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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4.21 부활 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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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4-21 09:27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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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21.화요일 성 안셀모 주교 학자(1033-1109) 기념일 


사도 7,51-8,1ㄱ 요한 6,30-35

 

 

 

우리의 근원적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생명의 빵, 예수님”

 

 

 

어제에 이어지는 주님을 찾는 자들과 주님과의 대화가 우리에게는 큰 깨달음이 됩니다. 좌우간 물어야 답이 나옵니다. 표징을 보고 찾은 것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에 찾아왔지만 점차 질문과 더불어 생명의 빵이신 주님 가까이 이르고 있음을 봅니다. 마지막 부분이 대화의 절정이자 오늘 복음의 결론이 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정작 먹어야 할 참된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하느님의 빵임을 깨닫게 됩니다. 구도자들로 바뀌어 가는 이들이 즉각적 질문이 이어집니다.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바로 인간의 근원적 갈망입니다. 배는 밥으로 채울수 있어도 무한한 가슴은 세상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어 늘 허기속에 지내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늘 영적으로 배고파 하고 목말라 합니다. 어제 갑자기 집무실을 찾았던 어느 자매가 요즘 자주 느끼는 허무감을 이야기 했습니다. 즉시 다음 <삶>이란 시를 전해 주며 견뎌 내라고 했습니다.

 

“삶은 

 외로움을 

 견뎌 내는 것

 

 외로움 중에도

 묵묵히 

 꽃들 피워내는 것

 

 하늘이 

 별들 피어내듯

 땅이 꽃들 피어내듯”<2001.8.17.>

 

그러나 미흡한 답변입니다. 외로움과 쓸쓸함은 바로 생명의 빵 주님을 찾으라는 신호입니다. 인간 허무와 무지에 대한 답은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뿐임을 다음 예수님 답변이 분명히 합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의 답변이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이 생명의 빵, 예수님을 모시고자 미사전례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아멘”하며 생명의 빵 성체를 받아 모실 때 우리의 근원적 배고픔과 목마름은 비로소 해소됩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I AM the bread of life)”

 

그대로 하느님의 이름 “나다(I AM)”의 신적 존재,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의 신원입니다. 인간 궁극의 배고픔과 목마름은 하느님만으로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바로 사도행전의 스테파노가 이런 생명의 빵이신 주님과의 일치의 모범입니다. 

 

생사를 넘어 생명의 빵이신 주님과 하나되어 영원한 삶을 사는 스테파노입니다. 최고의회에서 긴 열정적 설교(사도7,1-53) 중 후반부에서 스테파노는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준열히 꾸짖습니다. 이어 성령이 충만한 스태파노는 영안이 활짝 열려 고백합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이어 분노한 이들은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성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집니다.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앞에 놓으니 비극적 순교 현장을 고스란히 목격하는 장래의 사도 바오로입니다.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가 바오로 사도를 예비하고 있음을 봅니다.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입니다.”라는 테르툴리안의 말이 입증되는 장면입니다. 스테파노의 두 임종어 역시 감동이요 그대로 예수님의 임종어를 닮았습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스테파노는 이 말을 하고 순교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사랑의 순교는 성체와의 결합입니다. 이런 순교의 죽음은 주님 품안에 잠드는 것이요 영원한 생명으로 직결되니 주님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된 스테파노입니다. 죽어서만 순교가 아니라 살아서도 영원한 생명의 순교적 삶을 살았던 분이 바로 오늘 기념하는 성 안셀모 주교입니다. 

 

성 안셀모 사후에 생긴 성공회에서는 제36대 캔터베리 대주교로서 역대 교주장으로 안셀모 성인을 공경합니다. “아름다운 박사(Doctor Magnificus)”로 불리는 캔터베리의 안셀모는 1033년 이탈리아 반도 북부 사보이아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유명한 학교들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고, 마침내 노르망디 베크의 베네딕도회 수도회에 입회하여 밤낮으로 학문 연구에 몰두합니다.

 

안셀모는 1067년 이 수도원 학교의 교장이 되었고, 1078년에는 베크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으며, 간곡한 거절에도 불구하고 1093년에 캔터베리의 대주교로 서임됩니다. 그는 영국 국왕과의 마찰로 2차례나 로마로 망명길에 올랐고, 1106년 영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영국 국왕으로부터 영국내 가톨릭교회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성직자들의 생활을 수도원 생활에 기초한 방향으로 쇄신하고자 노력합니다.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Fides Quaerens Intellectum)이 모토였던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스콜라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안셀모는 망명생활중에도 저술 활동을 멈추지 않아 <삼위일체에 대한 신앙>, <왜 하느님은 사람이 되셨는가> 등 다수의 저작을 남겼습니다. 말년에는 건강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색과 묵상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마침내 1109년 성주간 수요일에 사망하였고 유해는 캔터베리 대성당에 안치됩니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순교적 삶중에도 한결같이 충실하고 부지런했던, 주님의 종이자 목자이자 학자, 성 안셀모 역시 생명의 빵이신 주님과 깊은 일치의 삶을 사셨음을 봅니다. 우리의 영육의 근원적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생명의 빵,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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