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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6.11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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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6-11 09:07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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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11. 목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사도11,21ㄴ-26;13,1-3 마태10,7-13

 


하느님의 선물

“주님의 제자이자 사도인 우리들”


 

“삶은 선물이냐 짐이냐?”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할 질문입니다. 누구나 원하는바 짐이 아닌 선물 인생입니다. 참으로 주님의 제자이자 사도로 살 때 선물인생입니다. 아주 예전 써놨던 자작 애송시 <메꽃>이 아름다운 선물인생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6-8월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팔꽃 비슷한 야생화가 메꽃입니다.

 

“이 가지 저 가지 

 가리지 않고

 하늘로 가는 여정의 다리로 삼아

 분홍색 소박하게

 하늘 사랑 꽃 피어 내며 하늘로 

 또 하늘로 

 오르는 

 주님의 사랑

 메꽃!”<1997.8.21.>

 

무려 여기 요셉수도원에서 29년 전, 49세 때 쓴 시지만 시공을 초월하여 여전히 공감합니다. 참으로 주님의 제자이자 사도다운 자유롭고 홀가분한 선물 인생을 상징하는 메꽃입니다. 오늘은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입니다. 주님의 제자이자 사도로서 성인의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이 다음 묘사에서 잘 드러납니다.

 

“안티오키아 교회에 도착한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하였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성인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니 천리향처럼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바르나바 사도였음을 봅니다. 타르수스로 가서 잠시 고립되어 있던 바오로를 구출해온 바르나바에게서 그의 착한 심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위로의 아들>, <격려의 아들>이란 바르나바 이름 뜻대로 배려 깊고 낙천적인 성격의 인물이었습니다. 바르나바는 새로 개종한 바오로를 도와 그와 함께 잠시 1차 선교여행에 동반했으며 전통은 그가 60년대 치프러스에서 순교했다고 전합니다. 다산 정약용 현자의 조언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비범한 진리는 찰나의 깨달음이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축적된다.”

“궁리窮理란 심오한 이치를 탐색하며 만 가지 변화를 섭렵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행하는 도리를 헤아려 말없이 마음속에서 살피는 것이다.”

 

참으로 평범한 일상을 깊이 있게 주님의 직제자에 손색없이 주님의 제자다운, 사도다운 삶을 살다가 순교한 바르나바 사도야 말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 파견 받는 사도들을 통해 하느님의 선물로서 그들의 진면목이 잘 드러납니다. 제자이자 사도로서 이들의 선물인생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첫째, 분명한 “목표 의식과 방향”을 지니는 것입니다.

우선적인 것이 삶의 궁극 목표와 방향입니다. 목표와 방향이 선명해야 방황하거나 표류함이 없는 역동적인 삶이 됩니다. 바로 다음 대목이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합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이미 지금 도래하기 시작한 하늘나라를 살 때 역동적인 복음 선포의 삶입니다.

 

둘째,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참 자유로운 선물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고,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거저 받은 선물 인생, 모두 날마다 나누며 살라는 것입니다. 앓는 이들, 죽은 이들, 나병환자들, 마귀들이 상징하는바 참 깊고 넓습니다. 도대체 여기게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유형무형의 앓는 이들이요 죽은 이들이요 갖가지 종류의 나병환자들이요, 마귀 들린 이들이 바로 오늘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어둡고 병든 실상입니다.

 

셋째, 환대의 사랑에 자신을 맡기고 무소유의 영성으로 홀가분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할 때 저절로 무소유, 무욕의 삶입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말 그대로의 무소유는 힘들더라도 무소유와 무욕의 정신과 영성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무욕의 지혜, 무욕의 자유입니다. 탐욕의 무지가 우리를 눈 멀고 무겁고 불편하게 합니다.

 

넷째, 주님의 평화를 선물하는 것입니다.

참 좋은 선물이 주님의 평화입니다. 주님의 제자다운 사도다운 삶이 평화의 선물입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평화를 전하는 삶, 이웃에게 존재 자체로 주님의 평화가 되는 삶이 최고의 선물입니다. 평화가 이들을 치유하고 온전하게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선물이요, 주님의 제자이자 사도가 우리의 영예스런 신원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참 좋은 사랑의 선물인 주님의 제자로, 주님의 사도로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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