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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9.23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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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9-23 11:00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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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9.23

피엘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잠언 30,5-9 루카 9,1-6

 

                                                   주님의 제자다운 삶

초연하고 자유로운 사랑의 삶

 

당신이 말씀하신 법이야 말로

수천의 금은보다 나으니이다.”(시편119,72)

 

문득 천억대가 넘는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해 길상사를 낳게 한 백석의 연인 김영한 보살의 천억이란 재산도 백석 그 사람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말한 고백이 생각납니다. 언제 어디서든 주님의 제자다운, 참으로 겸손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삶은 배움의 여정입니다. 무엇보다 일상의 모두를 겸손을 배우는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 주변을 봐도 온통 배울 것뿐입니다. 배움에는 여전히, 영원히 1학년 <초보자>일뿐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갈망, 배움에 대한 사랑은 구도자들의 기본적 자질입니다. 엣 짧은 자작시 두 편도 제자다운 삶에 좋은 도움이 됩니다.

 

꽃만도 못한 놈!

꽃이 부끄럽지 않느냐?

언제 어디서나 하늘 사랑만으로 만족하기에

저리도 아름답고 자연스런 걸

꽃처럼 살고 싶다”<;1997.8.23.>

 

젊음의 아름다움은

꽃과 같고

노년의 아름다움은

열매와 같다”<아름다움;1997.9.13.>

 

무려 29년 전 49세 때 여기 요셉수도원에서의 이때쯤의 시입니다. 노년에도 주님의 제자다운 삶에 충실한 분들은 꽃과 열매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는 게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열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옛 현자 다산의 충고입니다.

 

하루의 찌꺼기가 세월의 독으로 쌓이지 않으려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이 방에 홀로 앉아서 자신이 했던 일을 묵묵히 되짚어보면 양심의 드러난다.”

 

<더불어>의 삶이라도 <홀로> 자주 주님 안에 머무는 일은 필수입니다. 더불어와 홀로의 균형과 조화가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장면이 시공을 초월하여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의 신원과 삶에 대한 참 좋은 지침이 됩니다. 열두 제자들은 삶의 중심인 예수님으로부터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받습니다.

 

분명 스스로가 아닌 주님으로부터 힘과 권한을 받습니다. 우리 역시 날마다 주님으로부터 받아야 할 제자다운 삶에 필요한 힘과 권한입니다. 파견 목적은 하느님의 나라 선포와 병자들의 치유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예나 이제나 예수님은 물론 제자들의 궁극의 꿈이자 희망이자 비전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의 희망과 꿈, 비전의 상실과 더불어 따라오는 질병들에 유혹입니다.

 

지옥에는 바람이 없다는 말을 잊지 못합니다. 바람은 희망입니다. 희망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영육의 건강에 하느님 나라의 꿈과 희망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실현과 더불어 영육의 치유입니다. 이어지는 무소유의 삶을 문자 그대로는 못 살더라도 무소유의 정신은 정말 중요합니다. 참으로 하느님 나라의 비전으로 충일한 자유로운 영혼들은 소유로부터 자유롭습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옷도 지니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 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전적으로 이웃들의 환대를 통한 하느님 자비의 섭리에 의존한 도상途上에서의 무소유의 삶입니다. <존재냐 소유냐?>의 갈림길에서 주님의 존재를 택한 제자들입니다. 이래야 삶은 짐이 아닌 선물이 됩니다. 가진 것이 많아 부요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마침내 하느님만으로 행복할 때 비로소 내적 부요와 자유, 그리고 행복한 삶입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제자들의 삶인지요! 삶의 중심인 주님께 깊이 뿌리 내렸기에 가능한 삶입니다. <고치시고 먹이시는> 일에 앞선 <가르치시는> 복음 선포가 우선임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런 주님의 제자다운 삶에 <잠언의 기도>의 두 가지 가르침이 참 좋은 도움이 됩니다.

 

주님, 저는 당신께 두 가지를 간청합니다.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 주십시오. 허위와 거짓말을 제게서 멀리하여 주십시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배부른 뒤에 주님이 누구냐?’말하게 될까 두렵고,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여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힐까 두렵습니다.”

 

얼마나 적절한 무욕의 겸손한 주님의 제자다운 기도인지요! 가톨릭교회를 명실공히 명품종교로 만드는 분들이 명품성인들입니다. 시대의 필요에 따라 주님은 제자다운 삶의 모범이 될 명품성인들을 보내줍니다. 바로 오늘 축일을 지내는 <피에트첼치나의 성 비오 사제>입니다.

 

이탈리아의 피에트첼치나 출신의 <오상의 비오 신부>로 알려진 비오 성인은 카푸친 작은 형제회의 사제로 평생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을 보살피고 기도와 겸손으로 하느님의 백성들을 섬겼습니다. 성인은 1918년부터 1968년까지 무려 50년 동안 그리스도의 오상의 상처를 몸에 지니고 고통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성인의 어룩을 일부 소개합니다.

 

병중에 있는 사람은 미사를 봉헌하는 중인 것입니다.”

 

천사가 우리에게 부러워하는 것은 딱 한 가지, 우리가 하느님을 위해 고통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직 고통만이 한 영혼에게, ‘나의 하느님, 보십시오.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말할 지격을 줍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모든 아픔과 불편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면 그대는 완전하고 거룩하게 될 것입니다.”

 

에수님을 사랑하십시오. 그분을 사랑할수록 그대는 희생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준비해야 합니다.”

위대한 영혼들에게 아픔은 기쁨의 원천이었습니다.”

 

참 다양한 성인들이요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을 반영합니다. 오상의 비오 사제 역시 그 고유의 모습으로 주님의 제자다운 삶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재위중인 199952일 시복되었고, 2002616일 시성되어 성인의 반열에 오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주님의 제자다운 <성화의 여정>의 삶에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이오이다.”(시편119,10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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