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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7.07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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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7-07 08:53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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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7.7.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호세 8,4-7.11-13 마태 9,32-38

 


영적 전투

“영적 승리의 삶; 늘 깨어 있어라!”


 

"네 즐거움일랑 주님께 두라.

 네 마음이 구하는 바를 당신 친히 주시리라."(시편37,4)

 

오늘도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때로는 일기 쓰듯 하는 강론입니다. 기상하여 카톡을 열어보니 지인이 보내준 <본능마저 폐쇄된 땅 35년, 수도원에 사는 사람들, 돈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농부가 된 수행자들> 동영상 자막 글자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직까지 수도원 동영상들이 여럿 있었지만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부끄럽고 쑥스러워 도저히 끝까지 볼 수 없어 조금 보다가 치워버린 것입니다. 불가의 큰 스님, 성철 대선사의 인터뷰 대목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백련암은 어떤 곳입니까?”

“세상을 속이는 곳이다!”

 

겉모습에 속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 나름대로의 환상이나 착각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본의 아니게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도원 역시 한없이 부족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부족함 중에도 자기의 부족함을 알아 겸손되이, 끊임없이, 한결같이 하느님을 찾아 노력하는 사람들이 바로 수도자들입니다. 수도자의 신원을 알려주는 제 좌우명 고백시 한 대목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평생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주님의 형제兄弟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2012.9. >

 

주님의 전사로서의 전우애, 주님의 학인으로서의 학우애, 주님의 형제로서의 형제애의 삼중신원을 살아가는 여기 수도형제들입니다. 이 중 제가 44년 동안의 정주 수도생활 초창기부터 강조해온 것이 영적전투중인 주님의 전사입니다. 죽어야 제대인 죽는 그날까지 영적승리를 위해 평생 싸워야하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라는 것입니다. 제가 아침 산책 때 마다 자주 일부 개작해 부르는 김민기의 <늙은 군인의 노래>입니다. 늘 불러도 인용해도 새롭습니다.

 

“나 태어나 수도원에 수도자 되어 

 꽃피고 눈 내리길 어언 44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수도원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검은 옷에 실려 간 꽃다운 이 내 청춘”

 

후반부 "꽃다운 이 내 청춘" 이 말마디는 꼭 반복하게 됩니다. 행진가를 부르듯 힘차게 노래 부르며 나이에 상관없이 영원한 현역으로서 영적 전의를 새로이 합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는 게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열정에 있습니다. 진정한 영적 건강도 하느님을 찾는 열정과 순수와 함께 갑니다. 늘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를 사는 수도자들입니다. <삶>과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란 시도 생각납니다.  

 

“여름 뙤약볕

 작열하는 사랑

 빨간 분꽃 두 송이 

 눈부시다

 삶은 기쁨, 지금이 영원”<2005.8. >

 

“떠오르는 태양

 밝아오는 하늘

 잠깨는 산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2007.6. >

 

바로 이런 영적전투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 집니다. 제가 볼 때 호세아 예언자나 예수님은 주님의 탁월한 영적 전사들입니다. 우상을 섬기다가는 망한다며 우상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호세아입니다. 

 

“내 분노가 그들을 향해 타오른다. 그들이 언제 죄를 벗을 수 있을까? 

 송아지 신상은 이스라엘에게서 나온 것, 대장장이가 만든 것일 뿐, 

 결코 하느님이 아니다. 

 그들이 바람을 심었으니 회오리 바람을 거두리라.

 줄기에 이삭이 패지 못하니 알곡이 생길 리 없다.

 그들이 제단을 많이 만들었지만 그 제단들은 죄짓는 제단일 뿐이다.”

 

새삼 영적 삶은 우리의 제단들이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날마다 훈련된 식별을 요하는 신비로운 전투임을 깨닫습니다. 섬길 분은 단 한분 하느님뿐입니다. 헛된 노고의 우상숭배와의 싸움이 영적전쟁의 요체입니다. 예나 이제나 반복되는 악순환의 역사요 영적전쟁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싸워야하는, 죽어야 끝나는 영원한 현역인 주님의 전사로서의 영적전투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존엄한 품위를 지켜낼 수 있게 하는 영적전투에 영적승리의 삶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위로와 더불어 큰 격려가 됩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이미 주님이 이겨놓은 영적승리에 참여하는 영적전투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의 마귀들려 말 못하는 사람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심으로 영적승리를 보여주십니다. 하느님의 일꾼이자 전사로서 <가르치시고, 선포하시고, 고치시기>에 여념이 없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영적전투의 마르지 않는 원천은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연민의 사랑에 있음을 봅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마지막 말씀이 그대로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주님의 일꾼이자 주님의 전사로서 우리의 분발의 노력을 촉구합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기도와 더불어 우리 친히 주님의 일꾼이, 전사가 되어 우리가 받은 사명에 충실하도록 합시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를 돕습니다. 

 

“이스라엘아,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님은 도움이며 방패이시다.”(시편115,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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