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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3.10 사순 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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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3-10 10:08 조회1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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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10.사순 제3주간 화요일                                                       

다니 3,25.34-43 마태 18,21-35

 

 


너 자신을 알라

“무지의 죄; 회개가 답이다”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시편25,4)

 

한국인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학자들 세분의 인터뷰 내용이 고무적이었습니다.

-한국을 생각할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아즐(멕시코); “한국은 현대성과 전통이 마법처럼 융합된 곳입니다. 한국은 경제적 진보가 어떻게 민주적 제도의 강화와 병행하여 전개될 수 있는 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은 혁신, 규율, 지속적인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바뀌는 기술적 미래를 상징합니다.

 

*파블로(스페인); “제가 본 한국은 아름답고 잘 보존된 전통을 간직한 매우 현대적인 국가이며, 시민들은 무척 친절합니다. 서울은 최첨단 시설과 건물 디자인을 갖춘 거대 메트로폴리스인 동시에, 역사적 건축물과 단지들이 놀라울 정도로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위대한 국가이며, 언제든 다시 방문하는 것은 저에게 큰 기쁨입니다.

 

*데이비드(아일랜드); “저는 한국식 고기구이와 치킨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또한 현대적인 건축물 사이에 자리 잡은 사찰이 보여주는 구체제와 신체제의 아름다운 대조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인들의 따뜻함과 친절함이 정말 돋보였는데, 이 점은 제 고국인 아일랜드와 비슷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즐; ”특히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환멸을 이용하는 독재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지도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속에서도 여러분의 자유와 권리를 용기있게 계속해서 지켜나가십시오. 민주주의는 선거일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구축되고 수호되는 것임을 전 세계에 계속해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파블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헌신과 효과적인 참여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이 용기있고 헌신적인 시민들은 평화와 민주적 삶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민주시민이 공유해야 할 태도와 행동이 무엇인지 위대한 본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데이비드; “저는 빛의 혁명이 보여준 용기와 끈기, 그리고 결단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은 우리 모두가 따라야 할 본보기를 세워주셨습니다.”

 

정말 노벨 평화상 받기에 충분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런 바탕에 날로 영적 깊이와 넓이를 더해가면 좋겠습니다. 바로 오늘 말씀이 좋은 가르침과 깨달음이 됩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는 순간 떠오른 주제 말마디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

에 이어 “무지의 죄; 회개가 답이다” 였습니다. 여기에 한마디 더 추가한다면 “하느님을 닮아 자비롭고 지혜로워라”입니다. 자비와 지혜는 하나입니다.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와 더불어 주님을 닮을 때 겸손이요, 자비와 지혜입니다. 이래서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라 하는 것입니다.

 

내 자신을 아는 것이 바로 겸손이요 지혜입니다. 제일 쉬운 것이 남판단하는 것이요 제일 힘들고 중요한 것이 자기를 아는 일입니다. 자기를 몰라 교만이요 남판단이지 정말 자기를 아는 겸손한 이는 절대 남판단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자기를 알 수 있을까요?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무지한 인간에 대한 답은 부단히 자비와 지혜의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뿐입니다. 하느님을 알면 알수록 참나를 알게 됩니다. 하느님 탐구와 참나의 탐구는 함께 갑니다. 인간이라는 물음만 있고 하느님이란 답이 없으면 평생 “나는 누구인가?” 묻다가, 방황하다 인생 끝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제1독서 다니엘서가 복음에 대한 답을 줍니다. 

 

먼저 베드로의 용서에 대한 물음에 예수님의 답변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무지의 죄입니다. 끝없이 죄를 짓은 무지한 인간이기에 끝없이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용서에는 한계가 없으니 밥먹듯이, 숨쉬듯이 죽는 그날까지, 살아 있는 그날까지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자비롭고 지혜로운 하느님을 닮는 길이며 은총이 가능하게 합니다. 용서해야 우선 내가 삽니다. 의식적인 용서의 선택과 훈련, 그리고 습관화입니다. 이래서 평생성사인 고백성사가 있습니다.

 

이어지는 매정한 종의 비유에서 우리는 무지의 절정인 참 무자비하고 어리석고 탐욕스런 종을 만납니다. 이 또한 자기를 모르는 참 인색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빚을 진 삶임을 알았다면 이렇게 이웃에게 매정하고 무자비할 수는 없습니다. 

 

만 탈렌트 탕감 받은 은혜를 까맣게 잊고, 조족지혈(鳥足之血), 백 데나리온 빚진 자에 대한 처신이 정말 목불인견입니다. 완전히 무지의 탐욕에 눈이 멀었습니다. 주님으로 상징되는 주인의 준엄한 추궁입니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 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이런 자비는 끝없는 용서의 사랑으로 표현됩니다. 다시 주님은 용서를 강조하십니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하느님의 용서에 앞서 우리 서로간의 용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개해서 용서이지만, 용서의 사랑이 회개에로 이끌기도 합니다. 참으로 자비하신 주님을 닮아 용서에 지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다시 상기하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평생과제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어떻게?”

바로 제1독서 다니엘서의 하느님을 배워 닮는 것입니다. 부단한 기도와 회개를 통해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이래야 저절로 겸손이요 용서입니다. 불타는 불가마속에서 바치는 세 청년중 하나인 아자르야의 기도가 심금을 울립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기도입니다. 회개의 사순시기, 참 적절한 기도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닮아야 할 분은 바로 이 하느님입니다.

 

“당신의 벗 아브라함, 당신의 종 이사악, 당신의 거룩한 사람 이스라엘을 보시어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마소서. 저희의 죄 때문에, 저희는 오늘 온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백성이 되었습니다. 

지금 저희에게는 당신께 제물을 바쳐 자비를 얻을 곳도 없습니다.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받아 주소서.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당신의 호의에 따라,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원하시어, 주님,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참 겸손하고 아름다운 기도라 쓰다 보니 거의 인용했습니다. 회개의 겸손이요 아름다움입니다. 이런 자비하신 주님께 기도하다보면 회개와 더불어 자비하신 주님을 닮을 수 뿐이 없습니다. 철저히 하느님 중심의 기도입니다. 오늘 다니엘의 참회의 기도에 이어, 오늘 소개되지는 않지만 폭포수처럼 끝없이 쏟아지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정말 감동적입니다. 

 

이런 참된 기도가 우리를 끝없는 회개에로 이끌며 무지에서 벗어나 자비하신 주님을 닮게 합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나는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요엘2,12-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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