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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6.29 성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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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6-29 08:50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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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29.월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사도 12,1-11 2티모 4,6-8.17-18 마태 16,13-19

 


가톨릭교회의 자랑스러운 두 큰 기둥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내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주님의 찬미가 항상 있으리라.”(시편34,2)

 

오늘 대축일을 맞이하여 감사 찬미하는 마음으로 온종일 부르고 싶은 화답송 후렴입니다. 오늘은 6월 예수성심성월 끝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 신앙의 영원한 모범인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주님의 참 좋은 선물 대축일입니다. 

 

두 사도 역시 사랑의 순교를 통해서 예수성심의 사랑을 찬연히 반사하고 있습니다. 방금 힘차게 부른 291장 성가도 4절까지 두 분의 참 좋은 보완관계를, 흡사 둘이자 하나인 가톨릭교회의 정체성을 잘 보여 줍니다.

 

“교회의 반석 성 베드로와 선교의 주보 성 바오로는

 신앙을 위해 순교하시고 승리의 관을 받으셨도다”

 

더불어 생각나는 바오로 사도의 유언처럼 느껴지는, 우리의 순교적 삶에 용기백배 힘을 주는 장엄하고 감동적인 고백입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 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영원한 현역 불퇴전의 전사 바오로의 고백이 우리의 영적승리를 위한 영적전의를 북돋웁니다. 흡사 오늘 현자의 말씀이 이 두 사도를 두고 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어른이란 이미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바른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날마다 몸부림치는 존재다.”<다산>

“어른은 말을 할 때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고, 행할 때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으며, 오직 의만 따를 뿐이다.”<맹자>

 

두 사도의 보완관계가 하느님의 참 기막힌 섭리를 잘 보여줍니다. 안정감의 근원이자 전통의 상징인 베드로의 가톨릭교회 구조는 수많은 인종, 문화, 전통 그리고 지리적 다양성 속에서도 교회에 일관성과 통일성을 부여합니다. 오늘날 베드로는 교황으로 대표되며, 교황은 일치와 연속성의 위대한 상징이 됩니다. 교황의 역할이 없다면 교회는 분열되고 해체될 것입니다.

 

한편 바오로는 베드로와 달리 선교사로서 다른 핵심적 예언적 역할을 대표합니다. 교회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며 지리적인 차원에서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외된 영역까지 교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메시지 전달에 새로운 방식을 창의적으로 개발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로 ‘항상 개혁되어야 하는 교회’(semper reformanda)의 모습입니다. 그러니 오늘 베드로를 대표하는 교황은 바오로의 몫까지 챙겨야 하니 그 업무가 얼마나 중요하고 힘들지 짐작이 갑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두 분이 순교의 영적승리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현역으로 평생 영적전투중 주님께서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 오늘 말씀이 입증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참 멋진 고백으로 주님의 격찬을 받았던 수제자 베드로는 때로 주님의 기대에 때로 부응하지 못했지만 주님과 늘 함께 했음을 봅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에서 주님의 천사가 늘 사도와 함께 했고, 마침내 감옥에서 구출된 베드로의 감동적 고백이 이를 입증합니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바오로 사도 역시 영적전투중 늘 함께 했던 위대한 배경이신 주님을 장엄하게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참 자랑스런 백절불굴의 주님의 전사, 두 분 사도입니다. 이분들의 영적승리에 공동체의 배경과 기도가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 사도행전의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라는 대목이 이를 입증합니다. 두 분 따로 따로 혼자가 아닌 교회공동체의 기도가 늘 함께 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참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오늘 감사송도 두 분의 기막힌 보완관계를 참 아름답고 정확하게 잘 요약합니다.

 

“베드로는 신앙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민족의 스승이 되었나이다. 두 사도는 이렇듯 서로 다른 방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그리스도의 한 가족으로 모아, 함께 그리스도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같은 승리의 월계관으로 결합되었나이다.”

 

우리의 순교적 믿음의 삶에 참 좋은 모범이 두 사도입니다. 어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전하시네요”란 인사말을 들었습니다. 예나 이제나 한결같이 변함없이 건재한 모습에 반가워하는 인사말입니다. 여전함을 상징하는 <파도>라는 옛 자작시도 생각납니다.

 

“파도처럼 살아왔네

 님과 함께 파도 되어 하루하루 날마다

 끊임없이 밀려왔다 물러났다 

 어제의 흔적 말끔히 지워진 하얀 백사장 만들며

 오늘 하루의 영원만 살아왔네

 지금도 그 바닷가 파도는 철썩이고 있겠지”<2001.6.19.>

 

또 하나 제가 좋아하는 “ever old, ever new”(늘 옛스럽고 늘 새롭다)는 뜻의 말마디입니다. 바로 가톨릭교회는 물론 두 사도가 끊임없는 세월의 흐름중에도 “에버 오울도 에버 니유”의 여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오로의 장엄한 기도를 우리의 기도로 바치며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우리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2티모4,1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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