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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5.27 연중 제8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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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5-27 08:56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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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27.연중 제8주간 수요일                                                                    

 1베드 1,18-25 마르 10,32-45

 


서비스업

“섬김과 종의 영성”


 

“내 힘들고 어렵던 날,

 주님은 내 버팀목이 되어 주셨네.”(시편18,19)

 

길잃은 문명, 눈먼 문명의 야만시대같습니다. 무지한 인간의 내적변화는 불가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옥은 텅 비어 있고 악마가 활개치는 세상이라 하는데 흡사 사탄이 지배하는 세상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세상이요, 새로운 바벨탑 쌓기가 시작된 눈먼 무지의 교만과 탐욕의 시대가 도래한듯합니다. 

 

마침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교황청은 무려 245항의 <위대한 인간성; 마그니피카 휴마니타스>라는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존엄성 보호에 관한 교황레오 14세 성하의 회칙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너무나 속화되어 속물이 되어가고 있는 왜소한 인간, 1회용 소모품이 되어 가는 인간이란 생각도 듭니다. 

 

돈이 전부인 세상입니다. 발전, 진보, 활동주의, 인공지능(AI)등 제게는 천사의 탈을 쓴 사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도대체 존엄한 품위의 인간 자리가 없습니다. 모두가 제정신이 아닙니다. 미처 돌아가는 세상 같습니다. 세상을 성화聖化시켜야 할 종교들이 세상에 속화俗化되어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분별의 지혜가 절실한 시대, 그러나 분별이 참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숲은 상수고 AI는 변수라 합니다. 아무리 발전하여 편리한 세상이라 해도 날로 망가지는 지구에 끝없는 소비와 쓰레기들, 점점 바빠지고 여유가 없는 활동주의에, 알고리즘에 노예가 된 삶, 죄와 더불어 병도 만연된 세상, 꿈과 희망을, 시詩를, 길을 잃은 세대라면, 꽉찬 알맹이의 삶이 아니라 텅 빈 실속 없는 기쁨이 사라진 껍데기의 헛된 삶이라면 도대체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요?

 

아, 미몽의 꿈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무지의 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정작 필요한 것은 산더미 쓰레기 더미의 축적된 지식이 아니라 삶의 지혜입니다. 지식은 삶을 무겁게 하지만 지혜는 삶을 가볍게 합니다. 아주 오래전 푸른 하늘 흰구름 보며 저절로 흘러 나온 <마음>이란 시도 떠오릅니다.

 

“하늘 보면

 마음은

 훨훨 날아

 흰 구름 되네”

 

영혼 누구나 지닌 자유로운 하늘이 되고 싶은 열망입니다.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의미, 삶의 중심을 찾아야 합니다. 이래서 2023년 8월15일부터 기상하자마자 십자가의 주님 앞에서 바치기 시작한 만세칠창 기도와 좌우명 시로 삶의 목표, 방향. 중심, 의미를 새로이 확인합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성령님 만세!”

“대한민국-한반도 만세!”

“가톨릭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수도원 만세!”

 

이어 숙소의 문을, 집무실 문을 열 때 마다 한눈 가득 들어오는, 가슴 가득 안겨오는 산을 바라다볼 때 마다 저절로 나오는 고백입니다.

 

“산 앞에 서면 당신 앞에 서듯 행복하다.

 꽃같은 하루 꽃같이 살자.

 시같은 하루 시같이 살자.”

 

또 하나 지금 문득 떠오른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라는 자작시입니다.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

 죽어 있는 것들은 꿈꾸지 못한다

 푸르른 신록으로 꿈꾸는 산

 화사한 파스카의 꽃들로 피어나는 봄꿈의 나무들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2009.5. >

 

사람은 생명이고 AI는 기계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만이 꿈꾸지, 인공지능 AI는, 사탄은 절대 꿈꾸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꿈이 하느님 나라 꿈, 하느님 꿈입니다. 예수님은 물론 모든 예언자들 성인들이 꿈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날의 현실을 내다본듯한 AI시대 우리 모두를 대상으로 한 베드로 사도를 통한 주님의 명쾌한 말씀이 참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진리에 순종함으로서 영혼이 깨끗해져 진실한 형제애를 실천하게 되었으니,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은 썩어 없어지는 씨앗이 아니라 썩어 없어지지 않는 씨앗, 곧 살아 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났습니다.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시다.‘

 

바로 이 말씀이 여러분에게 전해진 복음입니다.”

 

이런 진리의 말씀이 우리를 한없이 겸허하게 합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거룩하게 합니다. 주님이 진리요 섬김의 진리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그 진리를 환히 밝혀 줍니다. 속화되어 속물이 된 무지한 제자들을 깨우치는 말씀이 그대로 오늘 우리를 향한 가르침입니다. 군림하고 세도를 부리는 사례들을 열거하신 후 주님의 진리 말씀이 참 단호합니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이 말씀은 37년전 제 사제서품 상본의 성구이기도 합니다. 성서의 진리를 요약하면 섬김의 잔리 하나뿐입니다. 섬김의 권위, 섬김의 직무요, 영성이 있다면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믿는 이들은 평생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진리는 37년 전 여기 수도원에서의 깨달음이기도 합니다. “수도원에 살면서 왜 그렇게 불친절하냐?”는 거친 항의를 받고 사과하며 소스라치게 깨달은 진리가 바로 다음 내용입니다.

 

“아. 나는 섬김의 직무, 주님의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구나! ‘1.사람이 좋아야 한다, 2.실력이 좋아야 한다, 3,환경이 좋아야 한다’, 서비스업의 3대 조건이구나. 끊임없이 치열히 공부해야 되겠다. 친절하고 착하나 실력이 없는 무능한 교사, 의사, 요리사라면 누가 그 학교를, 병원을, 음식점을 찾겠는가? 과연 요셉수도원에 사는 나는 이 주님의 서비스업 3대 요건을 갖추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가?”

 

지금도 자주 성찰해 보는 진리입니다. 서비스업의 대가이자 달인이 우리의 영원한 주님이자 스승인 예수님입니다. 최고의 서비스, 이 거룩한 생명의 미사잔치를 통해 우리를 살리시는 주님입니다. 

 

“내가 주님 마음에 들었기에,

 넓은 들로 나를 끌어내시어 구해주셨네.”(시편18,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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