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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6.05.07 부활 제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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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6-05-07 09:08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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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7.부활 제5주간 목요일                                                                          

사도15,7-21 요한15,9-11

 


분별력의 지혜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어제의 충격적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집무실 옆 아끼던 환상적 신비로운 아름다운 <꽃길>의 샛노란 애기똥풀꽃들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그냥 잡초로 생각한 수도형제가 좋은 생각으로 예초기로 깍아 버린 것입니다. 관상적 시각과 실용적 시각은 이처럼 차이가 큽니다.

 

좋은 동기, 보는 관점의 차이로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만 참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이래서 사랑에도 서로간 거리가 필요하니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살수록 더 그렇습니다. 아주 예전, 무려 29년전 여기서의 ‘사랑은’ 이란 시가 생각났습니다.

 

“사랑은 주님 안에서

 제자리를 지켜내는

 거리를 견뎌내는 고독의 능력이다

 지켜냄과 견뎌냄의 고독 중에

 순화되는 사랑

 깊어지는 사랑

 하나되는 사랑이다”<1997.3. >

 

어제에 이어 계속되는 포도나무의 비유요 점차 그 깊은 의미도 밝혀집니다. 어제 미사시 순간적 깨달음도 잊지 못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는 말마디가 즉각 이해되었습니다. 포도나무의 비유가 생생히 입증되는 미사장면이었습니다. 

 

미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예수님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주님의 몸인 성체를 모심으로 모두가 포도나무 예수님에 붙어 살아가는 존재들임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미사전례가 아니곤 어디서 이런 실감나는 복음 진리를 깨달을 수 있겠는지요!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미사에 참석한 성전 안 모든 형제자매들이 흡사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음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날마다 십자가의 예수님 앞에서 제 고백이 옳았음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예수님파요, 주님의 전사, 주님의 학인, 주님의 형제다.”

 

바로 이것이 교회공동체에 속한 우리 신자들의 신원입니다. 늘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살 때, 주님 사랑 안에 좌우를 포용하는 예수님파가 되어 주님의 전사로, 주님의 학인으로, 주님의 형제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예수님의 복음 말씀이 참 정답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의 예수님의 아가페 사랑을 배워야하고 이런 사랑을 관상하면서 살라는 것입니다. 추상적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사랑의 계명을 지킬 때 비로소 역동적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음을 봅니다. 

 

바로 돌보는caring 사랑, 섬기는serving 사랑, 나누는sharing 사랑, 주는giving 사랑이요, 생명을 주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집착이 없는 비이기적 초연하고 순수한 사랑입니다. 이런 순수한 사랑에서 순수한 기쁨도 샘솟아 충만한 기쁨의 실현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 때, 주님의 기쁨은 내 기쁨이 되어 충만한 기쁨의 삶이 실현됩니다. 공동체 지도자가 우선적으로 지녀야할 덕이 분별력의 지혜입니다. 이런 분별력의 지혜는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기쁨 충만의 삶을 살 때 선물로 주어집니다. 바로 개종한 이방인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 베드로와 야고보가 참 좋은 분별력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율법을 잘 지켜서 구원이 아니라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이 우리를 감사와 겸손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야보고도 베드로에 동조하여 최소한의 실천만 권고합니다.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살았기에 그 사랑의 열매가 두 사도의 이런 분별력의 지혜입니다. 주님의 사랑 계명을 지켜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살 때, 비로소 “충만한 기쁨”에 “분별력의 지혜”요,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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