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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6.09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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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6-09 09:02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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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9.연중 제10주간 화요일                                                                         

1열왕 17,7-16 마태 5,13-16

 


참된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


 

“주님, 저희 위에

 당신 얼굴 밝은 빛을 비추소서.”(시편4,7ㄷ)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새삼 주님은 발광체요 우리는 주님을 반사하는 반사체임을 깨닫습니다. 이런저런 묵상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용두사미로 끝나는 하루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시종여일한 삶이 제일입니다. 바오로의 유언같은 다음 말씀으로 하루를 마친다면 얼마나 멋진 하루이겠는가 생각합니다.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2티모4,7) 

 

새 원장 취임 후 수도원 주변 환경이 많이 새롭게 청소 정리되었습니다. 어제 오전은 수도공동체 공동노동 울력의 날이었고 참여는 못했지만 배우는 바 매우 큽니다. 요즘 새로 난 반듯한 보드블록 집무실 옆길을 걸을 때 마다 마음을 바로잡게 됩니다. 이래서 평생 배우는 겸손한 자세로 살아야함을 깨닫습니다.

 

어제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중 두 말마디가 잊혀 지지 않습니다. “선거와 골프는 머리를 들면 진다, 선거는 하늘에 제사 지내듯 정성을 다해야한다” 매사 겸손히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자나 깨나 마음에 새겨야할 겸손입니다. 예전 <겸손의 향기>란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향기 맡고 꽃을 찾다

 대추꽃향기

 작기도 하고 나뭇잎과 같은 초록색이라

 보이지 않는 꽃

 향기 맡고 뒤돌아 찾아내는 꽃

 은은한 향기, 겸손의 향기, 존재의 향기, 사랑의 향기

 대추꽃

 후에야 향기로 생각나는

 이런 사람이 그립다, 보고싶다”<2001.6.21.>

 

예전에는 벌도 많아 흡사 <꽃의 향연> 같았는데 벌 하나 보이지 않는 오늘의 삭막한 현실입니다. 향기 맡고 뒤돌아 찾아내는 꽃, 대추꽃만 아니라 많은 아카시아꽃, 밤꽃, 자귀나무꽃, 찔레꽃 대부분의 나무꽃향기가 이러합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겸손한 사람도 이렇습니다. 

 

다산 어록의 6월 주제어는 전미개오轉迷開悟 불교 용어로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른다’ ‘껍질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우라’라는 뜻으로 깨달음의 자유인이 되어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오늘 옛 현자 다산의 지혜도 마음에 담습니다.

 

“수천 년을 견뎌온 고전은 평생을 머리맡에 두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육경이나 여러 성현의 글을 모두 읽어야 하겠지만 <논어>만은 평생 읽기를 바란다.”

 

평생공부의 경전중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평생 날마다 읽어야 고전은 <신구약성경책과 더불어 자연성경책, 내 삶의 성경책>일 것입니다. 제 책 세권을 늘 머리맡에 두고 읽는다는 순수한 열정의 <주님의 전사> 레지나 자매도 생각납니다. 모두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좋은 예들입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의 주님의 산상설교 첫 부분 참행복에 이어 참된 그리스도인에 대해 정의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세상을 떠난 소금이나, 빛이 아니라 세상속의 소금과 빛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을 떠난 소금이나 빛은 존재이유의 상실입니다. 소금은 스스로 녹아 스며 들면서 음식을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 역할과 더불어 음식의 맛을 돋우는 조미료 역할도 합니다. 

 

“음식이 맛이 가면 버리면 되는데, 사람은 맛이 가도 버릴 수 없다”

 

어느 자매의 탄식조 말마디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변절, 변질, 변심, 변덕 없이 늘 한결같이 제 고유의 맛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바람직할까요! 참된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입니다. 세상의 어둠이 아니라 세상을 밝히고 따뜻이 덥히는 세상의 빛입니다. 

 

믿음의 빛, 희망의 빛, 사랑의 빛, 평화의 빛, 겸손의 빛, 기쁨의 빛, 진리의 빛, 선의 빛, 아름다움의 빛, 그대로 참 좋은 발광체 주님을 반사하는 반사체의 빛입니다. 과연 나는, 내 공동체는 세상의 소금인가 세상을 밝히는 주님을 반사하는 반사체 빛인가 살펴보게 됩니다. 

 

새삼 우리 주님이야말로 세상의 소금이자 세상의 빛임을, 시종여일 평생 변질됨이 없이 세상의 소금이자 세상의 빛으로 사셨던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산상설교를, 참행복을 그대로 사셨던 진짜 참사람 예수님이십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사랑하여 닮아갈수록 저절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의 삶이요, 시종일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갈 때 날로 예수님을 닮아 참된 그리스도인에 참 나의 실현임을 깨닫습니다. 

 

값싼 은총도, 값싼 믿음도, 값싼 사랑도, 값싼 평화도 없듯이 값싼 소금도, 값싼 빛도 없습니다. 세상의 소금이,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는 분투의 수행이 필수입니다. 진인사대천명의 노력과 더불어 하늘의 은총입니다. 바로 어제 나눈 참 행복 진복팔단의 실천이요 마태5장에서 7장까지의 산상설교 내용의 공부와 실천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세상의 소금이자 빛인 개인이자 공동체로 살 수 있고 평생 끝이 없는 공부이자 실천임을 깨닫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초발심의 자세, 초보자의 자세로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삶뿐이겠습니다. 바로 이의 빛나는 모범이 그 아득한 옛날 엘리야 예언자입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예표입니다.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사렙다 과부 모자를 살리는 엘리야는 사렙다 과부에게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었을 것입니다. 사렙다 과부의 절망과 죽음을 밝히는 희망의 빛, 생명의 빛, 하느님의 빛, 엘리야였을 것입니다. 발광체 하느님의 사랑을 고스란히 반사하는 반사체 엘리야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세상의 부패를 막아주고 무미건조한 세상을 사랑의 찬미와 감사와 기쁨으로 맛나게 하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세상의 차가움을 따뜻하게 하는, 발광체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세상의 빛입니다. 세상의 소금이자 세상의 빛이신 주님을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세상의 소금이자 빛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다음 말씀은 주님께서 주시는 하루의 과제이자 평생과제입니다. 하늘 아버지께 찬양이 되고 영광이 되는 세상의 소금이자 빛으로의 삶, 바로 참된 그리스도인의 궁극의 목표임을 새롭게 확인합니다.

 

“이와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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