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4.24 부활 제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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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4-24 09:20 조회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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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24.부활 제3주간 금요일
사도 9,1-20 요한 6,52-59
회심의 여정
“파스카의 예수님과 함께”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시편117,2)
레오14세 교황은 2026,4,13-4,23일 까지 아프리카 4개국-알제리. 카메룬, 앙고라, 적도 기니-해외 사목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적도 기니에서의 강론중 마음에 와 닿은 여러 구절들입니다.
1.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다.
(God always loves us first)
2.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든 것이다.
(Christ is everything for us)
3.그리스도는 기쁨, 의미, 영감, 우리 삶의 아름다움이다.
(Christ is the joy, meaning, inspiration and beauty of our lives)
4.여러분은 언제나 선과 이웃의 행복을 축구해야한다.
(You always seek the good and happy of others)
사울의 회심 일화는 언제 읽어도 흥미진진한 감동을 줍니다. 읽으면서 떠오른 “회심의 여정; 파스카의 예수님과 함께”라는 강론 제목이며, 2013년 8월, 세상을 떠난 정훈만 세례자 요한 수사가 수도원 정자에 글자를 새겨 달아놓은 “회심정(回心亭)”이란 말마디입니다.
참사람이 되기 위해 회심의 여정을 통해 늘 함께 하시는 영원한 도반 예수님을 닮아가는 일이 얼마나 본질적인지 깨닫게 됩니다. 다음 옛 현자의 말씀처럼 반복되는 회심도 즐김의 경지처럼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심의 여정과 더불어 날로 겸손해질 때 인간 무지와 허무의 고질병도 서서히 치유되겠기 때문입니다.
“즐기는 것은 만 번을 반복하는 애정이며, 앞으로 만 번을 더 반복할 것이라는 긍지다.”<다산>
“아는 것(지;知)은 좋아하는 것(호;好)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낙;樂)만 못하다.”<논어>
문득 담쟁이라는 자작시중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제자리 정주의 삶에도
지칠 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
세월 흘러 나이 들어도 여전히 반복의 즐거움이요, 요즘처럼 신록 같은 열정에 기쁨이면 좋겠습니다. 오늘 사울의 회심 과정이 참 흥미진진합니다. 하느님의 개입이 참 절묘합니다. 결정적 때가 될 때까지 기다려온 주님이심이 분명합니다. 사울이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를 비추자 그는 땅에 엎어집니다. 이어지는 주님과의 대화가 그대로 사울의 신비체험을 보여줍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이제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누가 일러줄 것이다.”
아마도 이 신비 회심 체험 기억은 그의 평생 선교여정에 샘솟는 활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울의 회심이 속전속결, 일사천리 이뤄집니다. 하느님의 섭리 과정이 참 신속하고 정확합니다. 여기서 박해받는 형제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부활하신 주님 말씀이 깊은 깨우침을 줍니다.
주님을 믿는 형제들이 모두 주님의 한 몸의 지체가 되니 형제들에 대한 박해는 그대로 주님께 대한 박해라는 놀라운 진실입니다. 그러니 함께하는 공동체 형제들 하나하나가 주님의 현존이라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 하나니아스에게 명령하십니다.
“가거라.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주겠다.”
하나니아스는 사울에게 안수하고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사울 형제, 당신이 다시 보고 성령으로 충만해지도록 주님께서, 곧 당신이 이리 오는 길에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사울의 눈에서 비늘같은 것이 떨어져 다시 보게 되자 그는 일어나 세례를 받은 다음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리니 말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새롭게 부활한 사울입니다. 곧 이어 다마스쿠스에서 제자들과 몇 날을 지낸 후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주님을 박해하던 자가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자로 돌변하니 참으로 놀라운 전격적 회심입니다.
이런 전격적 회심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이 평범한 일상에서의 계속되는 회심입니다. 평생 하루하루 날마다 살아 있는 그날까지 주님과 늘 함께 하면서 회심의 여정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 회심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오늘 복음의 가르침,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이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주님과 상호내주의 일치를 상징하는 주님의 성체성사 은총이 회심의 원동력이 되고, 날로 주님과의 일치를 깊이해 주며 영원한 삶을 살게 해줍니다. 인간 무지와 허무의 고질병 치유의 명약 역시 성체성사뿐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중, 당신의 몸 <생명의 빵> 성체를 나눠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6,5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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