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신부] 26.05.13 부활 제6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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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5-13 08:55 조회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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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3.부활 제6주간 수요일
사도 17,15.22-18,1 요한 16,12-15
지혜의 원천이신 하느님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은 진리의 영, 성령뿐이다”
지혜의 원천이신 하느님이요, 무지와 허무 에 대한 답은 진리의 영, 성령뿐입니다. 바로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남는 것은 사랑뿐이다”라는 오래전 고백시를 나눕니다. 지금 읽어도 그대로 공감합니다.
“하느님과 자연은 고요히 자취 없이 할 일 다 하는 데
사람만이 시끄럽고 요란하다
쌓이느니 쓰레기뿐이다
예나 이제나 바벨탑 쌓기에 여념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헛된 싸움은 여전하다
세상이 인생이 이러니저러니 말들도 많지만
참 사는 게 별것 아니다
이렇게 살다가 이렇게 죽을 것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러할 것이다
변화 변화하지만 결국은 제자리 아닌가
해는 떠오르면 지고 꽃도 때 되면 폈다 진다
해마다 때 되면 찾아와 우는 소쩍새, 뻐꾸기 여전하다
모두들 충실한 제자리 삶이다
세월 흐르면서 우리 모두는 시간 물결에 휩쓸려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겠지
환상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의 본질을 사는 거다
밖에서만 계속 서성이다 사라져가는 것 너무 허망하고 억울하지 않은가
참 덧없는 삶이다, 불쌍한 사람들이다
남는 것은 사랑뿐이다
오! 하느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2001.4.25.>
놀라운 것은 오늘도 25년 전이나 똑같은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새삼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철학의 도시 아테네에서 선교하는 바오로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당대 최첨단의 문화를 자랑하는, 대단한 종교심을 지닌 그리스 아테네 시민들이지만 하느님을 모르니 무지한 회개의 대상일 뿐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지식들은 쓰레기더미 공해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오로의 구구절절 심금을 울리는 명강론 일부만 인용합니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하느님은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인간의 예술과 상상으로 빚어 만든 금상이나 은상이나 석상을 신과 같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무지의 시대에는 그냥 보아 넘겨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에 있든 모두 회개해야한다고 사람들에게 명령하십니다. 그분께서 당신이 정하신 한 사람을 통하여 세상을 의롭게 심판하실 날을 지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죽은 이들 가운데 살리시어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증명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무지한 아테네 시민들에 대한 답은 회개뿐임을, 부활하신 주님께 돌아 와야 함을 역설하지만, 반응은 극히 미미했고 아테네에서의 선교는 실패로 끝났음을 봅니다. 바오로는 자신의 한계와 더불어 성령의 필요성을 깊이 깨달았을 것입니다.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에서 활동 시 바오로의 다음 고백이 그대로 그의 심중을 반영합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선포하는 바오로입니다. 아테네 선교의 실패를 통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그리스도 예수님께 대한 바오로 사도의 믿음과 사랑도 더욱 깊어지고 새로워졌을 것입니다. 제가 끊임없이 강조해온 무지의 병, 무지의 악, 무지의 죄입니다. 바로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은 진리의 영, 성령뿐임을 요한복음이 밝혀 줍니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성령은 우리의 모두입니다. 성령은 '교회의 살아 있는 기억이자 사랑의 스승'(the Church's living memory and loving mentor)입니다. 성령 따라 살 때 비로소 영적 삶입니다. 결국 무지에 대한 답은 진리의 영, 성령뿐이요, 그리스도께서는 성부를 끊임없이 드러내시고, 성령께서는 끊임없이 성자를 드러내시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것 이외의 새로운 계시는 없습니다.
진리의 영, 성령의 인도하에 그리스도 예수님과 깊어지는 우정관계가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이요,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무지에 대한 최고의 처방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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