을 잊지 못합니다.

 

삶의 중심이 없었던 것입니다. 수도사제생활 만37년 동안 초기부터 일관되게 지금까지 참 많이 강조했고, 또 강조할 “삶의 중심인 우리의 희망 예수님”입니다. 오늘 강론 제목이기도 합니다. 끊임없는 삶의 중심인 주님께 돌아감이 바로 회개입니다. 

 

한 두 번 회개가 아니라 평생 회개의 여정임은 참 많이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그러니 삶의 중심을 상징하는 주님의 십자가는 영원한 회개의 표징이자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이 됩니다. 오늘도 기상후 집무실안 십자가와 배꽃 만발한 그림앞에 만세칠창후 바친 좌우명 두 자작시입니다.

 

“산앞에 서면 

 당신앞에 서듯 행복하다

 꽃같은 하루

 꽃같이 살자!“

 

“평생 꽃같은 아내 없어도

 언제나 나를 반가이 맞이하는 주님의 집

 집무실안

 불암산 배경의 배꽃 만발한 그림에

 꽃같은 주님 늘 함께 계시니

 이 행복에 삽니다!”

 

늘 고백해도 늘 좋고 새롭습니다. 사랑의 주님 고백이라 그런가 봅니다. 새롭게 삶의 중심, 우리의 희망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며 회개와 더불어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래야 무지와 허무의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모든 불행이 중심을 잃음에서 기인합니다. 교회 또한 우리의 중심을 상징합니다. 날마다 미사시간 우리의 중심 그리스도 예수님을 새롭게 확인하며 회개와 더불어 새롭게 시작함을 뜻합니다. 어제 수요일 레오 교황님의 삼종기도후 강론 요지입니다.

 

“교회는 모든이들의 공간임과 더불어 평화와 일치의 예언이다.”

“그리스도는 그의 백성들을 일치시킨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된 하느님의 백성들로 이루어져 있다.”

“교회는 하나이나 모든 이들을 품는다.”

 

우리 삶의 중심이자 구원의 표지인 교회에 속해 있음 자체가 평화와 안정, 희망과 기쁨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집니다. 삶의 중심 주님께로부터 벗어난 이들의 왜곡 변질된 비인간화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예레미야가 주님의 입을 빌어 개탄하는 무지한 인간 현실은 오늘날도 여전히 반복됩니다.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그들은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 그들의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겼다.”

 

삶의 중심인 주님으로부터 벗어났을 때 우리 인간의 비인간화된 적나라한 보편적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또한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인간의 부정적 무지한 모습이요 회개는 더욱 절실할 수 뿐이 없습니다. 마치 육신의 암처럼, 마음의 암이 번진 딱딱하게 굳어진 모습입니다. 바로 이런 부정적 모습이 오늘 복음에서 그대로 재현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능력으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왜곡하는 무리들은 예수님께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냈다 곡해 하며 한술 더떠 하늘에서 내려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방금 벙어리 마귀의 축출하는 기적을 목격하였어도, 바로 앞에 하늘에서 내려온 표징 예수님을 눈앞에 두고도 무지의 편견에 눈이 멀어 보지를 못하니 도대체 답이 없습니다. 참으로 영리한, 사람보다도 영리한 사탄의 분열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악의 연대는 이렇듯 견고합니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고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사탄의 세력들에게 자중지난의 내적분열은 결코 없다는 것이니, 결국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의 힘으로 마귀들을 축출했음을 천명합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예수님처럼 모든 마귀 세력들의 힘을 능가하는 가장 힘센 주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함께 살 때 참으로 천하무적의 삶이 될 것입니다. 은총의 사순시기, 바로 이런 파스카의 주님을, 희망의 주님을 기쁨으로 기다리는 시기요, 우리의 수도 사부, 성 베네딕도의 가르침도 이와 일치합니다.

 

“각자는 성령의 기쁨으로 자기에게 정해진 분량 이상의 어떤 것을 하느님께 자발적으로 바칠 것이고, 음식과 음료와 잠과 말과 농담을 줄이고 영적 갈망의 기쁨으로 거룩한 부활을 기다릴 것이다.”

 

우리의 희망이자 구원이신 주님은 오늘 복음의 말미에서 우리가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선택을 요구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

 

주님이 하시는 일은 당신께 모아들이는 일치이고, 마귀가 하는 일은 흩어버리는 분열입니다. 일치냐 분열이냐? 주님이냐 마귀냐? 우리의 선택입니다. 모두가 삶의 중심에 주님을 모실 때 마귀들은 저절로 퇴출되고 다양성의 일치에 공존공생의 평화요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그대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돌아가거라.”(요엘2,12-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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