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4.29 성녀 카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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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4-29 09:01 조회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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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29.수요일 성녀 카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사도12,24-13,5ㄱ 요한12,44-50
삶은 선택이다
“구원의 선택; 예수님”
“성녀 가타리나는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을 찾았고 만났으며,
사랑의 합일로써 주님과 일치되었도다. 알렐루야."
오늘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저녁성무일도 성모의 노래 후렴이 좋습니다. 이런 성인이 되는 것도 선택입니다. 삶은 선택입니다. 행복도 구원도 선택입니다. 피정이나 미사에 참석한 분들에 대한 우선적 칭찬은 참 좋은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어제 예수성심자매회 월례 모임이 있었고 여러분들이 20년 이상 약화된 건강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성실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두 부부도 있어 <예수성심형제자매회>라 불러야겠다고 덕담도 드렸습니다. 주님 안에서 성숙되어가는 친구같은 부부의 우정관계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 평범한 일상을 선택하여 살아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옛 현자의 조언도 이와 일치합니다.
“그 어떤 특별한 순간도 일상만큼 반복하지는 못한다.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일만큼 비범한 일은 없다.”<다산>
삶은 이벤트가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에 충실하여 늘 새롭게 시작하는 선택과 훈련, 습관화가 구원의 지름길입니다.
“평소에는 공손하고, 일을 할 때는 경건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진실해야 한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든 반드시 지켜야 한다.”<논어>
공자 또한 평범한 일상에 충실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베네딕도회의 정주서원도 이와 일치합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자주 인용하는 <담쟁이>시가 생각납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작년 가을 붉게 타오르다 사라져갔던 담쟁이
어느새 다시 시작했다
초록빛 열정으로 힘차게 하늘 향해
담벼락, 바위, 나무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붉은 사랑으로 타오르다
가을 서리 내려 사라지는 날까지 또 계속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제자리 정주의 삶에도
지칠 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
다만 오늘 하늘 향해 타오를 뿐 내일은 모른다
타오름 자체의 과정이 기쁨이요 행복이요 충만이요 영원이다
오늘 하루만 사는 초록빛 영성이다”<1998.6.3.>
무려 2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담쟁이들이요, 정주의 삶에 한결같이 충실하고 있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중요한 결정적 선택이 주님을 믿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중 예수님 말씀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빛이라고 다 빛이 아닙니다. 예수님만이 참 빛입니다. 이런 주님을 선택하여 주님 안에 머물 때 어둠에서 벗어나 빛 안에서의 삶입니다. 그러니 세상의 빛으로서 파견되신 주님을 믿는 선택보다 더 중요한 선택은 없습니다. 믿음의 선택이요 훈련이요 습관입니다. 이래서 수도공동체가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으로 예수님께서 하신 공적 가르침은 끝납니다.
그러나 끝은 시작입니다. 사도행전의 바르나바와 사울이 뒤를 이어 이방 선교 여정이 펼쳐집니다. 참으로 선교의 일상에 충실했던 두 사도입니디.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면서 퍼져나갔고 두 사도가 주님의 사람으로 교회로부터 파견됩니다.
안티오키아 교회 사람들은 성령의 가르침에 따라 단식하며 기도한 뒤, 그 두 사람에게 안수하고 떠나보냅니다. 말씀의 사도, 성령의 사도, 교회의 사도로서 신원이 잘 드러납니다. 성령께서 파견하신 바르나바와 사울은 마침내 살라미스에 이르러 유다인들의 여러 회당에서 우선적으로 유다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파견은 예수님에 이어 그분의 사도들과 제자들 그리고 오늘 우리들에게 까지 계속됨을 봅니다. 아마도 세상 끝 날까지 선교 파견은 계속될 것입니다. 안으로는 주님의 제자, 밖으로는 주님의 선교사가 바로 우리의 신원입니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의 삶의 제자리가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로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자리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오늘 기념하는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입니다. 성녀는 25남매중 23번째 아이였고 시에나의 하층 중산층에 속하는 가정이었습니다. 생몰연대를 보니 33세, 예수님 나이만큼 참 짧은 생애였지만 불꽃같이 100% 연소시킨 삶이었습니다. 성녀는 어려서부터 비일상적 거룩한 신비체험을 하였고, 16세 도미니코회 제3회원 되었으며 많은 이들의 영적지도자가 됩니다. 철학자이자 신학자이자 심오한 신비가 성녀 카타리나는 아비뇽을 방문하여 그레고리오 11세 교황을 로마에 돌아오도록 설득했고 성공합니다.
1970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와 함께 교회박사 칭호를 수여합니다. 교황은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와 함께 시에나의 카타리나를 이탈리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고, 199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카타리나 성녀를 성 베네딕도. 성 치릴로와 메테디우스, 스웨덴의 브리짓, 십자가의 테레사 베네딕도(에디트 슈타인)와 함께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합니다.
어제는 4월28일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제48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충무공 역시 주어진 일상의 삶의 제자리에서 충실히 책임을 다함으로 임진왜란시 나라를 구했던 성웅이었습니다. 모두가 각자 평범한 일상의 자리에 파견되어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했던 성인들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역시 일상의 삶의 제자리에서 파견된 자로서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하도록 도와주십니다.
“하느님, 우리를 어여삐 여기소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옵소서.
어지신 그 얼굴을 우리에게 돌이키소서.”(시편67.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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